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에서의 날이 밝았다. 오늘은 조지아를 떠나 코카서스 3국 여행의 마지막 나라인 아르메니아로 가는 날이다. 창밖의 아파트는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보여준다. 미세먼지나 황사 같은 것이 없는 곳이라 창밖으로 빨래줄을 건너 나무에 연결하여 빨래를 널어놓은 모습도 보인다.
아침 8시반 출발이라 호텔앞 도로로 한번 나와보는데 한적한 모습이다.
길건너 조금 올라가보니 조그만 공원이 나오는데 춤추는 남녀의 조각상이 있고...
각지를 다니며 이름있고 고풍스런 교회들만 보다가 동네의 아담한 크기의 교회도 볼 수도 있다.
꽃집 앞에는 꽃마차도 한대 놓여 있고...
2번을 묵었던 입구가 조그마한 호텔. 시내 호텔임에도 조용하고 괜찮았다. 8시반에 호텔을 나서...
쿠라강을 건너... 조지아에서 가장 높은 37층 규모의 호텔이라고 하는 건물이 보인다.
많은 조각상이 있는 로타리를 지나고...
호텔을 나선지 1시간 10분에 시다클로 국경마을을 지나고 조지아 출입국 사무소 앞에 도착한다. 국경에 다가갈수록 길가 가게에서는 세제류를 많이 팔고 있는 진기한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가격이 사다고 한다.
차에서 내려 출국 절차를 끝내고 복도를 지나... 면세점도 있다.
다시 버스를 타고 잠시 이동하여
아르메니아로 넘어오게 된다.
그리고 버스에서 내려 아르메니아로 입국해서 입국심사도 받고 환전도 하고...
새로 만난 아르메니아 현지 가이드들. 우측 아가씨가 현지 말로 설명하면(5개국 말을 한다고 한다) 마이크 든 아가씨가 한국말로 통역해주는데 현재 가수이며 여름에 교환 학생으로 우리나라에 온다고 한다.
국경을 넘어왔지만 역시 특별한 변화는 없다.
마치 강원도 어느 고지대로 여행 온 것 같은 기분이다.
국경을 넘어와 50분 정도 달려 첫번째 방문지인 알라베르디의 아그파트 수도원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려 우루루... 산골짜기에 있어 그런지 다른 관광객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아그파트 수도원은 비잔틴 양식으로 10세기 후반에 건축하였으며 10~13세기 번성했던 키우리크 왕조의 중요 교육기관이었다고 한다.
내부를 잠시 돌아보고...
고풍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수도원에서 나와 잠시 이동하여 점심식사하고...
이 지역은 데베드 협곡인데 계곡 아래로 도로가 연결되어 있고 마을은 높은 지대에 조성되어 있다. 우측의 연기가 나는 곳은 이곳에 구리 제련소가 있는 광산지역이며 관련 공장이라고...
계곡 아래를 줌으로 보고... 산 정상 부위의 폐허가 된 수도원 지역도 본다.
호텔을 겸한 식당에서 흥겨운 음악과 함께 즐거운 식사를 마치고...
이동하는 곳은 협곡 건너 사나헌 수도원이다. 식당을 나서면서 보이는 아그파트 수도원...
협곡 아래로 내려와...
제련소 부근...
다시 협곡 위로 올라와 마을을 지나고...
사나헌 수도원 앞 주차장에 도착한다. 역시 다른 관광객들은 보이지 않는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사나헌 수도원이다. 아르메니아만의 독특한 십자가 모양.
아그파트 수도원과 함께 10세기에 비잔틴 건축 양식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수도원, 도서관, 학교 강의실 등의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바닥에는 많은 석관 뚜껑이 있어 묘지의 기능도 있다. 기둥과 벽면 곳곳에는 아르메니아 글들이 새겨져 있다. 사나헌 수도원과 아그파트 수도원은 당시 왕조의 부자가 만든 것이라고 하는데 아버지가 만든 사나헌 수도원은 '오래된'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10년후에 아들이 만든 아그파트 수도원은 '강하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한다.
사나헌 수도원을 나와 아르메니아의 수도인 예레반으로 이동하는데 도중에 바다가 없는 아르메니아에서 바다처럼 여겨지는 호수인 세반 호수가에 있는 수도원을 보는 일정이 있다.
차창 밖을 통해 보이는 주변 바위산은 주상절리의 바위들을 볼 수 있는데 내일 실제 주상절리 바위들을 볼수 있는 일정이 있다.
군데 군데 비포장 도로도 있어 차가 빨리 달리지 못하지만 창 밖을 통해 풍경 또한 관광의 한 부분이라 지루하지 않다.
사나헌 수도원에서 1시간 반정도를 달려 '바나조르' 버스터미널에 도착한다. 화장실(유료)을 들리기 위해서다.
아무튼 잠시 쉬었다가 다시 출발이다. 초원 위의 소떼...
온천도시로 알려진 스파시티를 지나고...
바나조르 버스정류장에서 1시간 정도 달리니 세반 호수가 나타나고 호수 한쪽 끝에 수도원이 보인다.
주차장 넘어로 보이는 수도원...
계단길이다.
3분정도 오르면
세반느반크 수도원에 도달할 수 있다.
주차장이 있는 마을도 아래에 보이고...
수도원은 상당한 규모다.
수도원 뒷길로 산책로가 나 있다.
산책로에서 돌아본 수도원
산책로 끝에서 본 세반 호수. 해발 2000미터 정도에 있는 호수다. 수도원이 있는 이곳은 원래 섬이었는데 호수물이 줄어들어 육지화되었다고...
집터만 남아있는 곳도 있는데 초기의 상당한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모두 5곳의 교회가 있었지만 두 곳만 복구되었다고 한다.
세반호수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수도인 예레반으로 오는데 소나기가 한줄기 쏟아진다. 호수에서 40분 정도 오니 수도인 예레반으로 들어오고...
저녁 먹을 식당에 도착한다.
대형 만두같은 빵(?)과 밥을 곁들인 돼지고기
그리고 도착한 숙소. 이 호텔에서는 두 밤을 지내게 된다.
조지아의 트빌리시 숙소에서 국경을 넘어 아르메니아로 들어와서 아그파트 수도원과 사나헌 수도원을 보고 세반 호수를 들러 예레반 숙소까지 온 궤적이다.
내일은 8시반에 출발하여 예레반 시내와 주변 관광지를 돌아 볼 예정이다.
현지 가이드는 내일(5월 8일)이 아르메니아의 역사적이며 중요한 날이라고 한다. 그간 정권을 잡아왔던 대통령이 장기집권을 하고자 내각제로 정치 체제를 바꾸고 첫번째 총리로 선출되려고 했을 때 국민들의 강력한 비폭력 저항으로 새로운 총리를 선출하는 날이라고... 그래서 내일은 비폭력, 평화의 상징으로 흰옷을 입고 시민들이 공화국 광장에 집결하는 날이라고 한다. 혹시 여행 일정에 지장이 있더라고 이해를 해달라며 흰옷이 있으면 시민들의 평화 운동에 동참해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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