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날 첫 일정은 5시반부터 시작하는 성인봉 등산이다. 5시에 일어나 일기예보를 보니 동해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될거라는 뉴스를 얼핏 들었지만 별로 신경쓰진 않았다. 등산대장은 여러 코스가 있지만 외길이므로 길 잃어버릴 염려는 없을거란 얘기를 하며 인솔한다. 등산로 입구로 들어서는 모습이다.
코스는 KBS방송국 중계소 앞을 지나 팔각정을 거쳐 정상에 올라 성인봉 원시림 지대를 지나 신령수 약수터를 지나 투막집을 거쳐 나리분지로 가는 코스다. 약 15분정도 가니 KBS 중계소 앞에 이른다.
중계소부터 길은 외길인데 거리는 3.6km다.
한 10분쯤 가니 도동이 한눈에 내려 보인다. 우측의 뾰족한 부분이 어제 케이블카로 올라간 전망대 부분인데 사람의 옆 얼굴 모양이 보인다.
등산로는 잘 정비되어 있고 이정표도 중간 중간 잘 되어 있다.
거의 1시간 정도 가니 팔각정이 나온다. 울릉도의 또 하나 항구인 저동항이 보인다. 항구의 방파제 오른쪽 뾰족한 것이 촛대바위이다.
잠도 제대로 못자고, 아침도 안먹고해서인지 조금은 피곤한데 갑자기 날씨가 천둥 치며 조짐이 이상해 보인다.
이미 한시간 정도 등반을 했고 40여분 정도면 정상에 설 수 있다는 말에 비가 와도 진행할 수 밖에 없다. 물기를 흠뻑 받고 있는 울릉도 야생초.
팔각정에서 15분 정도 가니 안평전에서 올라오는 등산길을 만난다. 발길에 의해 드러난 뿌리가 안스럽다.
거센 바람과 비에 걱정은 되지만 부지런히 올라가니 어느듯 정상에 선다.
정상 뒤로 조금 가니 전망대가 있다. 마치 성곽처럼 뾰족한 봉우리들이 둘러 싸고 있다. 오른쪽은 말잔등, 왼쪽은 미륵산, 알봉, 송곳산, 송곳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며 안쪽은 알봉분지라고 한다.
다시 정상에서 나리분지쪽으로 내려 오니 성인수라는 약수가 있다. 한모금 마시고... 옆으로 보이는 하얀 것들은 지난 겨울의 눈이 아직 안 녹고 쌓여 있는 모습이다. 이런 덩어리가 군데군데 있다.
내려 오면서 해가 비치는 뒤를 돌아보며... 언제 천둥치고 비가 왔느냐는 식이다. 내려 오는 길은 계단길이 많이 있다.
성인봉 원시림 지구라 한다.
정상에서 50여분 정도 내려오니 신령수라는 약수터에 이른다. 이곳은 야영장이 있었다.
야영장에서 조금 쉬었다가 내려 가니 투막집이라는 곳에 도착한다. 뒤로 배경이 된 봉우리가 송곳봉인 것 같다.
성인봉쪽으로 돌아보니 구름들이 성인봉 능선을 내려오고 있는 모습이 신령스럽다.
울릉도의 초기 가옥 형태인 투막집. 이 집의 특징은 본건물 외부로 '우데기'라는 짚으로 만든 담 같은 것을 둘러 쳤는데 외부 바람막이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곳에서 나리분지 1500m, 성인봉 3000m라고 한다.
20분 정도에 나리분지에 도착한다. 나리 분지에 있었던 너와집.
나리분지에서 산악회원들과 다시 만나 버스를 타고 육로관광을 겸해 도동으로 나온다. 분지 안의 어느 음식점 내부 모습이다.
천부항으로 나오면서 뒤 돌아본 나리 분지 모습.
전체적으로 3시간40여분 정도 걸린 산행이었다. 처음에 오를 땐 천둥치고 비가오고, 거센 바람이 불어 걱정을 많이 했으나 다행이 정상에 오르면서부터는 단지 바람만 많이 불고 비는 그쳤다. 그러나 그 바람은 결국 우리를 울릉도에 하루 더 머물게하는 심술(?)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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