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9월. 지리산은 많은 사연들을 안고 있다고 한다. 그 사연들은 지리산 계곡 계곡 골짜기마다 혹은 봉우리마다 쌓여 있겠지만 일일이 알 수는 없고 날씨만큼은 변화무쌍했다. 매일 멀쩡했던 날씨였고 일기예보도 괜찮았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길엔 비 온 흔적이 있고 하늘은 잔뜩 흐려있다. 출발해야하나 어쩌나 망설이다가 출발했다. 비가 많이 온다면 드라이브나 하자는 마음으로... 아침 6시에 집을 나서 대진고속도로를 타고 가는데 무주 정도 오니 비가 많이 온다. 고도가 높은 곳이니 하며 마음의 위로도 하며 함양에서 88고속도로로 갈아타고서도 비가 양은 많지 않지만 계속 오고 있다. 거의 등산은 포기하고 일단 출발했으니 성삼재까지나 가보자하고 계속 갔다. 지리산 IC에서 빠져 나와 국도 60번을 타고 내려가다가 산내에서 우회전하여 지리산 종단도로인 861번 도로를 탔다. 한참을 가니 내령매표소가 나온다. 입장료 1,600원을 내면서 등산이 가능한지 물어보니 아직까지는 가능하다고 하는데 통과하는 차는 거의 없다. 실제 성삼재휴게소까지 가는 길에 올라가거나 내려오는 차 한대도 보지 못했다. 꼬불꼬불 굽이도는 성삼재 고개는 구름이 내려와서 한폭의 동양화 보듯하다. 그러나 바로 계곡 건너도 안보일 정도라서 한 눈 팔 여유가 없다. 드디어 노고단 입구 성삼재(1,070M)다.
이곳 주차장은 한시간 1,000원에 이후 10분마다 200원이다. 주차를 하니 불과 몇십미터 앞에 있는 휴게소가 희미하게 보인다. 정말 많이 망설이다가 한개 5,000원인 비닐 우의를 샀다.
비 바람이 세차지만 이왕 이곳까지 왔으니 노고단까지만이라도 가보자 하는 마음으로 출발이다.
노고단까지는 찻길로 갈 수도 혹은 아래 사진처럼 산길로 갈 수도 있다. 길은 좋다. 날씨가 나빠 주변 구경할 곳도 없다. 중간의 전망 볼 수 있는 곳도 구름뿐이다.
40분 조금 못미쳐 노고단 대피소에 도착했다. 비는 거의 그쳤지만 구름속이다. 마치 비행기 타고 구름속을 나는 기분이다.
다시 10분 정도 올라가니 노고단 고개다. 10시반에 예약한 노고단 정상 탐방은 날씨 관계로 취소되었다고한다. 바로 앞에 있는 돌탑도 희미하다. 노고단 정상은 하루에 탐방시간과 인원이 제한되어있기 때문에 저곳을 대신으로 산행을 계속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노고단 정상부는 바로 앞에 있다. 문은 닫힌채로... 비가 오지 않기 때문에 일단 계획대로 임걸령을 거쳐 반야봉과 삼도봉(뱀사골대피소 좀 못 미쳐 있다)까지 가서 되돌아오기로 한다.
노고단 탐방을 오후 시간으로 미루고 반야봉을 향해 출발이다. 지리산 종주는 위 그림대로 서쪽의 노고단에서 동쪽의 천왕봉까지를 하는데 거리로는 25Km가 넘는 거리란다. 거의 1시간만에 임걸령(1,320M)에 도착한다. 사진 한장 찍고 또 출발이다. 볼 것이라고는 구름뿐이기 때문에...
한 30분 만에 반야봉으로 올라가는 노루목(1,500M)이란 곳에 도착한다. 사진의 뒷길이 반야봉 가는 길이다.
노루목에서 반야봉 가는 길에 중간 전망 좋은 곳이 나온다. 가을이 벌써 오려나...
처음으로 잠시지만 멀리 산이 보였다. 중간에 철계단이 있으나 짧은 곳이고 고산지대 특유의 모습이 나타난다.
노루목에서 30분 정도에 반야봉 정상(1,732M)이다. 이곳에선 잠시 구름이 걷힌다.
멀리 산들이 보인다. 그러나 구름에 싸여 있다. 반야봉 앞의 능선 모양이다. 얼른 찍고...
좀 쉬면서 싸 가지고 간 김밥을 점심으로 먹었다. 조촐하지만 맛은 꿀맛이다. 다시 한 50여분 만에 삼도봉(1,550M)에 도착한다. 이곳은 원래 낫날(날라리/뉠리리)봉이었으나 경남, 전남,북의 3도의 경계이므로 삼도봉으로 이름을 바꾸었다고 한다. 삼도봉은 노루목을 거치지않고 반야봉에서 내려오다보면 뱀사골대피소로 빠지는 삼거리에서 그길로 가면된다. 구름 속에 뾰족한 것이 삼도봉 상징표시다.
사진 한장 찍고 다시 되돌아 온다. 구름 속이라 이곳 역시 볼 것이 없다.
다시 20분만에 노루목까지 온다. 노루목의 전망 좋은 곳이나...
그리고 1시간 반 정도 걸려 다시 노고단 고개에 도착한다. 아침에 못본 가짜 노고단 돌탑이다.
노고단 탐방은 2편에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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