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으로/여행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

큰바위(장수환) 2023. 2. 20. 12:23

2019년 12월. 부산 남구엔 세계에서 유일한 특별한 기념공원이 하나 있다. 이름하여 유엔(UN) 기념공원인데 비록 한반도 우리나라 땅이지만 국제연합(UN) 소유인 곳으로 말은 기념공원이긴하지만 실제는 한국전쟁중 전사한 유엔 장병들의 묘역이다.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동방의 한 조그만 나라 한국에 와서 전쟁에 참여하고 전사한 영령들을 추모하기 위한 공간이다. 태종대를 나와 부산항 대교로 올라가서...

부산항 대교를 건너서...

유엔기념공원입구 주차장에 도착하고... 공원 정문엔 헌병이 근무를 하고 있다. 년중 무휴로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하절기엔 6시)까지 무료 개방되어 있다.

들어서면 우측엔 추모관과 기념관이 있지만 앞으로 들어가면 바로 묘역과 연결이 된다.

한국전쟁에 유엔 22개국이 전투병력(16개국)과 의료지원단(6개국)을 파견하였으며 참전 병력중 41,000여명이 희생되었는데 그중 11개국 2,297명의 영령들이 잠들어 있는 곳이다. 현재는 영국, 터키, 캐나다 순으로 많이 안장되어 있다고...

묘역안으로 들어서니 멀리 참전국가들의 국기가 게양되어 있는 모습이 눈에 띠어 그리로 가본다.

많은 나라의 국기속에 태극기도 보이는데 한국군이긴 하지만 당시 유엔군에 파견되었다가 전사한 장병들이라고 한다.

한국전쟁중 이곳 유엔기념공원에는 21개국 유엔군 전사자 약 11,000 여명의 유해가 안장되어 있었으나 전후 미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는 자국으로 이장하였으며 현재는 유엔군 부대에 파견 중에 전사한 한국군 중 36 명을 포함하여 11개국 2,297구의 유해가 잠들어 있다. 국기 게양대에서 바라본 묘역 모습

태극기가 게양된 이 묘역엔 무명용사 묘도 4기가 포함되어 있다.

1기가 안장된 노르웨이 묘역... 노르웨이는 전투병력을 파견한 것이 아니고 의료지원단이 파견되었었다.

19세의 어린 나이에 전사한 그리스 병사의 묘.

육, 해, 공군 모두 참전한 태국 참전기념비.

터키군 묘역과 참전 기념비

미군 참전 기념비. 미군은 전쟁중 36,492명이 전사하였으나 모두 본국으로 이장되었으며 현재 36명이 안장되어 있는데 이는 전후 한국에 주둔해 있던 유엔군(미군)중 이곳에 안장되기를 희망한 사람들이라고 한다.

호주군 기념비

캐나다 참전용사 기념 동상. 두명의 아이는 단풍잎과 무궁화를 들고 있다.

영국을 비롯한 영연방 나라(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전사자들 중 유해를 찾지못한 용사들을 위한 위령탑.

묘역에서 바라 본 국기 게양대.

묘역을 내려오면 도운트 수로(Daunt Waterway)라고 하는 수로가 있는데 이는 전사자들이 안장된 묘역과 공원의 녹지지역을 구분하는 경계를 의미하며, 안장자중 가장 나이어린 병사의 이름을 따 온 것이라고 하는데 그는 호주의 17세 병사였다고...

수로를 건너 공원 녹지지역으로 내려오면... 앞에 평화공원의 동상이 앞에 보이고 좌측으로는 유엔군 전몰장병 추모명비가 있다.

유엔군 전몰장병 추모명비에는 유엔군 전사자 40,896명의(실종자 포함) 이름이 새겨져 있고...

추모명비...

기둥엔 꺼지지않는 불길이 이글거리는데 사진상으론 불분명하다.

아래로 조금 더 내려오면 하얀 유엔군 위령탑이 보인다. 고 박정희 대통령이 쓴 글씨라고 한다.

위령탑은 외부에 참전국 현황과 전사자 숫자 등이 새겨져 있고

내부는 안장자들과 관련한 사진과 자료 등이 전시되어 있다.

위령탑 앞으로는 11개의 계단으로 구성된 수로가 있는데 무명용사의 길이라고 한다. 아울러 한쪽에 각각 11그루의 소나무, 11개의 분수가 있는데 이는 이곳에 안장된 11개 국가를 의미하며, 더하면 22가 되는데 한국전쟁에 참전한 국가를 의미한다고...

수로 건너에는 평화공원이 보이지만 가 보지는 않는다.

묘역의 외부 지역을 돌아보고 나오는 길에 추모관과 기념관에 들어가 본다.

추모관에 들어서면 한국전쟁과 이곳 시설에 관한 영상자료를 보여준다.

추모관을 나와 기념관으로 들어가 본다. 유엔군 사령부에서 사용한 최초 유엔기도 전시되어 있고...

비무장 지대의 철조망 조각.

벽면에는 참전국가들의 참전기념비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국내에 있는 참전국 기념비들...

한국전쟁에 참전한 전투병력 지원 국가 16개국과 의료지원단 6개국 그리고 참전인원과 전사자 숫자들이 표시되어 있다. 한국군은 137,899명, 미군이 36,492명, 영국군 1,177명, 터키군 1,005명 등이 전사했다. 참으로 비극적이지 아닐 수 없다. 이제는 이런 비극적인 일이 절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한다. 이는 국군이나 정부의 일만이 아니고 전 국민이 마음을 다져야하는 일이다.

유엔 기념공원은 유엔한국통일부흥위원단(UNCURK, 엉커크)에 의해 관리되었으나, UNCURK가 해체된 후, 11개국으로 구성된 유엔기념공원 국제관리위원회 (Commission for the UNMCK)에 위임되어 관리되고 있다고 한다. 마음을 추스리며 유엔기념공원 정문을 나선다.

숙소가 있는 해운대로 돌아오며 보이는 유엔로터리의 관련 시설이 다시 한번 눈길을 끈다.

내년이면 한국전쟁 70주년되는 해이다. 그들의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했던 숭고한 정신을 다시 되새기며 이 땅에 정말 전쟁이 있어서는 안돼야함을 생각키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