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밖으로/아시아

중동 여행 13. 이스라엘 베들레헴 예수 탄생 기념 교회, 중동 성지 순례 여행을 마치고...

큰바위(장수환) 2023. 2. 19. 10:43

예루살렘을 순례하고 저녁때 쯤 베들레헴으로 돌아와 예수 탄생 기념교회로 간다. 베들레헴하면 종교를 떠나 성탄절이 되면 온세계 사람들이 알고 있을 듯한 예수 탄생지를 먼저 떠 올리는 곳인데... 숙소에서 예수 탄생교회는 그리 멀지 않는 곳에 있다. 길가 벽화...

길가에 보이는 스타벅스 커피점이 아니고 스타스 앤 벅스 커피점이다.

숙소가 있는 버스터미널에서 5분정도 길따라 올라가서 바로 우측으로 들어가면...

우측으로 넓다란 광장이 나타나는데 바로 구유광장으로 성탄절이 되면 발디딜 틈 없이 가득차는 곳이라고 한다.

그 앞쪽으로 고풍스러운 성곽 같은 교회가 있는데 바로 예수 탄생 교회다.

저 앞에 보이는 사람들 뒤로 낮으막한 문이 하나 있는데 바로 출입문이다.

들어서면 바로 교회인데 예수가 탄생한 동굴 위에 로마인들은 신전을 지었는데 지금의 교회는 6세기에 건축하였다고 한다. 바닥에 모자잌이 보이고...

이슬람이 이 지역을 점령하고 교회에 침입했을 때 이슬람 복장을 한 동방박사 모자잌을 보고 파괴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 교회도 각 종파들이 관리하는 구역이 나눠져 있다고 한다. 교회 내부는 곳곳에 보수공사중인 모습에다, 예수가 탄생한 장소는 제단 옆 지하로 이어지는데 워낙 긴줄이라 들어가보지는 못하고...

대신 옆에 붙어 있는 성 캐터린(카타리나) 교회를 잠시 보고...

교회 앞에는 제롬의 동상이 있는데 그는 성직자이자 신학자로써 교황으로 물망에 올랐으나 추대받지 못하고 이곳 지하에서 히브리어 성경을 라틴어 성경으로 번역했다. 이곳도 성탄절이 되면 티비화면에 등장하는 곳이라고...

교회를 나서며... 우측의 조그만 문이 교회 출입구인데 원래는 아치형으로 큰 출입구였으나 말을 타고 들어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입구를 좁고 낮게 개조했다고 한다. 그래서 고개를 숙이고 들어가야할 정도로 낮아 오히려 겸손의 문으로 불리고 있다고... 베들레헴에서 예수탄생교회를 마지막으로 성지순례여행을 마치게 된다.

사실 종교적으로 지식도 없고, 믿음도 그리 깊지 못한 상태에서 성지순례 여행에 참여하다보니 이해하고 알아가는 일이 쉽지않았다. 그리고 블로그에 옮기는 작업들이 오히려 성지에 대한 모독이 될지도 모르고해서 그냥 여행하는 관광객의 입장에서 글을 쓸 수 밖에 없었다. 유대인과 팔레스타인인들이 서로 사랑하며 화평하게 사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슈크란~~, 샬롬~~

장벽 아래 베들레헴을 사랑한다는 문구가 눈에 띤다.(구글 지도 그림임) 서로 사랑으로 평화로운 삶을 누리는 세상이 되었으면...

오늘은 공항으로 가서 비행기를 타고 폴란드로 이동하고 다시 인천으로 날아가는 긴 여정이 있는 날이다. 아침 7시에 호텔을 나서 장벽안의 베들레헴을 지난다. 장벽엔 온갖 낙서들이 어지럽게 그려져 있지만...

얼핏보니 현 미국대통령의 모습 같다. 크게 엑스(X) 표시가 되어 있다. 이스라엘의 수도를 예루살렘으로 공식 인정하고, 중동전쟁때 빼앗은 골란지역을 이스라엘 땅으로 일방적으로 선언해버린... 그래서 잠잠하던 중동 정세가 다시 혼돈스러워졌다.

아무튼 장벽을 넘어 예루살렘으로 들어오고...

베들레헴에서 1시간 10분정도 달려 이스라엘의 관문공항인 텔아비브의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도착한다.

이스라엘을 출국하기는 입국하기 보다 더 어려운 것 같다. 들어올 땐 별다른 질문이 없었는데... 출국할 때는 패키지일 경우 먼저 인솔자를 대상으로 심화질문을 하고 그 다음에 가족단위로 모두에게 앞에 보이는 책상 같은데서 몇가지 질문을 한다. 여권과 인물을 확인하고 어디에 있었는지? 몇일 있었는지? 가방은 누가 쌌으며 어디에 있었는지? 누가 선물을 주거나 맡기지않았는지? 무기류같은 것은 없는지 등이다. 영어 못한다면 모니터로 번역된 화면을 보여주므로 크게 어려움은 없다.

출국심사를 끝내면 다시 붉은색의 출국허가서를 끊어준다. 면세구역으로 들어와...

비오는 창밖을 내다보며 시간을 보내다가...

비행기에 올라탄다. 이스라엘의 텔아비브 벤구리온 공항을 출발하는 비행기는 보잉사에 만든 737 맥스8 기종이다. 얼마전 이디오피아에서 이륙후 추락한 바로 그 기종이다. 이 비행기를 탑승할 당시에는 최신 기종이라 별 다른 감정이 없었는데...

글을 적고 있는 이싯점에서 생각해보니 조금은 아찔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비행기는 정상적으로 이렇게 이륙해서 일정고도로 안정을 취하기 전에 갑작스런 상승과 강하를 반복하면서 추락했을 것인데... 그 순간의 공포를 생각하면... 잠시 그들의 명복을 빈다.

구름이 잔뜩 끼고 비가 오는 텔아비브를 이륙하니 바로 지중해와 연결된 해안가를 지나...

맑고 푸른 하늘위로 솟아오른다. 비행기는 착륙할때 보다 이륙할 때가 더 조심해야하고 정신을 집중해야한다. 날개엔 연료가 가득 들어있고, 고도도 낮고, 속도도 낮은 상태이기 때문에 한 눈을 팔 사이가 없다.

단거리라 모니터도 없고 기내식도 없다. 아직 눈 덮힌 지역을 지나...

창밖을 보며 지난 성지 순례를 회상하며 3시간반 정도 날아오니 폴란드 바르샤바 상공이다.

쇼팽공항에 무사히 착륙하고...

이스라엘에서 폴란드로 날아온 비행 궤적.

환승을 하고 잠시 기다리다...

인천으로 날아갈 비행기에 오른다. 역시 보잉사의 787 드림라이너다.

바르샤바에서 인천까지는 7700km가 넘는 먼 거리다.

이륙해서 2시간 정도 지나니 기내식이 제공되는데 점심겸 저녁이 된다.

비행하는 10시간 정도가 지루하다. 포도주 한잔 마시고 잠을 청하고...

착륙하기 1시간 40분 전쯤에 다시 기내식이 나오는데 아침인 셈이다.

식사후에 잠시 영화 한편 보고...

좀 있다가 장거리 비행을 마치고 인천공항에 내리게 된다.

비행 궤적...

공항을 빠져나오며 긴 여행을 마치게 된다.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보이는 미세먼지 낀 하늘... 맑은 하늘이 그립다.

이렇게 성지 순례여행의 대장정을 마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