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밖으로/아시아

러시아 극동 여행 2. 하바롭스크(푸시킨 동상, 아이스링크 경기장, 디아모 공원, 레닌광장)

큰바위(장수환) 2023. 2. 14. 12:02

보딩게이트가 없어 내려서 버스를 타고 이동이다. 승객은 많이 타지 않았는지 보이는 버스 한 대에 모두 탄다.

입국절차는 아주 간단하다. 기내에서 작성하는 서류 하나 없이 심사대에 서서 여권을 내미니 인적사항을 적은 출입국 양식 종이을 보여주며 사인을 하라고 해서 사인을 해주니 반쪽은 가져가고, 나머지 반쪽은 여권에 끼워 돌려준다. 그러다 보니 입국에 시간이 제법 걸린다. 그 반쪽은 러시아를 출국할 때 다시 거둬가므로 잘 간직해야 한다. 심사를 마치고 나오면 아이가 서 있는 출입문으로 나오게 되는데 바로 대합실이다.

대합실로 들어와 좌측으로 몇발자욱 걸으면 바로 공항 청사 밖으로 나오게 되고... 문밖으로 나오니 바로 시내로 들어가는 1번 트롤리 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버스에 타니 차장(?)이 다가와 차비를 받는다. 일인당 24루블을 지불하고 내려야 할 곳을 핸드폰 구글지도 앱으로 표시된 부분을 보여주며 이곳에 내리겠다고 손짓을 하니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인다.

안도의 한숨을 쉬고 창밖을 보니 공항청사에서 나와 10여미터 걸어와서 버스를 탄 셈이다. 청사 앞은 공사중이라 어수선하지만 공사가 끝나면 정류장 시설들이 좀 변할 것 같다.

버스를 타고 25분 정도 오니 차장이 내리라고 손짓을 해주어서 스파씨바~ 하고 내린다. 공항에서 14번째 정거장인 태평양 국립 대학교 사범대학 앞 Leningradskaya St 다.

도로 중앙엔 하바롭스크 160주년을 의미하는 간판이 설치되어 있다. 17세기 중엽 아무르 강 유역을 여러 번 탐험했던 러시아 탐험가 E.P. 하바로프의 이름을 따서 명명된 도시로써 1858년에 군사전초기지로 세워졌다고 한다.

이제 본격적인 하바롭스크에서의 여행이 시작된다. 이곳에 내린 이유는 길따라 조금 걸어가서 길을 건너 태평양대학교 사범대학이 나오는데 그곳에 푸쉬킨의 동상이 있어서다. 러시아의 대표적인 시인이자 문학가인 그의 동상이 왜 여기에 있는지는 모르지만 아마도 사범대학 잎이라 그런지...?

푸시킨 동상을 보고 좌측으로 길따라 내려오다 보니 게시판에 북한 김정은의 사진이 보인다. 그래서 뭔가하고 봤더니 바로 북한 영사관 앞이었다. 얼른 사진한장 찍고 길따라 내려온다.

그리고 도착한 곳이 아이스링크 경기장 앞 광장이다.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한가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버스에서 내려 15분을 걸어 도착한 아일 러브 하바롭스크... 사실상 이곳이 오늘의 첫방문지이며 하바롭스크에 왔다는 증거인 셈이다.

사진한장 찍고 광장에서 뒤돌아 지하 횡단보도를 건너면...

바로 호수를 끼고 있는 디아모 공원과 연결이 된다.

산책로를 따라 가면 자물쇠를 걸어놓은 하트모양 조형물을 만나는데 뒷쪽의 건물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장소인 듯하다.

조각공원도 지나고...

호숫가의 포세이돈(?) 조각을 지나면...

사랑의 다리로 알려진 휴게 건물에 이르는데 오리배를 탈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곳에서 우측으로 길따라 올라오면 메인 스타디움 앞을 지나고...

넓은 길을 따라 가면...

디아모 공원 정문에 이른다. 공원안에 경기도 부천시와 자매결연을 맺었다는 표시석이 있다는 글을 본 적이 있었는데 그냥 지나친다.

공원 밖으로 나오면 길건너에 시립어린이 공원이 보이지만...

그냥 길따라 내려온다.

공원을 나와 5분정도 걸으면 도착하는 곳이 바로 하바롭스크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레닌 광장이다. 흰색의 주정부 청사 건물이 보이고...

좌측엔 광장의 주인 레닌의 동상이 서 있다. 러시아 공산당을 창설했으며 소련 최초의 국가 원수인 레닌...

광장 중앙 분수대에서는 시원한 물을 내뿜고 있다.

분수대 뒤로 하바롭스크의 메인 거리인 아무르스크 거리가 보이며 길따라 죽 가게되면 아무르 강변으로 이어진다.

러시아 국기가 펄럭이는 광장의 끝부분 바닥에는 하바롭스크의 도로 원표가 설치되어 있다. 모스코바까지는 8,428km, 블라디보스톡까지는 756km 등이 표시되어 있다.

레닌광장을 벗어나 메인 도로를 따라 내려가며 예약한 숙소를 찾아간다. 구글 지도 앱을 실행시켜 따라가니 편하게 찾을 수 있다.

광장에서 20여분 이동하여 도로 옆에 보이는 분홍색 건물이 숙소가 있는 곳인데 중앙의 아치형 골목을 들어서면 좌측으로 호텔 주차장이 있고...

건물 좌측 끝에 호텔 출입문이 있다. 마치 가정집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호텔 프론트... 영어가 조금 통한다. 미리 예약을 하고 왔는데 여권을 주니 금방 확인이 된다. 카드 결재하고 방을 배정 받는다.

방에 들어와 배낭을 벗어놓고 쉰다. 생수도 준비되어있고 카피포트도 있고 하룻밤 지내기엔 그런대로 괜찮아 보인다.

공항에서 트롤리 버스를 타고 시내로 들어온 궤적. 택시를 타도 되지만 버스 등 대중 교통이 잘되어 있어 편하게 시내로 이동할 수 있다. 버스 차장에게 내려야 할 부분을 좀 확대해서 보여주고 손짓으로 내려달라고 하니 대충 통했다.

버스에서 내려 몇군데 돌아보고 숙소로 돌아온 궤적. 3.5km로 표시되는데 구경하며 사진 찍고 걸어오니 1시간 30분 정도 걸렸다.

저녁 식사후에 아무르 강변의 야경을 보러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