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적으로 이번 중동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아침에 눈을 뜨니 빗소리가 요란하다. 여행 한 시기가 2월이라 아직 우기중이기 때문에 갑자기 비가 올지도 모른다고 우산을 챙기고 다녔는데 다행히도 비가 한번도 없이 여행하기 참 좋았는데 마지막날 비를 보게 해준다.
패키지 여행은 비가 온다고 일정을 취소할 수 없다. 아침 7시에 출발한다. 오전은 예루살렘에서 예수의 발자취를 쫓아 아래 지도 우측부분의 감람산에 있는 예수 승천 교회, 주기도문 교회, 눈물 교회, 겟세마니 교회를 보고 이어서 감람산과 반대편에 있는 시온산의 마가의 다락방, 다윗왕의 가묘, 베드로 통곡교회를 보고 점심식사후에 성곽으로 둘러싸인 올드시티 내의 십자가의 길과 성묘교회, 통곡의 벽, 성안나 교회와 베네스다 연못을 본 다음 베들레헴으로 돌아와 예수탄생 기념 교회를 보는 일정이다.
베들레헴의 서안 지구 장벽... 온각 낙서나 그림들이 있다.
장벽을 벗어나서 예루살렘으로 들어와서... 예루살렘은 구약성서를 기반으로 하는 모든 종교의 성지라고 할 수 있다. 이스라엘의 유대교 뿐만 아니라 천주교, 기독교 그리고 정교회와 이슬람에 이르기까지... 그러다 보니 한가지 사실을 가지고도 같은 이름의 교회나 사원, 성당 등이 여럿 있다.
히브리대학 앞을 지나는데 아인슈타인을 비롯한 유명한 석학들을 배출하였으며, 방울토마토도 이 대학에서 개발했다고...
첫번째로 찾은 곳은 예수 승천교회인데 예루살렘에서 가장 높은 감람산 고지대로 올리브나무가 많아서 올리브산이라고도 한다.
예수가 사흘만에 부활하고 40일 후에 하늘로 올라간 곳이라고 하는데 12세기초에 십자군에 의해 교회가 건축되었으나 이후 아랍인들이 예루살렘을 점령하여 그 소유권이 이슬람에 있다고 한다. 실제로 들어가면 팔레스타인 사람이 입장료를 받고 있었는데 무시하고 들어간다.
승천할 때 발을 딛고 있던 발자욱 바위라고...
처음 만들 때는 다시 내려올 때를 대비해서 지붕을 만들지 않았다고 하는데 이슬람에 의해 점령되고나서 지붕을 덮었다고 한다.
예수 승천 교회를 보고나서 걸어서 이동하는 곳은 주기도문 교회다.
주기도문 교회 입구. 현지 가이드는 비오는 궂은 날씨임에도 열심히 설명하고 있다. 좌측에 엘레오나(ELEONA, 헬레나)라 적혀 있는데 이곳에 헬레나 성전이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출입문 위에는 PATER NOSTER 라고 적혀 있는데 라틴말로 '우리 아버지'라는 의미라고 한다. 주기도문 첫머리에 나오는 말이다.
감람산 동굴위에 세워진 교회인데 파괴되었다가 1874년에 프랑스에서 건립한 것이라고 한다. 곳곳에 발굴 흔적들이 보인다.
들어가면 통로벽에 각 나라말로 새겨진 주기도문이 붙혀져 있는데 세계의 모든 글자 82개와 점자 등으로 새겨져 있는데 한글은 두개가 있다고 한다. 이것은 한국 천주교에서 제작해 붙힌 것인데 사실 이게 자랑스러운지, 창피한 일인지는 별도로 살펴봐야 할 일인데 뒤에 그 사실을 적어본다.
비가 부슬부슬 오고 바람도 제법 세차게 부는 굳은 날씨이지만 순례객들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교회 지하 동굴에서 예수가 그의 제자들에게 기도는 이렇게 하라고 가르쳤다고 한다.
동굴을 나와서 올리브 나무들이 심겨진 정원을 지나...
교회로 통하는 복도로 들어서면 역시 벽에 각 나라의 글자로 새겨진 주기도문이 걸려 있다.
아담한 실내 예배당...
예배당을 보고 나오면 또 하나의 한글로 된 주기도문을 볼 수 있다. 원래 이 자리에 천주교에서 만들어 설치한 주기도문이 있었는데 언젠가 개신교에서 그것을 뜯어내고 새로운 주기도문을 만들어 붙혔다고 한다. 그 이후에 천주교에서 이 사실을 알고 다시 이것을 뜯어내고 새로 제작해 붙이려다 그만두고 들어오는 입구쪽에 붙혔다고 한다. 그런데 이것은 KOREAN이라 적어놓고 입구쪽의 것은 COREEN으로 적어놓아서 서로 다른 나라로 알려나...
주기도문 교회를 돌아보고 나와 이동하는 곳은 눈물 교회다. 가는 길이 내리막에다 돌길이라 조금 미끄럽다. 더구나 비까지 와서...
내려가는 길에 공동 묘지 지역을 지나치게 된다. 주변에 온통 묘지들이 많은데 나중에 승천하려면 성지에서 가까워야 한다는 믿음 때문에 이곳의 묘지를 사용하려면 많은 돈이 든다고 한다.
그리고 들어가는 곳은 눈물 교회이다.
교회 앞 마당에 서면 건너 성곽으로 둘러싸인 예루살렘의 올드 시티가 잘 보이는데...
한가운데 황금색 둥근 돔은 일명 황금사원으로 이슬람 사원이다. 무하메드가 승천한 장소로 이슬람교에서 신성시하는 곳이다.
예수가 예루살렘의 붕괴를 예언하고 눈물을 흘렸다고 하며, 교회 모양이 눈물처럼 생겨서 붙혀진 눈물교회... 안에는 예배중이라 들어가보지는 못하고 외부만 바라보고 교회를 나온다.
다시 이동하는 곳은 겟세마니 교회인데... 역시 내리막 길이라 조심해서...
담장 너머로 보이는 겟세마니 교회 지붕...
올드시티의 성벽이 보이는 곳까지 내려오면 건너가 바로 기드온 골짜기이다. 가운데 앞에 보이는 성곽의 문은 올드시티 7개 출입문중의 하나인데 골든게이트이며 막혀있다고 한다.
겟세마니 동굴은 예수가 유다의 배신으로 체포된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곳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교회.
교회 내부... 제단 앞의 바위가 예수가 기도했다는 곳이라고...
이곳에도 오래된 올리브 나무들이 많다.
정면에서 올려다 본 모양. 교회는 4세기경에 처음 세워졌으나 파괴와 재건이 반복되다가 지금의 교회는 20세기초에 세워졌는데 교회 건설에 많은 나라에서 지원했기 때문에 만국교회라고도 한다고...
이제 길건너 올드시티로 가는데...
올드시티에서는 먼저 시온산에 있는 마가의 다락방과 다윗왕의 가묘를 보고 베드로 통곡교회를 본 다음 성안으로 들어가 오후 일정을 계속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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