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밖으로/아시아

러시아 극동 여행 1. 개요(2018.6.11~15), 출발에 앞서...

큰바위(장수환) 2023. 2. 14. 11:58

소련 연방이 해체된 이후에도 러시아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면적을 가진 나라로 굳이 설명이 필요없는 나라다. 유럽과 아시아에 걸쳐 있으며 많은 면적이 아시아에 있지만 수도인 모스코바가 유럽지역에 있다보니 유럽으로 분류되는 나라이다. 그래서 극동에 있는 하바롭스크나 블라디보스톡을 여행할 때 2~3시간이면 유럽 여행을 할 수 있다고 광고를 하는데 이번에 이들 두 지역을 여행할 기회가 생겼다. 소련 연방 해체 이후 분리 독립된 지역을 제외한 러시아

하바롭스크와 블라디보스톡은 최근에 방송에도 소개되어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있는 도시이고, 더구나 블라디보스톡은 모스코바로 연결되는 시베리아 횡단 열차(Trans Siberian Line)의 시발역이자 종착역이기 때문에 횡단열차를 타보기 위해서도 많이 찾는 지역이기도 하다. 그래서 하바롭스크와 블라디보스톡을 보고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체험해보기 위한 여행 계획을 짜게 되었다. 인터넷에서 퍼온 그림임.

이번 여행은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한번 타보는 경험과 여행사를 거치지 않는 완전한 자유여행으로 배낭 하나 달랑 메고 가는 여행으로 계획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베리아 횡단열차와 하바롭스크와 블라디보스톡에 대한 많은 정보를 검색하고...

먼저 비행기표를 알아본다. 아시아나 항공이 하바롭스크를 일주일에 3번 인천공항에서 운항하고, 티웨이 항공이 블라디보스톡을 역시 주 3번 운항하는데 다행히도 대구로 들어오므로(티웨이 항공은 7월부터는 하바롭스크도 운항한다) 아시아나 항공은 그간 누적된 마일리지로 월요일 출발하는 항공권을 사고... 돌아오는 편은 금요일 대구로 들어오는 티웨이 항공으로 예약을 한다. 시베리아 횡단 열차는 러시아 철도청 홈페이지에 들어가 예약을 한다. 

그리고 자유 여행에 필요한 사항들을 알아본다.

먼저 두 지역에서 머물러야하는 숙소를 정해서 예약해야하는데 해외 호텔 비교 검색 사이트에 들어가서 위치나 비용, 후기 등을 검토하여 예약하고... 러시아에서는 영어가 거의 통하지 않는다고 해서 러시아말을 번역해주는 번역앱을 다운 받아 설치하고 몇가지 필요한 말들은 별도로 종이에 적어 준비하고.... 핸드폰에 구글 지도 앱도 설치하여 도보 여행에 필요한 지도들을 미리 다운 받아 목적지들을 등록해놓고... 현지에서 필요한 러시아돈을 환전하는데 러시아 화폐를 취급하는 은행이 흔하지 않아 KEB 하나은행에 전화해서 알아보고 소액권 위주로 환전하고...

그리고 손선풍기와 셀카봉도 하나 장만하고... 무엇보다 배낭여행의 필수품인 배낭도 하나 사서 준비한다. 자유여행이라 캐리어를 끌고 다닐 수는 없다.

이제 여행사 홈페이지와 두 지역을 여행한 사람들의 후기 등을 살피며 관광 장소들을 검색해서 4박5일 일정의 동선을 짠다. 그래서 짜여진 일정은

월요일 인천에서 러시아의 하바롭스크로 날아가서 오후에 간단한 관광을 한다음 숙소로 들어와 쉬었다가 야경을 보러 나갔다 오고... 화요일은 아무르 강에서 유람선을 타고 향토 박물관과 재래시장을 돌아보고 야간에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블라디보스톡으로 이동하고... 수요일은 횡단열차에서 내려 블라디보스톡 시내 관광을 하고 숙소로 들어가서 좀 쉬었다가 야경을 보러 저녁에 나갔다 오고... 목요일은 시내를 벗어나 등대도 가보고, 루스키 섬의 극동 연방대학교도 가보고... 금요일은 숙소 주변 관광지를 보고 금,토요일에만 열리는 재래시장을 구경하고 오후에 비행기를 타고 대구로 돌아오는 일정을 만들었는데 세부적인 동선은 여행기를 올리면서 자세히 설명하기로 한다.

서울로 가는 KTX열차를 탄다. 언젠가는 대구에서도 기차를 타고 북한을 거쳐 중국이나 러시아를 경유해서 유럽으로 가는 날이 올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핸드폰 로밍부터 한다. 이때까지 여행은 데이터를 차단하여 다녔는데 이번은 자유여행이라 데이터 로밍을 하는데 러시아 극동지방도 유럽이기 때문에 유럽지역에 적용되는 로밍을 해야한다. 티로밍 유럽패스 3GB인데 30일동안 39,000원인데 여행기간은 5일이지만 어쩔 수 없다.

이제 인천공항에서 출발이다. 정말 배낭 하나씩만 메고...

인천공항에서 러시아 하바롭스크는 3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타고가는 아시아나 비행기 A321-200. 하바롭스크까지 마일리지로 결재하니 편도에 15,000마일이 삭감되고 유류할증료와 공항세 등은 별도로 부담해야 한다.

이동항로는 하바롭스크까지 북한을 가로질러 직선으로 표시되어 있는데 실제 비행경로는 서해로 나가 요동반도를 가로질러 중국 하늘을 날아가게 된다.

직선 비행거리는 1,420km이지만... 실제 비행경로는 2,000km가 넘는 거리를 날아야 한다. 시간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불편한 점이 많다.

예정된 이륙시간을 50분 정도 넘겨 인천공항을 이륙한다.

구름 위로 올라오니 어디가 어딘줄 알지 못하고...

이륙후 30분 정도 지나니 기내식이 니온다. 와인 한 잔과 함께 10,000미터가 넘는 고도에서 시속 800여킬로미터로 날아가는 스카이라운지(?)에서 점심을 즐기고...

비행기는 서해를 우회해서 대련과 단동사이의 요동반도를 가로질러 중국땅으로 들어선다.

그리고 하얼빈을 지나 하바롭스크에 접근하고...

확실한 것은 모르지만 아마도 아무르강인 듯한 상공을 날아...

하바롭스크 공항에 착륙하게 된다. 인천을 이륙하여 2시간 50여분이 지났다. 하바롭스크는 한국보다 1시간 빠르지만 시차를 느끼진 못한다.

러시아는 유럽이긴 하지만 이곳은 지리적으로는 아시아이고, 더구나 우리와 같은 극동 아시아이다. 이제 이곳의 여행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