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밖으로/아프리카

이그터 여행 4. 이집트 아스완 아부심벨 람세스2세 대신전과 소신전, 나세르 호수

큰바위(장수환) 2022. 11. 7. 15:34

이번 여행 이집트의 하일라이트가 바로 아부심벨 관광이다. 이집트, 그리스, 터키 여행 상품을 고르면서 이 아부심벨을 가보기 위해 보다 싼 다른 상품은 모두 제외했었다. 아침이라기 보다 이른 새벽 시간인 3시반정도 되었는데 벌써 수십대의 버스들이 대기하고 있다. 치안이 불안하여 이렇게 아부심벨을 가기 위해서는 하루에 두번인가 경찰 호송차가 나와서 인솔해서 들어가고 나온다고 한다. 워낙 행열이 길다보니 늦게가면 도착해서 보는 시간이 짧아진다고... 더구나 가는 동안엔 휴게소가 몇군데 있기는 하지만 정차하지 않고 간다고 미리 볼일을 보라고 한다. 3~4명이 줄지어 1달러를 주고...

버스 행열은 3시40분 정도에 출발했는데 아부심벨까지는 3시간반정도 걸릴거라고 한다. 그리고 아침 식사시간도 별도로 주지 않기 때문에 가는 도중 버스 안에서 6시 반정도에 호텔에서 받은 도시락으로 아침식사를 하면 대충 시간이 맞을거라고 설명한다. 그래서 깜깜한 밤에 볼 것도 없고 자동차의 행열만 보일뿐이므로 일단 호텔에서 못다한 잠을 보충할 수 밖에 없다. 6시가 조금 지나 잠이 깨는데 밖은 해는 뜨지 않았지만 밝아졌다. 어딘지는 모르지만 사막 한가운데를 질주하고 있다. 돌아올때 보니 내내 온통 황량한 사막뿐이다.

주유소가 있는 휴게소 같은 곳을 지나면서 도시락으로 아침을 먹고... 어차피 버스속에서 먹는 도시락이라 별로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좀 부실하다. 빵 두개에 잼과 버터, 삶은 달걀 한개, 오이와 토마토 몇 조각, 디저트로 엄청 단 케익 한 조각과 오렌지 한개, 물 한컵...

그리고 멀리 여명이 밝아오면서 아침해가 떠오른다. 끝없이 펼쳐진 사막에서 맞이하는 일출도 보기 괜찮다.

조금 더 떠 올라...

군데 군데 이런 초소가 있다. 망루같이 생긴 곳에 초병이 총들고 내다 보고 있었다.

그렇게 버스가 달리길 3시간이 넘어 아부심벨시를 지나치고... 마을 앞 휴게소와 어린이 놀이터 등이 보인다.

조금 더 가니 유적지 대형 주차장이 나타나고... 아스완시에서 3시간 반 정도 걸렸다. 입구로 가니 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가방 조심하라고 가이드가 얘기해 준다. 뒤로 메면 남의 가방, 앞으로 메고 손으로 잡고 있어야 내 가방이 된다고...

매표소를 통해 들어가니 거대한 산 봉우리가 하나 앞을 가로 막고 섰다. 좌측으로 가서 저 앞을 돌아 우측으로 나온다고...

무리를 지어간다.

코너를 돌아서니 바다같은 호수가 나타나며 많은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모습을 드러낸 람세스2세를 위한 아부심벨 신전과 그의 부인을 위한 신전이 나타난다.

모퉁이를 돌아서면 먼저 보이는 것이 람세스2세의 부인을 위한 네페르타리 소신전이다. 서 있는 석상중 수염이 있는 것은 람세스 2세이고 없는 것은 그의 부인이다. 석실내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된다. 안으로 들어가 보면 서늘한 기운과 함께 여성스러운 구조가 나타나고...

그 옆에는 람세스 2세의 대신전이 있는데 그는 이집트 고대 왕국의 모든 파라오들 중에서 가장 많은 건축물과 신전을 지은 사람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집트 여행 곳곳에서 람세스 2세의 건축물과 석상 등을 보게 되는데 이곳 아부심벨 대신전이 바로 람세스 2세를 위한 신전이다.

고대 이집트 왕국에서 이곳의 누비아 인들은 노예나 장삿꾼으로 묘사되었다고 하는데 이들만의 독특한 문화가 아직도 형성되어 유지되고 있다고 한다. 지난 1963년에 누비아 유적지 보호라는 명목으로 우표가 발행되기도 했는데... 현재의 아부심벨 신전 모습과 같다. 우표 수집 취미가 있는 경우라면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아래 우표는 우표사랑 홈페이지에 있는 것을 옮겨 왔음.

이는 이 두 신전들이 나일강의 아스완 상부댐 즉 하이댐을 건설하면서 댐의 수위가 높아져 신전들이 수몰될 위기에 처해지자 유네스코가 나서서 전 세계를 대상으로 모금을 하여 1964년부터 68년까지 이 두 신전을 해체하여 약 60미터 높이의 위치에 언덕을 만들고 원래의 모습대로 복원하여 재현했다는 것이다. 고고학자들이 세밀하게 검토, 연구하고 건축기술자들이 측량하여 조금도 틀어짐이 없이 그대로 재현했다고... 석상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절단한 흔적들이 보인다.

들어가는 입구. 역시 내부는 사진 촬영 금지인데 내부는 소신전에 비해 웅장하다. 우측의 석상은 비교적 온전하다  좌측의 석상은 무너져 있다. 좌우측의 조그만 석상은 그의 부인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방문하는데 교통편이 원활하지 못해 접근하는 것이 힘들기는 하지만 와서 보게되면 잘 왔구나하는 보람은 느끼게 된다. 고대인들의 유적도 그렇지만 저렇게 정교하게 석상을 해체하고 재현했던 현대인들의 기술에도 감탄한다.

신전 앞에 있는 이 호수는 아스완 상부댐을 건설할 당시 설계상 뭔가 잘못 판단하는 바람에 생긴 예상하지 못한 호수란다. 당시 이집트 대통령 이름을 따서 나세르 호수라고...

아부심벨 신전을 다 보고 돌아나온다. 아부심벨 공항으로 들어가는 비행기가 호수 위를 지나고 있다.

역시 기념품 파는 가게를 지나 주차장으로 돌아오게되고...

이곳을 떠나 아스완으로 돌아 나올 때도 혼자서는 못간다. 호송은 없는 것 같은데 몇대씩 동시에 출발시키는 듯하다. 주변에는 총메고 무장하고 있는데 경찰인지, 군인인지 잘 모르겠지만 이런 복장한 사람들이 많다.

밤이라서 올 때 보지 못했던 곳을 보게 되는데... 좌우, 앞 할것 없이 사방이 황량한 사막이다.

어쩌다 저런 모습의 구릉이 나타나기도 하고...

가도 가도 끝이 없을 것만 같은 넓은 모래 사막...

많은 차량들이 행열을 지어 빠져 나온다.

이제 가는 곳은 아스완시의 나일강 상부댐 즉 하이댐을 돌아보고 미완성된 오벨리스크가 있는 아스완시에서 관광을 하다가 저녁엔 야간 열차를 타고 너무나 유명한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를 보러 가는 내일의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