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완에서 오후 6시 정도에 기차를 타고 가방 정리를 하고 있으니 7시가 되자 기차는 출발한다.
밖에서 보는 기차는 좀 지저분해 보이기는 하지만 안으로 들어오면 괜찮아 보인다.
기차 여행에 대해서는 별도로 쓰기로 하고... 7시에 기차는 출발하는데 안내방송이 한번도 없다. 몇시에 출발하여 어디에 정차하고 종착지엔 몇시에 도착할 것이란 그런 안내 방송이 없으니 답답하다. 각 열차엔 승무원이 한명씩 있기는 했지만 일일이 물어보기도... 승무원이 주는 도시락 같은 저녁 식사를 받아 먹고 나니 할 일이 하나도 없다. 승무원이 접시를 가지러 와서 의자를 침대로 만들어준다. 2층으로 된 침대로 변신한다. 몇시쯤 도착할거냐고 물어보니 아침 8시반이나 9시 정도라고... 이곳 이집트에 와서 현재까지 일정때문에 밤에 잠을 제대로 자 본 적이 없다. 흔들거리는 차량의 진동과 일정한 소음이 잠을 쏟아지게 한다. 자리에 눕는다. 어떻게 잠이 들었는지 모른다. 또 어떻게 잠이 깼는지 모른다. 기차는 달리기는 하는데 별로 속도감이 없다. 그러다 한번씩 급정거를 한다. 그때마다 몸이 앞으로 쏠리고... 한참을 서 있다가 다시 움직인다.
잠이 깨어서는 역을 지날때 창문을 통해 밖을 볼 수 있다. 매점 아저씨는 한잠이 들었는 듯하다. 심심해서 열차내에 바가 있다고 해서 한번 가봤는데 담배연기로 꽉 차있어서 문만 열어보고 말았다.
새벽인데 역 구내엔 제법 많은 사람들이 서성이고, 세멘트로 만들어진 듯한 의자가 투박스러워 보이고...
아침이 밝아 올수록 또 도시가 가까워 질수록 보이는 풍경은 달라진다.
안개가 자욱히 끼어있는 곳도 지나고...
도착 예정된 시간인 8시가 훨씬 넘어서 오전 11시가 되어서야 피라미드와 스핑크스가 있는 기자에 도착한다. 타고 왔던 침대 열차.
기자 역. 현재 시간 11시5분이다. 여기서 조금 지체하게 되는데 일행중의 한 명이 핸드폰을 기차 침대에 두고 내렸다. 현지 가이드가 남아 찾아보았지만 결국 찾지 못하고 돌아왔다.
경찰인 듯한 사람이 총을 들고 서성이고...
이제 이집트의 수도 카이로에서 일정이 시작된다. 피라미드와 스핑크가 있는 곳은 수도 카이로에서 서쪽으로(서쪽은 죽은자의 장소다) 10여km 떨어진 기자에 있어 버스를 타고 가는데 멀리 사진으로만 보아오던 피라미드가 보인다. 기자는 강건너란 뜻이라고 한다.
얼핏보면 가운데 피라미드가 제일 큰거 같지만 실제는 우측의 피라미드가 제일 크다고 한다.
이윽고 주차장에 도착하고 매표소를 통해 안으로 들어간다. 원래 피라미드는 그리스 사람들이 처음 이곳에 여행왔을 때 자기네 나라에서 먹던 삼각뿔 모양의 과자 이름인 피라미사와 비슷해서 피라미사로 불렀다고 한다. 그런데 그것이 피라미드로 변했다고...
피라미드는 여러형태로 세계 곳곳에 있는데 이집트에만 해도 몇개가 있으며 그중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피라미드가 바로 기자의 피라미드이다. 거대한 쿠푸왕의 피라미드가 서있다. 밑변 평균길이 230미터, 높이 147미터의 거대한 무덤이다. 원래는 석회석 외벽으로 표면이 매끈하게 되어있었으나 대부분 떨어져 나가 지금은 일부만 남아있고 그로 인해 크기도 많이 줄었다고 한다. 현재 쿠푸왕의 피라미드 높이는 138미터라고...
밑변이 동서남북 방향과 일치하며 각돌의 하나의 무게는 약 2.5톤이며 이런 크기의 돌들이 230만개 정도 사용되었다고 하니... 그것도 기원전 2000년전에... 이곳은 걸어다니기도 하지만... 마차를 이용해서 구경도 하고...
말이나 낙타를 타고 구경할 수도 있으며.... 구멍 뚫린 곳으로 들어가 구경할 수도 있다.
자동차로 이동하며 구경할 수도 있다.
멀리서 보면 제일 큰 듯한 가운데의 카프레 왕의 무덤인데 각변 길이 216미터, 높이 143미터. 윗부분은 원래 피라미드의 표면이 매끈하게 되어있었음을 보여주는 석회석 외벽의 흔적이 남아있다.
3개중에 제일 작은 피라미드(밑변 길이 109미터, 높이 66미터)는 멘카우레왕의 무덤. 이런 피라미드는 모두 도굴 당해 부장품은 사라졌다고 한다. 그 옆으로 작은 것들은 왕비들의 피라미드라고 한다.
그리고 이 세개의 피라미드가 제일 잘 보이는 곳으로 자리를 이동하여 전체적으로 조망해 본다.
저렇게 낙타 트래킹할 시간은 없지만...
잠시 낙타 타기도 해보고... 바람이 제법 불었는데 모래바람이 심하게 불면 상당히 곤혹스러울 것이다.
기념품점을 돌아보고... 사실 별로 살 것은 없다.
스핑크스가 있는 곳으로 버스를 타고 내려간다. 카프레왕의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사진 많이 찍는 장소...
쿠푸왕의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바위산을 깎아 만들었다고 하는데 카프레왕의 얼굴이라고 하며 몸통은 사자의 모습이고 길이는 73미터, 높이는 20미터 정도라고 한다.
상당히 많은 부분이 훼손되어 있다.
사막 한가운데 있는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충분히 세계 7대 불가사의로 선정될 만큼 경이로운 유산인 것은 틀림 없을 것 같다.
점심 식사를 하고 간 곳은 이집트 박물관이다. 이곳도 엄청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곳이다. 가이드가 다시 한번 남의 가방, 내 가방에 대해 주의를 준다.
입구다. 안에서는 촬영금지다. 카메라를 맡겨놓고 입장해야 한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박물관 중의 하나인 이 박물관은 고대 유물에 있어서는 세계 최대규모라고... 그중 투탕카멘의 황금마스크와 람세스 2세의 동상, 파라오의 미이라 등이 전시되어 있는데 1층은 시대별 전시관, 2층은 주제별 전시관이라고 한다.
아래 사진 3장은 이집트 관광청 홈페이지 사진을 옮겨 왔다. 1,2층 전시실 전경
내부 전시실 모습
투탕카멘왕의 황금마스크. 투탕카멘왕의 유물이 비교적 온전히 남아있던 이유는 어린 나이에 죽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별로 주목을 하지 않았던 이유란다. 황금마스크는 왕이 부할하여 자기 무덤에 왔을 때 천에 둘러 쌓여 미이라가 된 자기 얼굴을 찾지 못할까봐 자신을 알아보기 위해 쒸운 것이라 한다.
박물관을 돌아보고 나서 저녁을 먹으로 갔는데 이집트 와서 처음으로 한국 식당에 갔다. 뷔페식인데 매일 빵이나 흐트러지는 밥으로 식사를 했는데 오랜만에 떡뽁이를 비롯한 한국음식에 포식(?)을 한다.
아침 8시나 9시에 도착해야할 기차가 11시가 되어서여 도착해서 그만큼 관광할 시간이 줄었기 때문에 쇼핑이나 기념품 가게도 돌아보지 못했다. 밤 8시50분에 비행기를 타고 그리스의 아테네로 가야하는 일정이 있는데 도로마저 막힌다. 운전기사가 요리저리 운전을하여 다행히 시간에 늦지않게 공항에 데려다 준다.
이집트는 7,000만명이 넘는 인구가 있고 수도인 카이로에는 1,600만명 정도가 모여 살고 있다고 한다.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과 3대륙에 접해 있는 이집트. 국토의 90%가 넘는 면적이 사막이면서 한반도의 5배정도 크기를 가진 나라. 5000여년전 인류 문명 발상지의 하나인 이집트. 이런 나라를 룩소르와 아스완, 아부심벨, 카이로의 기자 지구와 박물관만 돌아보고 안다고 하기엔 너무나 부족한 시간이다.
이집트의 룩소에 올 때도 시간이 촉박하여 두바이 공항에서는 거의 뛰다시피 다녔는데 이곳을 떠날 때도 바쁘다. 다행히 아테네로 가는 비행기를 타고...
이 비행기는 올림픽 에어 A320 기종이다. 저녁 시간이라 간단한 기내식이 나오는데 이미 저녁을 먹고 난 후라 음료수만 받고 만다.
2시간반 정도 비행을 해서 그리스 아테네의 공항에 밤 12시 가까이 되서 도착한다.
아시아에서 아프리카로 이젠 유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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