집 밖으로/산으로

서산 팔봉산(362M)

큰바위(장수환) 2022. 11. 21. 13:27

2005년 8월. 태안반도 국립공원 지역은 아니지만 태안과 인접해 있는 서산시의 팔봉산을 등반해보자. 이 산은 362M로써 높지는 않지만 산의 생김이 참으로 아기자기하고 짧은 시간에 등산의 효과와 기암을 구경할 수 있다. 이곳은 태안에서 603번 도로를 따라 원북쪽으로 좀 가다가 634번 도로를 만나 우회전하면 된다. 들어 가는 입구가 몇 군데 있기 때문에 입구를 잘 택해야 할 것 같다. 팔봉산이라 1봉부터 8봉까지 종주할 것인지, 아니면 정상만 보고 돌아오되 어디로 돌아올것인지를 판단해서... 어송리에서 본 팔봉산 등산 입구와 팔봉산 전경인데 이곳은 8봉부터 올라 정상으로 가는 길인 것 같다.(간판 바로 밑 높은 봉우리가 정상)

정상부위만 갈 예정이므로 저곳으로 들어가지 않고 사진과 같은 팔봉산 감자 간판을 좀 지나니

팔봉산 진입로가 나오는데 일차로로 좁다. 진입로 간판은 많아 찾기는 쉽지만 헷갈리기도 쉽다. 서산쪽에서 634번 도로를 타고 온다면 주유소 옆에 있는 등산 진입로보다 좀 더 지나 오면 진입로가 또 하나 나오는데 그곳으로 들어오는 편이 쉬울것 같다. 좁은 콘크리트 길을 지나면 넓은 주차장이 나온다. 우측 봉우리가 정상이다.

코스는 주차장에서 약수터를 거쳐 1봉 올랐다가 정상인 3봉을 거쳐 다시 되돌아오기로 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위 안내도의 우측아래에 있는 코스대로 등산했다. 등산로 입구의 소나무들이 반겨주고 있어 더운 날이지만 시원한 느낌을 준다.

안내 간판이 잘되어 있어 등산에는 큰 어려움이 없는 것 같다. 15분 정도 지나 약수터를 지나면 본격적 등산이지만 산이 낮기 때문에 그렇게 힘들거나 한 구간은 없다.

6~7분 정도 가면 1, 2봉으로 갈라지는 곳이 나오는데 1봉 갔다가 내려와서 정상쪽으로 가야한다. 좌측이 1봉(80M), 우측이 2봉을 거쳐 정상(502M)으로 가는 길이며 앞으로 바로 넘어가도 정상으로 가지만 그 길은 내려올 때 추천한다. 

갈림길에서 3~4분이면 먼저 1봉에 이른다. 커다란 바위와 제멋대로 구겨 쭈그려뜨려 놓은 것처럼 생긴 바위를 보노라면 신비할 따름이지만 건너 정상을 보면 빨리 가보고 싶어질 것이다.

건너 2봉과 3봉(정상)으로 가는 길이다.

바위 사이에 걸터있는 또 다른 바위 밑에서 사진 한장 찍고

1봉을 내려와서 2봉으로지나 3봉으로 간다. 철계단을 지나고

요상하게 생긴 바위도 보고

붕어 입 모양 같은 바위도 구경하고

멀리 바다가 바라보이는 봉을 지나면 사실 어느 것이 2봉인지 모르고 지난다.

지금 이곳이 2봉이다. 멀리 정상이 보인다. 이곳에서 다시 한장 찍고

하마 같은 모양...

다시 정상으로 향해간다. 그런데 이 산의 정상 못미쳐에는 용굴이라는 곳이 있는데 좁고 경사가 심한 통로를 올라가야만 정상에 오를수 있는 곳이 있다. 사실 이 굴 때문에 많은 중년 여성들이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자신의 몸매가 과연 빠져나올수 있으려나 하는 호기심에서다.

그러나 실제로는 다 빠져나온다. 못 빠지는 사람 한사람도 없었다.사다리를 올라...

기다시피해서 나와야 한다.

이곳을 빠져 나오면 금방 정상이다.(갈림길에서 50여분) 정상 부근에는 서로 정상이라며 정상 표지석이 두개있다. 362M라고 표시된 정상에서 사진 찍으며 보니 건너편에 비석이 또 하나 있었다. 

가보니 '여기는 정상입니다. 해발 361.5M'라고 쓰여있다.(우측발 옆이 비석이다)

이곳에서 4,5,6,7,8봉까지 능선은 보이지만 차가 없기 때문에 다시 돌아와야하는 불편함이 있다. 또 각 봉우리들은 지금처럼 그렇게 조망이 뛰어나지 못하다고 하므로 굳이 가야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가장 우측의 첫봉우리가 4봉이다. 정상에서 4봉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좌측으로 우회하는 등산길이 있다. 처음에는 되돌아 가려고 용굴에 도착하니 그곳은 한사람만 빠져나올수 있는데다 병목현상이 생겨 도저히 갈 수 없었다. 할수 없이 우회해서 왔는데 비록 전망은 없지만 오히려 이 길이 호젓하고 더 편했다. 운암사지터로 30분 정도 내려오면 처음의 1, 2봉 갈림길이다.

운암사지터에서 본 정상. 

내려오다가 본 버섯이다. 버섯이 뿌리를 내리고 자란 곳이 특이해서 인지 요상하게 생겼다.

팔봉산은 높이는 낮지만 멀리 서해바다도, 들쑥 날쑥한 해안선도 보이며, 능선과 봉우리의 바위들이 특이하게 생겨 기억에 남는다. 돌산은 아니면서도 숲과 어울려 좋다. 힘들지도 않고... 부부나 연인들 끼리라면 손잡아 줘야할 곳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