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밖으로/아시아

러시아 극동 여행 4. 하바롭스크(레닌 운동장, 아무르 강 유람선, 향토박물관, 재래시장, 하바롭스크 역)

큰바위(장수환) 2023. 2. 14. 12:07

하바롭스크에서의 둘쨋날이다. 오늘은 싱가폴에서 미북 회담이 열리는 날이다. TV에서는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두 사람의 만남에 관한 뉴스가 자국에서 열리는 월드컵 소식보다 많이 나온다. 방에서 내려오면 우측으로는 호텔 로비, 좌측엔 식당이 자리하고 있다. 앞은 도로로 나서는 출입문. 좌측에는 경비하는 아저씨가 앉는 책상.

간결하게 준비된 아침 식사 메뉴...

오늘은 한국에서 이곳 현지 가이드(고려인 3세인데 전문 가이드가 아니고 그냥 관광할 곳을 길 안내해주는 정도)를 소개받았는데 반나절동안 시내 몇 곳을 같이 돌아다닐 예정이다. 아무르 강변으로 가서 레닌운동장을 보고, 유람선도 타보고, 향토박물관을 돌아 본 다음 재래시장으로 가서 구경하고 하바롭스크 역으로 가서 열차 타는데 도움을 받기로 했다. 가이드를 만나 버스를 타고 레닌 운동장으로 가는 입구에 내려 운동장 방향으로 걸어가는데 정문 앞에 커다란 구두가 보이는데 아이들이 내려올 줄 모르고 놀고 있다. 영어로 번역되어 We Choose Life 라는데...

오늘은 6월 12일 화요일인데 휴일처럼 사람들이 많은데 러시아의 날(소련이 해체되고 러시아가 독립한 날)이라고 한다. 그래서 공휴일인데 지난 토요일 오전근무하고 일요일부터 오늘까지 연휴라고 한다. 운동장 입구를 지나...

검은 튜립 기념물(?).

거리 이정표에 한글로 서울 1900km로 적혀 있다. 평양은 없는 듯...

대형 관람차가 돌아가고 있고...

아이스하키와 실내 빙상경기장 앞을 지나...

산책로를 따라가니 가판대가 줄지어 있다. 휴일이라 많이 나와 있다고...

레닌 운동장 앞 분수대가 있는 광장

산책로는 강변을 따라 이어져 있으며 곳곳에 전망장소가 있다.

강변을 바라보니 우측으로 멀리 다리 하나가 보이는데 바로 5000루블짜리 뒷면의 배경 그림인 하바롭스크 다리다.

5000루블짜리 지폐. 앞면은 아무르스키의 동상인데 우체스 전망대에 가면 있다. 뒷면은 하바롭스크 다리...

다리아래까지 왕복하는 유람선이 있다. 한번 타는데 성인 400루블이고 오후 1시, 3시, 5시, 7시, 9시, 밤 11시에 운행되며 낮에는 1시간, 오후 7시부터는 1시간 반이 걸린디. 별도로 유람선 선착장이 준비되어 있지는 않고 시간에 먖춰 산책로 전망장소에서 바라보면 배가 알아서 정박한다.

아무르 강의 유람선을 한번 타본다. 하바롭스크 다리를 보다 가까이서 보기 위함이다. 배에 타면 입구에서 요금을 받고 있다.

1층 선실에는 조그만 가게도 있다.

2층에도 자리가 있고...

1시가 되자 배는 출발하고...

잔잔한 아무르 강이다. 우리에게는 중국에서 부르는 한자식 이름인 흑룡강(헤이룰강)으로 더 알려져 있다.

하바롭스크다리는 2층 다리인데 위에는 자동차들이, 아래에는 열차가 다닌다. 건너에 철교 교각이 하나 보이는데 아마도 최초 건설된 다리 교각인 듯하다.

이곳까지 30분 정도 걸리는데 선장은 배가 출발하고 부터 쉬지않고 뭐라고 설명을 해주지만 이방인들은 하나도 알아들을 수 없다. 다리 교각 색갈이 들리다.

1916년에 최초 건설된 하바롭스크 다리 교각... 건너에 보니 증기기관차도 전시되어 있다.

철길은 모스코바로 이어지는 시베리아 횡단철도이다. 교각을 보니 좌측과 우측은 철길을 복선화하면서(?) 덧댄 흔적인지(?)

다리 아래를 지나 배는 한바퀴 돌아 다시 선착장으로 돌아온다.

목재를 가득 실은 배가 보인다.

선착장에 도착하니 배를 타려는 사람들이 모여들고...

모래사장 곳곳에 휴일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유람선을 타고나와 가이드가 소개해준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이름은 모르지만 권해주는 메뉴였는데 괜찮았다. 스프도 입맛에 맞고 고기도 잘 구웠고... 가격은 1150루블... 식전 빵이 맛있다고 해서 저녁에 기차에서 먹기위해 나올 때 싸갖고 나왔다.

점심식사후에 공원을 나와 바로 옆에 있는 향토 박물관 쪽으로 올라온다.

대포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멀리 아무르스키의 동상이 보인다.

향토 박물관 앞에 있는 야코브 디아첸코 장군 동상. 하바롭프가 이곳에 군사기지를 세울 당시에 그를 지휘했던 장군이라고 한다.

박물관 한쪽 귀퉁이 옆에 있는 거북이 상. 발해의 유물이라고 한다. 그 옆에는 목이 잘린 원숭이 조각이 있는데 학생들이 원숭이 머리를 만지고 시험보면 잘본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언젠가 누가 머리를 잘라갔다고...

향토박물관에 입장한다. 입장료는 350루블인데 볼만하다. 이곳과 옆에 붙어있는 별관도 함께 관람 가능하다.

내부에는 커다란 맘모스가 반겨준다.

모스 두개골과 상아와 발굴된 다른 동물들의 뼈들을 비교 전시하여 보여주고 있다.

박제들을 만들어 실물처럼 전시되어 있고...

조그만 수족관도 몇개 있다.

공룡 모형도 있고...

박물관을 나와 옆의 별관도 가보면 보다 더 볼거리들이 많다. 이 지역에 사는 모든 동물들의 박제 전시장이다.

육상 뿐만아니라 해상 동물들까지 박제들로 실물처럼 만들어 전시되어 있다.

호랑이와 곰의 박제도 볼 수 있는데 호랑이와 곰은 이 하바롭스크주의 상징 동물이기도 하다.

그리고 별도로 꾸며진 역사관으로 들어가보면... 이곳에서 살아왔던 옛 러시아인들의 삶의 흔적들을 시대별로 보여준다.

시베리아 지방을 개척할 때 전쟁의 역사를 보여주는데... 가운데 계단을 타고 올라가보면...

벽화로도 과거 전쟁 당시의 모습을 보여준다.

시베리아를 개척할때 측량하던 시절...

현대로 오면서 산업 발전의 모습... 인근에 비행기 제작공장이 있다고 하던데 전투기 조종석에 장착되는 조종석과 헬멧 등도 전시되어있다.

산업화를 거치면서 스포츠 강국으로의 면모도 보여준다.

박물관을 보고 나와 우체스 전망대로 가본다. 광장 가운데는 아무르스키의 동상이 서 있고 절벽 끝에는 전망대가 있다.

이 우체스 전망대는 2001년 8월 17일 북한의 김정일이 방문했다고 명판이 붙어있다.

아무르강을 내려다 보고 있는 아무르스키. 시베리아 철도 건설을 주장하고 극동으로 진출을 적극 추진했던 사람이라는데 당시 조선사람들을 강제 이주시키기도 했던 사람이다. 하바롭스크를 말할 때 이 아무르스키와 하바로프는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라고 한다.

우체스 전망대에서 아무르강을 배경으로...

우체스 전망대에서 보면 하바롭스크의 두 성당이 한눈에 보인다. 좌측끝의 파란 지붕 건물은 극동 미술관 건물이다.

우체스 전망대를 내려와 우스펜스키 성당이 있는 곰스몰스카야 광장으로 간다. 성당 내부를 보기 위함이다.

전망대에서 10분이 안걸려 곰스몰광장에 도착하고... 어제 밤에 못본 우스펜스키 성당 내부를 한번 돌아본다. 각자 조용히 기도하는 분위기다.

성당을 나와 재래시장으로 가기 위해 버스를 타러 가는데 아무르스키 거리 1번지 건물을 지나는데 길따라 오래된 건축물들이 줄지어 서 있다.

버스를 타고 재래시장으로 이동한다. 버스내부에 요금표가 붙어있는데 낮에는 23루블, 그리고 저녁 8시이후엔 30루블을 받는다고 적혀있다. 대중교통 요금이 많이 싸긴하지만 환승 개념은 없다. 승용차들은 일제차들이 많지만 버스들은 한국에서 수입해온 중고차들이 많다. 그래서 버스를 타보면 외부 도안이나 색상들이 한국에서 운행되던 그대로 혹은 내부 실내 부착물들이 한글로 적혀 있는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

가다보니 도로에 커다란 악기조형물이 보여 물어보니 하바롭스크시와 중국 하얼빈시가 자매결연 맺으면서 설치한 중국과 러시아의 전통 악기 모형이라고...

재래시장 앞에 내려 건물안으로 들어가니 현대식 시설로 잘 갖춰져 있는 모습이다. 과일가게

정육점...

해산물

각종 양념류와 소스들인데 한국제품들도 많다.

대충 돌아보고 건물 밖으로 나오니 의류나 잡화를 파는 시장도 있는데...

우즈베키스탄 제품이라고 시식해보라고 몇개 집어주길래 300루블 주고 체리를 1kg 산다.

시장을 나오면 바로 역으로 갈 수 있는 트램 정류장이 있기는 하지만 시간도 충분하고해서 걸어서 역으로 간다.

넓은 길따라 가면 녹지가 잘 조성되어 있다.

철로 만든 동물 조각들이 공원에 전시되어있는데 아이들이 올라가 놀고있다. 우리처럼 12지신같은 건데 매월을 상징하는 동물들이라고 한다.

자작나무도 보이고... 너머에는 지나가는 트램도 보인다.

시장을 나와 길따라 20분정도 오니... 하바로프의 동상이 우뚝 서있는 하바롭스크 역이다.

숙소에서 나와 아무르 강변으로 가서 레닌 운동장 주변을 돌아 유람선을 타보고, 향토박물관과 우체스 전망대를 보고, 콤소몰광장을 들러 재래시장을 보고 하바롭스크역으로 돌아본 궤적이다.

이제 하바롭스크역에서 열차를 타고 블라디보스톡으로 이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