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밖으로/아시아

브루나이 7. 더 엠파이어 호텔 앤 컨트리 클럽(The Empire Hotel & Country Club)

큰바위(장수환) 2023. 2. 10. 11:14

주빌레호텔에서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오늘은 세계에서 2곳 밖에 없다는 7성급 호텔로 이동해서 호텔의 시설을 돌아보며 하루를 보내기로 한 날이다. 오전에 특별한 일정이 없기 때문에 느긋하게 식사를 하고 가방을 싸서 방을 나선다. 아직 엠파이어 호텔로 가는 버스를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에 일찍 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확인해보고 시간이 맞지 않으면 택시를 타고 갈 생각이다. 프론트에서 체크아웃을 하니 첫날 맡겼던 보증금 20브루나이달러를 돌려준다. 앞에 보이는 카페가 아침 식사를 했던 장소이다. 오른쪽 맞은 편엔 수퍼가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호텔에서는 샤틀 차량이 운영되고 있었는데 엠파이어 호텔도 가능하냐고 물어보니 오전엔 차량 예약이 마감되어 할 수 없고 오후엔 가능하다고 한다. 미리 하루전에 말해야 운전기사 스케쥴에 반영이 된다고... 혹시 버스 시간을 아느냐고 물어보니 버스 시간은 일정치 않다면서 택시를 타고 갈거냐고 물어본다. 비용은 30브루나이 달러라고... 어차피 터미널에 가봐야 버스 시간도 모르고 택시를 타야할 것 같아 OK하고 택시를 기다리는데 상용택시가 아니고 자가용 영업을 하는 택시다. 어쨌거나 택시를 타고 엠파이어 호텔로 이동한다. 자미 아스르 하사닐 볼키아 모스크를 지나고...

가동지구 야시장 옆으로 해서 20분 정도 오니 호텔 입구에 이른다. 입구 풍경부터 남다르다.

호텔 본관(Atrium) 빌딩 입구에서 택시를 내려 들어간다. 아침 10시밖에 안된 시간이라 체크인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안하고 그냥 가방만 맡겨놓고 호텔 구경을 하고 점심식사 후에 체크인을 할 생각이었는데... 호사스러운 출입문...

출입문을 들어서니 화려한 금빛 기둥과 넓은 공간이 펼쳐진다. 프론트 데스크 앞엔 많은 소파들이 놓여 있다. 대기할 수도 있고 차를 마실 수도 있는 공간이다. 일단 프론트에 호텔 예약 바우쳐를 제출하니 체크인할거냐고 물어봐서 그렇다고 하니 30분 정도 기다리면 바로 체크인을 해주겠다고 한다. 그리고 보증금 100 브루나이달러를 내라고 한다. 체크아웃할 때 돌려 받는 돈이기 때문에 미국 달러를 내려고 하니 나중에 돌려 받을때 미국달러가 아닌 브루나이 달러로 받을 수도 있다고해서 그냥 브루나이 달러를 맡겼다. 차 한잔 마시며, 스마트 폰 와이파이 사용법과 몇가지 설명을 듣고 있는데 갑자기 한국사람이 나타나서 옆에서 도와준다. 제대로 알아듣는지 못알아듣는지 궁금해서 이곳 호텔에 소속된 한국 직원을 불렀다고 한다. 한국사람들이 골프를 치러 많이 오기 때문에 골프장에 근무하며 골프레슨을 하는 사람이다. 그의 도움을 받아서 궁금한 사항을 물어본다.

프론트 앞에 이 나라 술탄 부부의 초상화가 걸려 있는데 시내 어디를 가던 이 초상화 사진이 걸려 있다.

30여분 기다리면 방을 배정해주겠다고 하며 시간이 있기 때문에 호텔에서 운영하는 버기(Buggy)카를 타고 시설을 한바퀴 돌아보라고 한다. 버기카는 호텔 각 빌딩 입구에 주차되어 있으며 혹시 없을 때는 0번으로 전화하면 달려온다고... 이용료는 무료다.

호텔 직원이 운전하는 버기카를 타고 호텔을 한바퀴 돌아보는데 호텔의 전경이 보이는 장소에서 사진을 한장 찍어준다. 가방을 풀어놓고 걸어서 천천히 한바퀴 돌아 볼 예정이라 미리 차를 타고 한바퀴 돌아 보는 것도 나쁘진 않다.

25분 정도 걸려 한바퀴 돌고 다시 본관으로 오니 호텔 지도와 호텔 이용에 필요한 사항이 적혀있는 안내장을 건네 준다. 다시 버기카를 타고 배정받은 숙소인 WaterFall로 온다. 이 호텔은 본관동 외에도 시뷰 빌딩, 라군 빌딩 그리고 빌라등 여러 숙박 시설이 있다.

처음에 예약할 때 투 베드룸를 요구했는데 가장 기본적인 방이다. 침대 쿠션이 좋다.

깔끔하게 정리된 넓다란 욕실과 2개의 세면대가 있고, 별도로 화장실이 있다.

낮으막한 코너장 안에는 커피포트와 잔과 접시 그리고 냉장고가 들어있고, 위의 설합에는 커피와 티 그리고 비스켓과 초코렛 몇개가 들어있다. 냉장고에는 생수 2병, 코카콜라와 펩시콜라, 캔 음료와 팩 음료 등이 들어있었는데 모두가 무료다.

넓지않은 발코니에는 간단한 의자와 탁자가 놓여있고...

창밖으로는 빌라촌이 보인다. 이제 본격적인 호텔 구경도 하고 점심도 먹을 겸해서 방을 나선다.

냉방이 잘 된 방에서 밖으로 나오니 더위 때문에 금방 카메라 렌즈에 습기가 끼여 뿌옇다.

본관동으로 가면서 보이는 바닷가...

본관동은 아트리움(Atrium)인데 그안에 한국 여행사가 입주해있다. 이곳에는 간단한 간식류, 기념품 등을 팔고 있는데 골프부킹외에도 현지 여행을 의뢰해서 할 수도 있다고 한다.

프론트로 통하는 복도의 모습이다. 복도 좌우엔 가게들이 입점해 있는데 그냥 구경만 하고... 조그만 수퍼가 있는데 한국 상품도 눈에 띤다.

아트리움 로비층을 구경한다. 이 건물은 7층인데 로비층은 5층이다. 위로... 보이는 금빛은 모두 금이라는 글이 많던데 알 수는 없다.

아래로...

계단과 에스컬레이트를 이용해서 내려와...

사진도 한장 찍고...

창밖엔 열대 야자수 나무들이 시원하게 보인다.

3층에 있는 식당으로 가서... 이 식당은 아침에는 뷔페로 운영된다.

금강산도 식후경인데 점심을 먹기로 한다. 종업원이 메뉴판을 가져와서 훑어보고 샐러드, 수프 그리고 메인요리로 엠파이어 클래식을 주문하고 기다리니 식전빵을 가져다 준다. 먹고나니 주문한 요리가 나오고... 볶음밥이 있어 그런대로 먹을만 하다. 비용은 객실번호를 말하면 나중에 계산된다.

식사후에 본격적인 호텔 구경을 나선다. 먼저 로비 화장실부터 들렀는데 문을 잘못 열었는줄 알았다. 화장실내 대기하는 곳에 소파가 있을 줄이야...

우선 본관 빌딩의 동, 서쪽 윙을 돌아본다. 본관은 좌우로 이스트 아트리움 윙과 웨스트 아트리움 윙으로 나눠지는데 복도의 천장등...

각 윙의 중간부분에 전망공간이 있는데 창을 통해 보는 모습.

바다를 향하고 있는 객실들... 이곳은 전망이 좋아 좀 더 비쌀 것 같다.

아트리움 빌딩 밖으로 나온다. 낮으막한 분수가 더위를 식혀주고...

호텔 각 동 앞에는 안내도가 있어 참고로 해서 돌아보면 된다.

본관을 나와 뒤돌아 바라본 본관 빌딩

본관을 나오면 바로 해수풀장이 나타나는데 바다와 맞닿은 것처럼 보인다.

파노라마로 보면... 우측이 이스트 헤드 랜드(East Head Land), 좌측이 웨스트 헤드 랜드(West Head Land) 일몰을 보면 좋은 곳이다.

해수풀장에 카누들이 가지런히 묶여있는 모습...

비치엔 선베드도 놓여있지만 해가 가려 그런지 물에 들어가서 노는 사람들은 없다. 앞에 보이는 전망대에 올라가본다.

언덕에 바다를 향해 헤엄쳐나가는 돌고래 모습 조각들이 인상적이다.

전망대를 내려와 돌고래가 있는 곳으로 가다 뒤돌아 본 아트리움 본관 빌딩. 초기에 이 호텔은 왕실시설로서 만들어져서 국왕이나 외국 국빈들이 머물럿다고 하며 아셈회의 때는 각국 귀빈들이 숙박했으며, 미국, 러시아, 중국 등의 정상들도 머물렀다고 한다.

고향인 바다로 금방이라도 뛰어 들 것만 같은 돌고래 조각들...

앞에 보이는 곳이 웨스트 헤드 랜드.

저기 보이는 곳이 이스트 헤드랜드

사진을 찍으며 놀던 아이들이 카메라를 조준하니 포즈를 취해준다.

컨벤션 센타 앞을 지나...

골프장으로 가본다.

바다를 바라보며 골프를 칠 수 있다.

한국사람들이 골프치러 많이 오는 듯했다. 곳곳에서 들려오는 한국말...

골프장 클럽하우스로 오르는 계단.

18홀인 이 골프장은 잭 니콜라우스가 설계를 했다고 하며 지난 수년간 아시아 베스트 골프장으로 선정되었다는 흔적들이 전시되어 있다.

골프 클럽하우스 옆엔 스파와 탁구, 배드민턴, 농구, 볼링, 스쿼시, 테니스 등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이 구비되어 있다고 한다.

골프장으로 들어가는 도로...

중국인 한팀이 골프를 치고 있는데 한국에서 왔다니 강남 스타일 춤을 시늉해보이면서 같이 골프치자고 한다.

연극을 공연하는 극장과 영화를 볼 수 있는 극장이 있는 데...

공연장은 문은 잠겨있고, 영화관은 상영중이었다.

극장을 보고 나와 숙소가 있는 곳으로 오며 보이는 라군 빌딩의 분수 시설...

중국 식당 앞에 있는 빌라촌... 중국 식당은 지금은 운영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워터폴 빌딩과 라군 빌딩 사이에도 조그만 풀장이 있다.

방이 있는 워터폴 빌딩내의 중앙 홀 모습.

그리고 빌라동 앞으로는 골프장이 이어져 있다.

호텔 지역을 한바퀴 걸어서 돌아보니 2시간 정도 걸린다. 방에 들어와 좀 쉬었다가 저녁이 되어 석양을 볼까하고 다시 방을 나서지만 서쪽 하늘은 구름에 덮혀 석양을 볼 수 없었다.

혹시나하고 기다려 보지만 석양은...

아쉬운 마음 뒤로하고 불이 켜지기 시작하는 호텔의 모습을 바라보며...

보르네오 섬에는 이곳에서 북동쪽으로 올라가면 석양으로 유명한 말레이시아의 코타키나발루가 있다. 그곳에는 미치지 못하더라도 조금은 기대를 했었는데...

수영장 곳곳에 석양을 보러 나온 사람들이 있다.

멋진 석양을 못보는 아쉬움을 남겨두고...

발길을 돌려... 방으로 들어온다.

꿈의 궁전이라 불리는 엠파이어 호텔에서의 밤을 맞이하며 브루나이 여행의 마지막을 장식하게 된다. 처음에 여행 계획할 때 이 호텔에 계속 있으려고도 생각은 했었는데 시내 관광이나 교통편이 마땅치않은 불편한 점이 있었고 경제적인 이유도 무시할 순 없었다. 그래서 관광하는 기간 동안은 시내 호텔에서 기거하고 마지막 하루는 호텔 구경겸 하루를 쉰다는 개념으로 이 호텔을 선택했었다. 명색이 7성급 호텔인데 한번 잠을 자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서다.

구글로 본 호텔 지역...

내일은 한국으로 돌아가는데 비행기가 아침 9시반이고 두시간전에 공항에 도착하려면 7시에 호텔을 떠나야 한다. 그래서 어제 체크인할 때 공항까지 차량을 부탁했는데 7시까지 오면 택시를 불러주겠다고 한다. 비용은 35브루나이달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