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을 하기전에 동유럽(체코, 폴란드, 슬로바키아, 헝가리, 오스트리아)을 갔다 왔는데 당시에 다음 여행지에 관하여 가이드와 이야기를 하는 도중에 이집트, 그리스, 터키에 대한 설명을 듣게 된다. 흔히 이 상품은 여행사에서는 지중해라는 이름의 상품으로 취급하고 있는데 지중해에는 이보다 많은 나라들이 있으므로 통상 줄여서 이그터 여행상품이라고 한단다. 아래 사진은 참좋은 여행사 홈페이지 그림임.
아무튼 이 상품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고민에 빠지게 되는데 우선 오랜 역사를 가진 이 나라들을 돌아보는데 몇일간의 여행 상품으로 모든 것을 만족할 수 없을 것은 뻔하다. 그래서 세나라들을 각각 다 돌아 볼 수 있으면 제일 좋은데 현실적으로 경제적인 이유도 있지만 시간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힘이 들 것으로 생각되어, 통상 많이 취급하고 있는 그리스, 터키를 묶어서 한 번, 이집트를 단독으로 한번 해서 두번 여행하는 방법이 있는데 이것 또한 두번에 걸쳐 유럽까지 장거리 비행을 해야하는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세나라를 묶어 한번에 갔다 올 수 있는 상품 즉 이그터 상품을 훑어보게 되었는데 역시 상품의 내용은 각 여행사들이 대부분 비슷하다. 그리스와 터키에서의 일정은 거의 같고, 단지 이집트에서는 룩소와 카이로를 기본으로 관광하고, 카이로 근교의 멤피스와 사카라를 보는 일정이 있고, 그 외에 아스완댐과 아부심벨 신전을 볼 것인가를 선택하는 문제다. 이것은 카이로에서 고대 이집트 왕국의 수도였던 멤피스와 사카라에서 피라미드를 몇개 더 보느냐? 혹은 아스완을 거쳐 아부심벨의 고대 신전을 볼 것인가를 선택해야하는 것이다. 각자 취향대로 선택하면 되는데 아스완을 거쳐 아부심벨을 보는 일정이 포함된 10박11일 상품으로 예약을 했다. 참고로 11박12일의 상품이 있었는데 11일 상품은 그리스 아테네에서 터키로 갈 때 페리를 이용한 선실숙박이고, 12일 상품은 항공기로 이동하고, 터키 지중해의 휴양도시 안탈랴에서 하루 관광이 추가되는 차이다. 처음엔 12일 상품을 예약했는데 모객이 되지 않아 11일 상품으로 변경 예약했다. 그리고 이번 여행은 한번에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 3대륙을 여행하는 특이한 일정이기도 하지만 년말년시를 해외에서 보내는 것이기도 하다
여행사에서 제공한 구체적인 일정은 다음과 같다.
1일: 인천출발(14:10)후 두바이 도착(19:20), 환승하여 두바이 출발(00:30) 룩소 도착(02:45)
2일: 룩소의 동안과 서안 관광후 아스완으로 이동
3일: 아부심벨로 이동후 관광, 아스완으로 복귀후 아스완 댐 등 관광후 야간침대열차 탑승 카이로로 이동
4일: 카이로 관광(피라미드, 스핑크스, 이집트 박물관)후 항공편으로 그리스 아테네로 이동
5일: 아테네 관광과 에게나 섬 관광 후 야간 페리 탑승후 터키로 이동
6일: 히오스 도착후 페리로 터키 체스메로 이동후 에페소스 관광후 파묵칼레로 이동
7일: 파묵칼레 관광후 카파도키아로 이동(옵션:밸리댄스 구경)
8일: 카파도키아 관광후 터키 수도 앙카라로 이동(옵션:열기구 탑승)
9일: 한국공원 관람후 이스탄불로 이동하여 관광(옵션:돌마바흐체 궁전 관람)
10일: 이스탄불 관광 후 이스탄불 출발(19:45)
11일: 인천 공항 도착(12:25)
여행의 첫 출발은 대개의 경우 공항이다. 아마도 헤어짐과 만남의 장소를 대표하는 곳이 아닐런지...
인천 공항으로 가는 길은 눈이 와서 온통 하얀색으로 물들어 있다. 지금 유럽의 중북부 지방은 많은 눈으로 인해 공항이 정상적으로 운영이 안된다고 하는 뉴스를 보기는 했지만 가는 곳은 추운 지방이 아니기 때문에 다행스럽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비행기가 제시간에 이륙은 할런지 걱정이 되기도 하고...
여행사 가이드를 만나고 수속을 밟고 출국장 안으로 들어오니 눈오는 밖의 세상은 잠시 잊혀진다. 년말 분위기가 느껴진다.
눈이 와서 비행기 주기장에는 비행기들이 다니는 길 외에는 하얀 눈으로 덮혀 있고... 비행기 동체 위에는 아직 눈이 있다. 예정된 이륙시간은 2시10분인데 지상에서 준비가 늦어져서 탑승부터 30분 정도 늦어진다.
비행기를 타고서는 날개위의 제설 작업한다고 좀 늦어지고... 중국 영공 통과를 위한 허가를 기다린다고 또 늦어지고... 기다리는 시간이 2시간이 넘어가자 숭객들의 짜증 섞인 불평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렇게 기다리다 예정된 이륙시간을 2시간 40분을 넘긴 오후 4시 50분 정도 되어서야 비행기는 이륙한다.
좌석에 비치된 모니터에는 인천에서 두바이까지 경로를 보여주고, 거리는 6,373km, 9시간 33분 걸릴거라고 보여준다.
캄캄한 밤 하늘을 9시간여를 날아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 공항에 접근하고 있다.
한국시간으로는 밤 2시반에 내렸는데 두바이는 아직 밤 9시반이고, 기장은 외부온도가 22도라고 말해준다. 한국에서 출발할 때는 눈이 오고 한파주의보가 내린 상태였는데... 두바이 공항에서 이집트 룩소르로 가는 비행기를 갈아타야 한다. 사람들의 복장을 보니 아랍국가에 도착한 것이 실감난다.
그런데 환승통로를 거쳐 환승하는 것이 아니고 두바이로 입국 수속을 밟고, 버스를 타고 이동하여 출국 수속을 해서 이집트로 가는 비행기를 갈아타야하는 것이다. 두바이 출발 비행기는 밤 0시30분인데... 두바이 도착부터 이미 2시간 늦었는데 입국장이 많은 승객들로 붐비고 있어 또 시간이 지체된다. 가방을 찾고, 버스를 타고 이동하여...
원래 두바이 공항에서는 적어도 4시간정도 시간이 있어 면세점도 구경하고 시간도 보낼려고 했는데 비행기 갈아타기도 바쁜 시간이다.
두바이를 떠나 이집트 룩소르로 가는 비행기는 아랍에미레이트의 플라이두바이(fly dubai)라는 항공사의 보잉 737-800 기종이다.
예정된 이륙시간을 30분 정도 넘겨 밤 1시쯤 비행기는 두바이 공항을 이륙하여 이집트 룩소르를 향해 날아오른다. 날개 아래로 보이는 두바이의 야경이 예쁘게 보인다.
이 항공사의 이 노선은 기내 서비스는 없다고 보면 된다. 음료수는 요구할 경우에만 주고, 기내식 뿐만 아니라 비행중에 모니터로 영화를 보거나 TV를 보는 것도 유료다. 그러나 음악을 듣거나 게임을 하는 것은 무료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사막 평원을 2시간 정도를 가로 질러 이집트의 룩소를 공항에 도착하니 밤 3시반이다. 주기장엔 복엽기 한대가 보이는데 용도는 관광용인지?.
공항에서 짐 찾는 동안 산타클로스 뒤로 화장실이 있어 들어가서 용변을 보고 손을 씻고 나오니 왠 사람이 두리말이 휴지 몇장을 건네준다. 무심코 받아쥐니 1달러짜리 돈을 보여주며 돈을 달란다. 그제서야 여행전에 이집트 화장실은 유료라고 인터넷에서 본 기억이 떠 오른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국제공항 입국장 화장실인데...
가이드한테 물어보니 화장실은 유료라고 한다. 화장실 볼일을 보려면 4사람정도 모여 1달러를 주면 된다고... 어쨌거나 이집트에서 첫날을 맞이할 룩소르의 피라미사 호텔에 도착했는데 시간은 새벽 4시정도인데 아침 모닝콜은 6시반이고 식사후에 관광 출발은 8시란다.
한국시간으로 치면 어제 낮 오후 2시정도에 비행기에 탑승하여 12시간 정도 비행기에 앉아 있다가 새벽 두시가 넘은 시간에 두바이 공항에 내려 다시 비행기를 타고 4시간 정도 비행기에 앉아있다가 오전 10시경에 이집트 룩소르 공항에 내렸다. 그리고 버스를 타고 오전 11시경에 호텔에 도착하였고... 거의 하루 종일 비행기나 버스를 타고 이동만 한 시간이었다. 그런데 제대로 쉬지도 못했는데 호텔에서 2시간 정도 자고 일정을 시작해야 한다고... 그러나 이것은 이번 여행이 쉽지않은 것을 보여주는 전조일 뿐이다. 잠시 눈 좀 붙이고 쉬었다가...
10박11일의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니 서울은 엄청 춥다. 한파주의보가 내려져 있기도 하고... 여행 기간중 보게 된 많은 역사적 유물과 자연의 풍경과 낳 선 곳에서 사는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디카에 담긴 사진을 통해 보며 이제 하나씩 블로그에 옮겨 적을까 한다. 각 관광지의 설명은 주로 가이드가 설명해준 내용들을 적는데 혹시 사실과 틀릴 수도 있지만 일일이 확인을 할 수 없고 또 기억력의 한계로 그렇게 표현됨을 이해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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