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 힝단 열차를 타고 하바롭스크에서 블라디보스톡으로 이동한다. 열차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한번 타보는 것을 소원으로 여기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전 구간을 한번에 모스코바에서 블라디보스톡으로 타보는 것은 사실상 쉽지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서 짧은 구간을 선택하여 체험 한번 해보는 것으로 만족하는 경우가 많다고... 재래시장에서 20분 정도 걸어오니 하바롭스크 역이다.
역 앞 광장에는 하바롭스크를 개척한 하바로프의 동상이 우뚝 서 있다. 그는 1849년에 처음 이곳을 개척했으며 이후 하바롭스크는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아무르강과 우수리강을 끼고 교통의 요충지로 극동개발의 전초기지가 되었다고 한다.
대합실로 들어서면 우측으로 매표소가 있고, 좌측으로는 조그만 식당같은 카페가 있다.
개찰구로 들어가는 정면 출입구에는 검색대가 있어 통과해야 열차를 탈 수 있다.
인터넷으로 예매한 이티켓으로도 탑승할 수 있다고 하지만 매표 창구로 가서 실물 승차권도 받아 기념으로 가진다. 352열차, 12일6월 11시24분 9호차, 하바롭스크에서 블라디보스톡까지, 11번좌석 그리고 이름과 생년월일, 여권번호 등이 적혀있다. 러시아글을 모르더라도 숫자와 영어로 적힌 부분을 보면 짐작할 수 있다.
우측에 매표소가 있는데 대형 전광판이 보인다. 열차가 들어오고 나가는 현황을 잘 봐야 한다. 앞에 시계가 보이는데 모스코바 기준 시각이다.
전광판을 보면 좌측은 6월 12일, 우측은 모스코바 기준 현재시간 10시16분... 하바롭스크 시간은 7시간 더해서 17시16분이다. 블라디보스톡 가는 352열차는 10시14분에 도착해서 11시24분에 출발하는데 1번홈에 있다는 의미이다. 전광판은 열차가 들어오고 나가는 상황을 알려주기 때문에 수시로 잘 확인해야한다.
무슨 의미의 우표인지는 모르지만 하바롭스크 역의 벽에 붙은 증기기관차가 열심히 달리던 시절을 나타내는 액자 사진이다. 지금은 모두 전철화 되어있다.
타고갈 352열차는 이미 홈에 도착해 있지만 함부로 탈 수는 없다. 승무원들이 출발 20여분전되니 입구에서 여권과 승차권을 대조확인해서 타도록 해준다.
러시아 철도를 의미하는 붉은색 로고...
객차에 올라서면... 한쪽엔 창문이 한쪽엔 객실이 구비되어있다. 3등 객실인 경우 객실 출입문과 복도벽이 없으며 복도 창쪽으로 아래,윗층의 침대가 가로로 2개 준비되어있어 한 객실에 6명이 탈 수 있다.
2등 객실내는 아래층에 두자리, 윗층에 두자리이며 조그만 탁자가 설치되어 있고 아래층 의자를 들면 그 안에 큰 가방을 넣을 수 있도록 공간이 있다. 이불과 벼개는 미리 준비되어 있고 기차가 출발하니 차장이 돌아다니며 이불 카바, 매트 카바, 벼개 카바 그리고 수건을 담은 비닐 봉투를 나눠준다.
시간이 되자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하고 종착역이자 시발역인 블라디보스톡을 향해 출발한다.
서서히 역구내를 벗어나서...
차장이 돌아다니며 일일이 승차권을 회수해간다. 회수해간 승차권은 내리기 전에 다시 돌려주는 데 혹시 열차내에서 깊은 잠이 들더라도 승차권을 돌려줄 때 잠을 깨게되므로 크게 염려할 일은 없는 것 같다. 자작나무 가득한 평원을 가로질러...
이름을 알 수 없는 도시의 건널목을 지나는데 차량들이 대기하고 있는 앞에 철판이 올라와 있는 모습이 이채롭다.
이름모를 강도 건너고...
대평원도 지난다.
차장실 앞에 뜨거운 물이 나오는 급수대가 있으며, 차장한테 간단한 기념품도 구매할 수 있다.
열차엔 식당차도 있다고 하지만 한국에서 올 때 가지고 온 컵반과 밑반찬, 낮에 식당에서 가져 온 빵, 시장에서 산 체리를 곁들여서... 간단한 저녁식사를 한다.
열차는 중간 중간 정차하는 역이 있는데 열차내에선 금연이라 열차가 서면 많은 사람들이 밖으로 나와 담배를 피고 있다.
적당히 흔들리는 열차의 진동은 잠이 쉽게 들게 만들어준다. 나도 모르게 잠이 든다.
새벽 5시정도 되니 잠이 깨진다.
열차내에선 가전제품을 충전시킬수 있는 콘센트는 객실내에는 없고 복도에 하나 있고 객실 앞뒤의 화장실 앞에 한개씩 있는데 그나마 고장이 나서 사용할 수 없었는데 차장한테 얘기하니 자기방에서 충전시켜준다. 2등 객실 문은 안에서 잠글수 있다.
열차가 다시 잠시 서는데...
나가서 보니 바로 우수리스크역이다.
한국인들과 많은 관련이 있는 곳인데 사실 처음부터 이곳이 정차역인줄 알았으면 이곳에 내려 한인들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왔을텐데 이미 예매가 끝난 다음에 알게되어 이곳 관광은 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역 앞 모습...
그리고 객실내에서 준비해 온 떡국으로 아침을 먹는다.
그리고 블라디보스톡역을 앞둔 마지막 역(우골나야 역)을 지나고... 횡단열차를 체험하는 경우 블라디보스톡역에서 이곳까지 기차타고 와서 버스로 갈아타고 우수리스크로 관광을 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바다를 끼고 열차는 달리는데 요트 같은 배들도 보인다.
그리고 블라디보스톡 역에 도착하고 창밖으로 시베리아 횡단열차 기념탑과 당시 시용되었던 증기기관차가 기념으로 서 있는 모습이 보인다.
13시간 반정도 걸린 열차 여행을 마치고...
열차에서 내려 육교를 건너 대합실로 들어온다.
밤새 달려왔기에 간단히 얼굴을 딱으려고 화장실을 찾으니 20루블 내야한다. 온수는 잘 나온다. 대합실 모습이다.
한쪽 벽면에 무슨 조형물이 있고 그옆으로 조그만 기념패가 하나 붙어있는데 부산역과 자매결연 맺은 기념패다.
천정에는 모스코바와 블라디보스톡의 대표적인 랜드마크가 그려져 있다.
시베리아 횡단열차와 9288km라고 적힌 기념탑앞에서 사진한장 찍고 블라디보스톡에서의 여행을 시작한다.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승차권 예매 절차를 간략히 적어본다.
블라디보스톡에서 모스코바까지 9,288km에 이르는 시베리아 횡단 철도(TSR;Trans Siberian Railway)는 1916년 10월 5일에 개통되었는데 지구상에서 가장 긴 단일철로이며 길이는 지구 둘레의 약 1/4정도 되며, 유럽과 아시아 두 대륙을 잇고 있으며, 146시간(6박7일) 동안 타고 있어야 도달하는 거리인데 계산을 해보면 시속 64km정도다. 지금은 모스코바에서 상트페트르부르크까지는 고속철도가 설치되어있지만 이 구간은 언제 될런지 모르겠다. 1891년 니콜라이 2세가 황태자일때 착공하여 1916년 10월 아무르 강을 가로지르는 길이 2.6km의 하바롭스크 다리를 완공함으로써 개통되어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졌으며, 니콜라이 2세는 1894년 황제가 되었으나 철도가 완공된 다음해인 1917년에 퇴위당하고 사망했다. 아래 두 그림은 인터넷에서 퍼옴.
열차를 타기전 먼저 열차표를 예매한 내용을 설명하면...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대부분 잘 설명되어 있어 그대로 따라하면 예매를 할 수 있다.
우선 러시아 철도청(www.rzd.ru)에 접속해야하고 그리고 러시아 문자를 알 수 있으면 그냥 진행하고 그렇지 않으면 영어로 전환해서 진행하면 된다. 우측 부분에 영국 국기가 보이는데 그것을 클릭하면...
아래와 같이 화면이 영어로 전환되는데, 그리고 좌측 메뉴에 Passengers를 클릭하면...
예매를 할 수 있는 화면이 뜨는데 회원 가입을 해야 한다. 우측의 log in 옆의 Registration을 클릭하여 빈칸을 메워서 제출하면 철도청에서 메일을 보내준다. 그러면 그 메일을 받아서 링크된 주소로 24시간내에 접속해야 가입이 완료된다. 가입하지 않으면 검색은 가능하지만 예매는 안된다. 아무튼 Passengers를 클릭하면 아래와 같은 화면이 뜨는데 출발역에 하바롭스크, 도착역에 블라디보스톡을 입력하고 탑승하는 날짜를(7월30일로 가정함) 선택하고 편도일 경우 위쪽만 날자를 입력하고 왕복일 경우 Round Trip에 체크하고 날자를 선택후 Buy Ticket를 클릭하면...
그날에 운행되는 열차들이 검색되어 나오는데 하루 5편의 열차가 하바롭스크에서 블라디보스톡으로 운행됨을 알 수 있고... 붉은 표시로 시간표가 나온다. 좌측은 출발, 우측은 도착시각인데 모두 현지시각이 아니고 모스코바 기준 시각이다. 그러니 시차 7시간을 더해줘서 계산해야한다. 두번째 352열차를 살펴보면 11시24분에 출발하여 00시54분에 도착하는데 하바롭스크에서 18시24분에 출발하여 블라디보스톡엔 다음날 아침 7시54분에 도착한다는 의미이다. 소요시간은 13시간 30분이 걸리며, 4명이 탈수 있는 2등칸은 39개 좌석이 남아있으며 2412루블부터이며, 6명이 탑승할 수 있는 3등칸은 49석이 남아있으며 1625루블부터, 그냥 앉아서 가는 좌석은 54개 남아있으며 959루블부터라고 적혀있다. 같은 등급의 객실이라도 열차에 따라 그 비용이 다른데 편의사항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중 09시53분 열차만 모스코바 출발이고, 나머지 열차는 다른곳에서 출발하거나 하바롭스크에서 블라디보스톡만 다니는 열차다.
이제 11시24분 출발하는 352열차의 2등칸을 클릭해보면각 객차번호가 나오며 각 객차의 남아있는 좌석수와 해당 가격이 적혀있다. 9호차 같은 경우 아래좌석이 6개 남았으며 가격은 4245루블, 위좌석은 6개 남았으며 가격은 3180루블이라고 적혀있다. 가운데 그림은 객실 에어컨이 안되며, 화장실은 재래식(?)이다. 재래식 화장실은 용변을 보게되면 철로로 바로 배출되기 때문에 역에 정차하기 수분전부터 출발후 수분이 지나야 사용가능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제한이 없다. 그리고 그중 26번 객실을 클릭해보면 현재의 좌석상태를 알 수 있다. 양쪽 끝에 화장실이 있고 앞쪽에는 온수나오는 급수대가 있으며 각 좌석은 예약을 할수 있는 경우 파란색으로 표시된다. 좌석을 선택한후 아래쪽의 Go to ~~라고 적힌 부분을 클릭하면 예약할 수 있는 단계로 넘어가는데 회원 가입이 안되어 있으면 로그인 페이지로 넘어간다.
열차는 예매하는 싯점에 따라 같은 등급이라도 가격이 다르고 그리고 같은 객실이라도 여성만 혹은 남녀 같이 탑승할 수 있는 객실이 있으니 잘 보고 선택해야한다. 특별한 표시가 없으면 제한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같은 구간의 같은 등급이라도 비용이 다른 이유를 보면... 13시50분에 출발하는 006열차는 11시24분에 출발하는 352열차와 비교해보면 같은 2등급 객실이라도 그 비용이 차이가 나는데... 그것은 중간의 코드가 다르다. 식사도 포함되며, 냉방도 잘되며, 화장실도 제한이 없는 등 편의시설이 더 좋다.
여행시간과 여건, 비용 등을 고려하여 적당한 열차를 선택하여 예매를 진행하면 된다.
그리고 각 열차 시간표의 중간부분에 녹색부분을(Route) 클릭해보면 이 열차가 정차하는 역의 시간표를 보여준다. 352열차의 경우 하바롭스크역에서는 10시14분에 도착해서 1시간 10분 정차한 다음 11시24분에 출발하고, Ruzhino 역에서는 40분을 쉬고 우수리스크(Ussuriysk) 역에는 22시34분에 도착해서 15분을 정차한 다음 22시49분에 출발하여 종착역인 블라디보스톡엔 0시54분에 도착한다고 적혀 있다.
그리고 회원 가입이 되었다면 탑승자 정보를 적고 결재관련 신용카드 정보들을 잘 입력해서 클릭하면 예매가 완료되는데 여권번호도 입력해야하므로 미리 준비해야한다. 이름, 생년월일, 여권번호, 열차 번호, 객실, 좌석번호, 열차 시각 등을 잘 확인해야한다.
예매가 완료되면 프린트를 클릭(가운데 붉은 프린트 표시)해서 이티켓(E Ticket)을 출력해서 가지고 가면 된다. 역에 가서 이티켓을 보여주고 탑승하면 되는데 역에서 실물 티켓을 창구를 통해서 받을 수도 있고 자동 발권기에서도 이티켓 번호를 입력시키면 발권이 된다고 한다.
E-Ticket를 프린트로 출력해서 가져가면 된다. 윗쪽의 가운데 숫자가 이티켓 번호이므로 역에서 자동발권기를 이용하려면 이 숫자를 입력하면 된다고 한다.
생각보다 손 쉽게 집에서 시베리아 횡단열차표를 발권할 수 있는데 정말 세상은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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