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밖으로/아프리카

이그터 여행 2. 이집트 룩소르 서안(멤논의 거상, 합세슈트장제전, 왕가의 계곡)

큰바위(장수환) 2022. 11. 7. 15:29

오랜 비행시간은 여행에 있어 불편을 초래하기는 하지만 여행을 방해하지는 못한다. 2번에 걸친 16시간의 오랜 비행시간 끝에 도착한 룩소르에서는 2시간 정도 밖에 못잤는데, 여행에 대한 호기심으로 모닝콜 시간에 맞춰 눈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오전 5시가 좀 지난 시간에 갑자기 길거리의 확성기에서 요란한 소리가 울려 퍼져서 잠이 한번 깬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이슬람교에서는 하루 5번의 기도 시간이 있는데 그 시간에는 사원에서 기도 시간을 알리는 소리가 퍼진다고 한다. 과거에는 사원의 종탑의 망루에 올라 사람들이 고함을 질러 기도시간을 알려줬다고...

이집트에서의 첫 방문지는 룩소르의 서안에 있는 유적지다. 룩소르는 원래 수도란 말로써 과거 이집트 왕국의 수도였음을 의미한다고 그래서 과거의 영화스러운 유적들이 이곳 룩소르에 펼쳐져 있다. 그중 서안은 룩소르를 가로지르는 나일강의 서쪽 강변을 뜻하는데 서쪽은 죽은 자의 세상을 말한다고 한다.

일정은 왕들의 무덤들이 산재해 있는 곳을 오전에 방문하고 오후엔 산자들의 세상인 동안을 관광하게 된다. 아침 8시 호텔에서 나와 서안으로 가는 길은 곱게 단장된 길로 한국은 한 겨울인데 이쁜 꽃들이 줄줄이 있다.

나일강을 겅너 서안으로 넘어가는 교량 입구.

나일강을 건너고 있다. 좌측이 서안, 우측이 동안.

가는 길에 멀리 희꾸무리한 산의 윤곽이 보이고, 열기구가 하나 올라가는 모습이 보인다.

먼저 찾은 곳은 멤논의 거상이 있는 곳이다. 이곳은 도로변인데 커다란 두개의 석상이 우뚝 솟아있다. 좌측은 비교적 온전한 모습인데 비해 우측은 손상이 되어 조각난 것을 올려 붙혀 놓은 듯하다.

이곳에서는 열기구를 타고 있었는데 아마도 떠 오르면 이곳 뿐만 아니라 뒤쪽의 합세슈트 장제전과 왕가의 계곡 등을 하늘에서 볼 수 있을 것 같다.

원래 이 거상은 이곳에 있었을 신전을 지키는 수호신으로 제작 되었는데 오랜 세월 인간과 자연에 의해 손상되었었는데 과거 그리스 인들이 이곳을 여행하면서 이 거상을 보고 자기 나라 신화에 나오는 멤논을 닮았다고 멤논의 거상이라고 이름이 붙혀져서 그렇게 통칭되고 있다고 한다. 높이는 20여미터, 무게는 천톤 가량 된다고 하니...

폐허가 된 터전만큼이나 기념품 가게도 초라하게 하나 있다.

현재 거상 뒤쪽으로는 한창 유적 발굴 작업이 진행중이다.

이어서 가는 곳은 합세슈트 장제전으로 가는 데 길에 보이는 모습이다.

합세슈트 장제전은 합세슈트 여왕이 제사를 지내기 위해 지었던 3단으로 이루어진 제전이라고...

버스에서 내려 코끼리 열차를 타고 가서... 사람들의 옷차림이 다양하다. 반팔차림도 많지만 두꺼운 옷차림도 많다.

주변은 온통 유적지인데 하도 많아 그런지 설명이 없다.

모래 사막 멀리에 보이는 건물.

장제전 앞인데 이 모든 곳이 모래에 파 묻혀 있다가 200여년전에 발견되어 발굴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나무 그늘 한점 없는 곳인데 여름에 이곳에 왔다면 많은 고생이 있었을 듯...

합세슈트 여왕은 왕인 투트모스 2세가 일찍 죽고나서 의붓아들이 어린 나이에 왕위에(투트모스3세) 오르자 섭정을 시작하면서 스스로 여왕이 되어 통치를 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나중에 여왕의 모습 뿐만 아니라 이 장제전은 의붓아들에 의해 많은 부분 손상되고 훼손되게 된다.

건물의 좌우측 회랑엔 화려한 색채의 그림들이 그려져 있는데 당시의 무역상이나 여왕의 생활 모습 등이 그려져 있다. 가이드는 열심히 많은 설명을 하지만 현지에서 들을 때와 달리 머리속에 많이 남아있지 않다.

그림에 있는 초기 십자가의 모습. 이것은 생명의 상징으로서 '앙카'라 한다는데 손잡이 부분은 여성의 자궁을, 아래 부분은 남성을 상징한다고 한다. 저런 모습이 나중에 십자가로 변했다고 한다.

두손과 두발을 모은 죽은 자의 모습이다. 여왕은 남자의 모습을 닮고 싶어 다른 남자들 처럼 턱밑에 수염을 붙혔다고 한다.

훼손된 여왕의 모습이 보인다.

아직도 군데 군데 발굴 작업과 복원이 진행중이라고...

사진 한장 찍고...

그 다음에 간 곳은 왕가의 계곡이란 곳인데... 차를 타고 장제전 옆으로 돌아가면 있다. 오아시스 같은 곳이다.

왕가의 계곡으로 가는 길인데 황량한 사막 가운데로 들어간다. 그냥 우리의 일반적인 생각은 계곡이라면 푸른 나무 숲이 있고, 물이 흐르고, 고기 구워 먹는 그런 곳을 먼저 생각하는데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물 한 방울 없는 그런 곳이다. 저런 깊은 곳에 왕들의 무덤이 있을 줄이야...

왕가의 계곡 입구문을 넘어서면 사진을 찍을 수 없다.

현재 왕가의 계곡엔 왕들의 무덤이 84개가 있는데 그중 15개가 개방되어 있으며 관람은 아무 것이나 3개만 가능하다고 한다. 입장권에 펀치를 뚫어 관람갯수를 확인한다. 람세스 1세, 7세의 무덤과 2세의 14번째 아들의 무덤을 돌아봤는데 무덤에 들어가 보면 아무 것도 없다. 그곳에서 나온 유물들은 모두 박물관이나 다른 곳에 있고 내부엔 입구에 들어서며 좌우로 혹은 천정에 그려진 그림이나 조각을 보고... 무덤이 있던 곳은 그냥 빈 공간이나 석관이 있다. 조용히 부활이나 영생을 꿈꾸며 그곳에 안식했을 그들이다. 오랜 세월이 지나 온 세계인들에게 그들만의 공간이 개방되어 보여주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왕가의 계곡 안쪽의 모습. 저 안은 걸어서 돌아보게 되는데 먼지 투성이다. 한여름이라면 무지 더울 듯...

관람을 마치고 나오면 기념품 파는 곳을 지나게 되는데... 일달러를 외치며 그림엽서를 사라고 손을 잡는다.

간단히 서안관광을 마치고 다시 강을 건너 동안으로 가게되는데 룩소로 시내에서 이 길의 도로 이름은 이집트 대통령의 이름을 따서 무바라크 관광도로라고 한다.

오전 관광의 궤적. 가운데 나일강이 흐르고 우측의 룩소르에서 아래로 내려와 나일강을 건너 올라와서 좌측으로 직각으로 올라간 부분이 멤논의 거상있는 곳이고, 그 윗쪽에 궤적은 아래가 하세슈트 장제전 있는 곳, 그 위가 왕가의 계곡이다. 나일강 주변의 푸른 초지와 그곳을 벗어 난 곳에는 황량한 모래 산들... 우측엔 룩소르 공항이 보인다.

이집트는 학교 다닐 때 나일강이 세계 4대 문명의 발상지로 배우고 들은 곳이다. 흔히 수도인 카이로에 있는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만 알고 있던 이집트 문명에 관한 상식은 기원전 수천년에 이루어진 이런 문명의 흔적들을 보고 놀라게 된다. 이제 그런 흔적들을 차곡차곡 돌아보자... 점심 식사후 오후엔 동안에 있는 카르낙 신전과 룩소르 신전을 돌아보고 아스완으로 내려 가는 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