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나이 여행의 마지막날은 아침에 공항으로 이동하여 비행기 타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일정이다. 아침 7시에 택시를 타고 가기로 했기 때문에 일찍 일어나 준비한다.
공항으로 출발하기 이전에 다음의 브루나이 여행 편의를 위해 수도인 반다르 세리베가완(BSB)의 시내 버스 활용 방법을 조금 적어보기로 한다.
이번 브루나이 여행은 항공편과 호텔을 직접 예약하고 현지 대중교통을 이용한 자유여행이었는데 처음 계획할 때 현지 관광을 위해 인터넷을 통한 자료를 많이 검색해 봤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먼저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방편중 대중교통인 버스가 자주 있지않고, 그나마 시간이 일정치 않으며, 저녁 일찍 끊긴다고 하고, 택시도 운전기사와 합의로 요금이 정해진다는 것들이 여행 계획을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그러나 다행히 시내 호텔에서는 공항 픽업을 원할 경우 샤틀차량이 지원된다고 해서 안심이 되기는 했다. 실제로 공항버스는 낮에만 다니고 있으며 택시는 정해진 요금 규칙이 있기는 했다. 메터제로 처음 1km 혹은 처음 1분은 3.5브루나이 달러, 그 다음부터 매 250m, 혹은 매 15초마다 0.20브루나이 달러가 추가된다거나, 혹은 구간제로 그리고 예약하여 부를 경우 또 오후 6시부터 아침 6시까지 할증료 등등 일정 규칙이 있기는 있다. 그러나 통상적으로 공항에서 엠파이어 호텔까지는 35브루나이 달러, 가동지구를 포함하여 시내 대부분 호텔까지는 25브루나이 달러를 받는다고 하며, 야간 심야에는 할증료로 5브루나이 달러가 추가된다고 한다.
그리고 공식적인 택시 정류장은 공항과 BSB 버스 터미널 두곳 뿐인데 그나마 택시가 잘 보이지도 않는다. 그러다 보니 자가용 택시 영업이 존재한다. 시내에서 걸어다니며 구경을 하는데 자가용 영업을 하는 기사들 호객이 있다. 사진은 버스 터미널 택시 정류장인데 택시 2대가 대기하고 있다.
그리고 시내에서 이동은 대중교통인 버스가 1브루나이 달러이기 때문에 비용 부담없이 제일 편하다. 관광 안내소에 비치된 버스 노선도인데 시내 버스는 간단하다. 우선 지도를 보면 공식 택시정류장은 공항과 BSB 버스터미널 두곳 밖에 없다. 그림에서 보면 시내 버스노선 구분은 색갈별로 모두 6개 노선인데 연한 하늘색은 순환버스(시내 중심부를 한바퀴 돔)로 01번(01A, 01C), 갈색은 센트럴 비지니스(가동 신지구까지 왕복) 노선인데 20번, 녹색은 북부 노선(시의 북쪽으로 운행)으로 20번대(21, 22, 23, 24번), 푸른색은 동부 노선(시의 동쪽으로 운행)으로 30번대, 회색은 남부 노선(시의 남쪽으로 운행)으로 40번대, 붉은 색은 서부노선(시의 서쪽으로 운행)으로 50번대이며, 각 방면으로 아침 6시부터 8시까지 운행되고 있으며 요금은 1브루나이달러다. 참고로 공항에 들어오는 버스는 녹색의 23, 24번과 푸른색의 34, 38번이 있으며 별도로 급행버스가 있다고 표시되어 있는데 이 급행버스는 공항을 거쳐 말레이시아 라부안(Labuan)으로 가는 페리 터미널로 간다고 표시되어 있다. 엠파이어 호텔로 가는 버스는 57번과 58번으로 적혀있는데 실제로 58번 버스는 없는 것 같았다.
위와 같은 안내도는 버스 터미널에도 붙어있고...
터미널의 버스 대기하는 기둥에는 버스의 노선도가 붙어있다. 운행하는 각정류장이 표시되어 있으며 별도로 모스크가 표시되어 있는데 이 39번 버스를 타면 브루나이 박물관, 말레이 테크놀리지 박물관, 해양박물관 등으로 갈 수 있다.
버스 내에도 간단한 노선도가 붙어있다. 모스크를 비롯한 주요 관광지는 표시되어 있다.
이 나라 국민들은 자동차를 다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버스를 잘 이용하지 않고 이주 노동자들이 주로 이용한다고 한다. 버스에는 돈 받는 사람이 있는데 요금을 내며 내릴 곳을 말하면 그곳에 내려준다. 요금 받는 사람이 없으면 운전기시에게 직접 요금을 내면 된다. 안내양은 요금을 받고, 차표를 주며 문을 열거나 닫는 역활을 한다. 수동 문고리...
안내양이나 운전기사가 건네 준 버스표. 탑승한 버스의 LINE이 표시되어 있다.
버스 터미널 내부 모습이다. 순환버스인 01번, 비지니스 노선인 20번, 초록색 노선, 파란색 노선 버스 등이 정차해 있는데 내부에는 매연이 좀 심하다. 가동지구를 가려면 01번과 20번이 운행되고 있어 시간이 나면 한번 갔다와도 괜찮을 듯하다.
서부 노선인 붉은 색의 50번대 버스... 좌측의 버스는 앞쪽엔 57번, 옆에는 56번으로 적혀 있다. 그래서 엠파이어 호텔 가기 위해 물어보니 안간다고 한다. 조금 기다리니 호텔로 가는 서양인 관광객이 몇명 모이니 호텔로 간다고 타라고 한다. 아마도 정기적으로 가는 것이 아니고 승객이 있으면 호텔로 들어가는 것 같았다. 55번은 제루동 파크로 가는데 제루동 파크는 놀이동산 시설이 있고, 야간에 분수쇼가 유명한 곳이라고 하지만 야간에 버스가 다니지 않기 때문에 가보지는 못했다.
그리고 시내버스 배차 간격은 낮시간대라면 그리 우려할만한 것은 아닌 것 같다. 예상외로 자주 다니는 것 같았고 별도 세리아로 가는 시외버스도 있었다.
그러나 시내에서 도보 관광은 전혀 어려움이 없다. 관광안내소에서 지도를 한장 얻고 지도대로 따라 가면 되고, 곳곳에 방향과 시간까지 그려진 도보 관광 코스 안내도가 있어 전혀 어려움 없이 걸어다니며 볼 수 있다. 치안도 위험해보이지는 않고...
또한 이 나라는 산유국이라 기름값이 물값보다 싼데... 주유소가 그리 많지 않다. 위의 버스 노선 안내도를 보면 수도 인근에 4곳의 주유소가 있는 곳으로 그려져 있다. 왕궁 가면서 지나치는 주유소인데 리터당 53센트다. 시내 마트에서 산 생수는 상품과 용량에 따라 다르겠지만 50센트 정도 되던데...
아무튼 가방을 챙기고 Check out 하러 본관 동으로 이동하는데 로비로 통하는 복도는 조용하다.
체크아웃하니 어제 보증금으로 100브루나이 달러를 맡겼는데 식사 비용으로 사용한 돈이 80브루나이달러 정도 되고 세금이 더해져서 오히려 4브루나이달러를 더 내야했다. 넓고 호화로운 로비를 지나 어제 만난 한국인 골프 코치를 만난다.
골프 코치가 택시를 부르지 말고 30브루나이 달라 내고 패키지 온 사람들 공항가는 버스에 타라고 한다.
이 사람들은 지난 일요일 패키지로 이곳에 와서 관광을 하거나 골프를 치고 오늘 돌아가는 사람들이다. 오늘은 브루나이의 33주년 되는 내셔널데이라서 시내는 교통체증이 생겨 시간맞춰 호텔로 오느라 고생했다고 했는데...
다행히 공항으로 가는 도로는 비교적 한가한 데 날씨가 비가 올 듯이 잔뜩 찌푸르다.
호텔에서 15분 정도 오니 공항이다.
어제 시내 호텔에서 엠파이어 호텔로 이동과 오늘 엠파이어호텔에서 공항으로 이동한 궤적이다.
공항 옆에 이슬람 사원도 하나 보이고...
지난 일요일 공항에 도착했을 때는 밤 10시가 넘은 시간이라 공항 규모가 얼마나 큰지 몰랐는데...
이제 공항에 들어와 보니 브루나이의 관문 공항이긴 하지만 규모가 아담하다.
티켓팅하고 출국장으로 들어간다.
검색대와 출입국사무소를 거치면 바로 게이트와 연결이 되는데 게이트는 모두 8개다.
한눈에 모든 게이트가 보인다.
대기실을 돌아보는데 면세점이 있기는 하지만 간단한 기념품과 화장품, 술, 담배 외에는 특별히 살만한 것은 없다. 남아있는 브루나이 달러로 과자 좀 사고...
한국으로 돌아갈 비행기에 올라 탄다.
로얄 브루나이 항공은 브루나이를 중심으로 동남아와 호주, 중동, 중국 몇군데를 취항하고 있는 국적항공사이다. 한국에는 금년 일년간 한시적으로 전세기가 운행되고 있다고...
이곳으로 올 때는 현지인들이나 서양인들이 제법 보여 자리가 대부분 찻었는데 돌아가는 비행기에는 대부분 한국인들 뿐이고 빈자리도 많아 한줄에 한명이 앉을 정도다. 역시 비행기 시동걸기 전에 기도하는 소리가 방송되고...
그리고 잔뜩 찌푸렸던 하늘은 비를 뿌리기 시작한다. 오늘은 이 나라 최대 국경일인 33주년 내셔널 데이다. 지금 시내에선 행사를 할 시간인데 이 빗속에서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하다.
공항 한쪽에 자리잡고 있는 헬기들... 색상으로 봐서는 군용 헬기인 것 같다.
비행기는 전세기라 그런지 예약된 인원이 전부 타니 조금 이르게 공항을 이륙한다.
하늘에서 브루나이의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흐린 날씨라 보이는 것은 거의 없다. 엠파이어 호텔과 북부 해안의 모습이나 시내쪽의 이름난 사원을 보기를 원했었는데...
구름을 뚫고 하늘로...
이윽고 구름속을 솟아올라 보니 푸른 바다와 맑은 하늘이다.
이륙한지 40분 정도 지나니 기내식이 나오고... 밥을 곁들인 소고기와 닭고기인데 올 때는 닭고기에 국수가 있었는데 밥으로 바뀌었다.
식사를 하고 나서 별 할이 없다. 카메라를 뒤지며 이번 여행을 되돌아보게 된다. 해외 여행을 몇번 다녀보긴 했지만 순수하게 자유여행은 처음이라 호텔내의 관광 상품을 잘 알지 못해 이용 못했는데 투숙했던 주빌레 호텔에는 자체 샤틀 차량으로 손님들의 관광 편의를 지원해주고 있었는데 처음에 이를 알았더라면 아주 유용하게 이용했을 건데 이 사실을 체크아웃하면서 알게되어 전혀 활용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투숙객에 한해서 무료로 하루에 한번 두 곳 관광지에 데려다 주는 차량이 지원된다. 올 때는 비용을 내거나 대기시간 등을 운전기사와 협상을 해야하지만... 뿐만 아니라 미리 예약을 통하여 시내 주요 곳을 데려다 주기도 하며 비용을 내면 왕복으로 지원된다.
가장 큰 아쉬움은 보르네오 섬의 열대우림지역의 정글을 방문해보지 못한 것이다. 대표적인 곳이 울루템부롱 국립공원 지역인데 자유여행이라 시도해보지 못했다. 창을 통해 바다 저 멀리 푸르스름한 섬같은 것이 하나 보인다.
줌으로 당겨보는데 산호초다. 해수면 아래에 돌출되어 있는 섬같은 곳으로 선박이 잘못되어 이런 곳에 걸리면 좌초될 것이다.
비행 모니터상에는 이슬람 국가 비행기라서 메카 방향과 거리가 표시되어 나오는데 현재 위치는 스카보로 리프(Scarborough Reef)라고 나오는데...
이 남중국해 일대는 필리핀과 중국의 영유권 분쟁이 있었던 곳이었는데 국제상설 중재재판소에서는 필리핀 손을 들어줬다고 한다. 창문 아래로 보이는 스카보로 산호초의 모습.
브루나이로 올 때는 필리핀 루손섬을 돌아 왔는데 갈 때는 남중국해를 가로 질러...
타이완 서쪽 해안을 따라 올라간다.
구름 바다 위를 날아...
서울로 다가간다.
4시간 50분 정도 걸려 인천공항에 무사히 도착하고...
4박5일에 걸틴 브루나이 여행을 마치게 된다. 언제나 우리 태극기가 자랑스럽다.
어쨌거나 여행을 마치고 공항으로 나오니 평창 동계 올림픽 마스코트인 백호 수호랑과 반달가슴곰 반다비의 모형이 반긴다. 30도를 오르내리는 더위 속에 있다가 한국에 도착하니 춥다.
여행을 마치며 되돌아 보니 미리 봐야할 곳과 잘 곳이 정해진 패키지 여행이 아닌 자유여행인데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기는 하지만 편안히 그리고 안전하게 여행을 잘했다는 안도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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