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으로/여행

의령 구경(한우산 철쭉, 구름다리, 충익사, 정암루, 탑바위, 이병철 생가, 봉황대, 일붕사)

큰바위(장수환) 2023. 2. 11. 11:45

2018년 4월. 경남 의령에 갔다 올 일이 생겨서 남는 시간을 이용하여 의령군을 한바퀴 돌아보고 왔다. 사실 의령군에는 꽃들이 활짝 피는 요즘 계절에 철쭉 군락지로 유명한 한우산을 제외하면 특별한 볼거리가 얼른 생각나지 않는다. 그래서 의령군 홈페이지 들어가 의령이 내세우는 곳을 찾아보기로 한다.

이른바 의령 구경이다. 충익사, 자굴산, 봉황대, 벽계관광지, 정암루, 탑바위, 수도사, 안희제 생가, 이병철 생가 등이다. 이외에도 곽재우 장군 생가터를 비롯하여 의령 구름다리 등의 볼거리가 있지만 다 돌아볼 수 없어 몇 군데만 돌아보기로 한다. 한우산 철죽 현장부터 먼저 가보기로 한다. 더구나 이곳의 정상부인 쇠목재와 전망대는 자동차로 갈 수 있기 때문에 편히 가 볼 수 있다. 쇠목재에서 좌측으로 한우산 철쭉군락지로 가면 전망대에 있는 이정표이다.

자굴산 순환도로를 따라 쇠목재에 이르러 철쭉 군락지와 전망대가 있는 한우산길로 차를 몰고 가보니 분홍색의 철쭉들이 이미 만개해 있다. 금년들어 처음보는 꽃구경이다.

나무계단을 따라가면 한우산 정상으로 갈 수있고...

고개 정상인 쇠목재가 아래에 보이고 건너엔 자굴산이 보인다. 한우산과 자굴산은 수년전에 가 본 곳이다.

철쭉 도깨비 숲이정표가 있는 곳인데 이곳 한우 도령과 응봉 낭자의 사랑얘기를 알아 볼 수 있는 곳이다.

정자넘어 한우산 정상이 저 앞에 보인다.

철쭉을 배경으로 사진 한 장 남긴다.

다시 쇠목재로 내려와 고개 넘어 의령읍내로 들어온다.

읍내로 들어와 의령 구름다리를 먼저 보기로 한다. 요즘 지자체에서는 너도 나도 할 것없이 관광객들을 끌어모으고자 지역의 조금 이름난 곳이라면 구름다리나 케이블카를 설치하는데 혈안(?)이 되어 있다. 반드시 좋다고는 할수 없지만 또 나쁘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구름다리는 의령천과 남천이 합류하는 삼각지대에 삼갈래의 다리로 설치되어 있는 데...

출렁다리를 건너면 바닥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철구조로 바닥을 만들어 놓았다.

이곳에서 동쪽 솥바위쪽을 바라보고 기원하면 구룡의 기운을 받아 부자가 된다는 전설이 있다는데 삼성, 효성, LG 그룹의 창업자들이 이곳이거나 인근 지역 출신들이라고 한다.

다리는 도로를 건너는 아치형 철골구조 다리와 주차장 위를 지나는 출렁다리, 그리고 가운데 첨탑으로 이어지는 다리로 구성되어 있다.

다리 아래 잔디공원엔 하트 모양으로 아름답게 화단을 조성해 놓았다.

구름다리를 내려와서 읍내로 들어와 일단 점심식사를 한다. 의령에는 소고기 국밥과 소바, 그리고 망개떡이 유명하다고 한다. 간단히 소바로 점심을 해결하고... 망개떡 한 봉지를 사서 본격적인 의령 구경에 나선다.

먼저 충익사를 가본다. 충익사는 임진왜란때 의병을 일으켜 나라를 지켰던 망우당 곽재우장군을 비롯한 18장령의 위패를 모신 사당을 말하는데 입구에 의령탑이 있는데 탑신 가운데 18개의 원은 18장령을 의미한다고...

충익사 안으로 들어가니 유난히 기둥이 짧아보이는 건물이 하나 있는데 충의각이다. 18장령의 명판이 있다.

점심시간인지 관리인이 연못에 먹이를 던져주는데 팔뚝만한 잉어들이 펄떡이는 모습이 보인다.

충익사 사당을 들여다 보고 조금 더 들어가면...

바로 의병 박물관과 연결이 된다.

현관 안에는 홍의 장군 곽재우의 기마상이 반기고 있는데 이 지역에서 출토된 옛 선조들의 유물들이 전시된 고고 역사실과 의병 유물 전시실 등이 있다.

문화해설사의 안내를 따라 기념관을 한바퀴 돌아본다. 곽재우 장군을 비롯한 18장령의 이름이 적힌 명패들이 있다.

임진왜란 당시 전국적으로 일어난 의병의 분포도와 갑옷과 무기들이 전시되어 있다.

충익사를 나와 가보는 곳은 정암루다. 이 곳 역시 임진왜란 당시 격전지인데 곽재우 장군이 이끄는 의병들이 매복해 있다가 쳐들어오는 수만의 왜군들을 몰살시킨 장소라고 한다. 이른바 정암진 전투라고... 지금은 정자 하나가 강나루를 지키고 있다.

정자를 내려와 아래로 내려오니 남강 아래에 커다란 바위가 보이는데 솥바위다. 물아래에는 솥의 다리까지 있다고 한다.

정암철교와 의령으로 들어오는 정암교.

다음 지도의 로드뷰인데 정암교 위에서 보이는 의령 관문과 중앙의 곽재우 장군 동상, 그리고 우측의 정암루.

유유히 흐르는 남강에 자리잡은 솥바위. 솥바위 반경 20리안에서 부자가 난다라는 전설이 있는데 실제로 삼성 그룹, 효성 그룹, 엘지 그룹의 창업자들이 태어났다고 한다.

주변의 고목나무

이어서 가보는 곳은 탑바위인데 입구까지는 차량으로 접근이 가능하다. 화장실이 있는 주차장에서 계단을 올라서면 좌측으로 부잣길 가는 길, 우측으로 불양암 가는 길로 나뉜다.

바로 아래에 남강이 보인다.

우측으로 몇발자국 오면 바로 암자로 내려가는 길과 탑바위로 갈라지는데...

바로 그곳에 깍아지른 절벽위에서 흐르는 남강을 바라보며 홀로 서 있는 바위가 하나 있는데 바로 탑바위다. 돌계단을 오른지 2분이면 도착한다.

남강을 바라보며 묵묵히 수행중인 모습으로 자연이 만들어낸 조화다. 강에서 바라보면 이 바위는 상당히 크다고 한다.

이어서 가는 곳은 우리나라 제일의 부자 삼성 그룹의 창업자인 이병철 선생의 생가다. 주차장에서...

돌담길을 따라 200여미터 가면...

생가가 나타난다.

앞에 사랑채와 뒷쪽에 안채가 있으며 별도로 안채 좌측에 광이 있다.

창고엔 쌀가마와 단지들이 놓여있다. 비교적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나 일본 유학을 갔다와서 사업을 시작하여 한국 굴지의 재벌이 되었다.

다시 가는 곳은 봉황대인데 깍아지른 기암괴석이 만들어내는 경치를 말하는 곳이다.

돌계단을 따라 오르면 암벽사이 자연동굴이 있고 조금 더 가면 좁은 석문이 앞을 막지만 그곳을 지나면 약수터 동굴이 있다. 그리고 봉황루라 이름지어진 정자가 있다라고 의령군 홈페이지엔 적혀 있는데 공사중이라 올라가 볼 수는 없었다.

신록의 푸르름이 참 좋다.

봉황대는 일붕사 사찰과 연결되어 있다.

흘러내리지 않고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바위들...

일붕사는 동양 최대의 동굴법당으로 유명한 사찰이다.

대웅전과 무량수전이 동굴로 만들어진 곳인데...

대웅전 안을 잠시 들여다 본다. 아직 한여름은 아니지만 시원한 공기가 몸을 감싸서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사찰 곳곳에 꾸며진 아기자기한 모습들이다.

일붕사를 보고 나서 벽계관광지도 바로 인근에 있어 가보니 관광지는 계곡을 끼고 있는 캠핑장이라 들어가 보지는 못하고 다시 의령으로 들어와서 의령 소고기로 저녁을 먹고 집으로 돌아온다. 오늘 돌아 본 곳들중 캠핑장을 제외한 다른 곳은 입장료나 주차비 등을 받지 않는다.

철쭉구경과 함께 의령의 명승지를 대충 돌아보고 온 일정인데 대구에서 멀지도 않은 곳이라 한가하게 시간 보내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