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으로/여행

부산 사하 갈맷길 4코스 2, 3구간, 몰운대, 다대포 해수욕장

큰바위(장수환) 2023. 2. 7. 15:03

2016년 9월. 전국적으로 각 지자체에서 벌이고 있는 사업중에 무슨, 무슨길을 만드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나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너무 무분별하게 억지로 개발되지나 않는지 세심한 검토가 있어야하지 않을까 싶다. 부산에는 해안과 시가지, 산 등을 연결한 갈맷길이 있는데 볼 일이 있어 내려가는 길에 갈맷길의 일부를 돌아보는 기회를 만들었다. 갈매기와 길의 합성어인 갈맷길은 모두 9코스 20구간 270km가 조성되어 있는데 그중 4코스(남항대교와 낙동강 하구둑 사이 36.3km)의 몰운대에서 아미산 응봉 봉수대까지 가보기로 한다. 다대포 해수욕장에서 버스를 내리면 다대포 해변공원으로 이어지게 된다.

공원 입구 옆에는 넓은 광장(?)이 하나 있는데 꿈의 낙조분수인데 지름 60미터, 둘레 180미터, 최고 물높이 55미터로 세계 최대 바닥분수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시간이 아닌지 조용히 그냥 바닥만 드러낸 채 있어 분수인지조차 알 수 없다.

도로를 따라 공원 주차장 방향으로 가면 앞에 몰운대(沒雲臺)가 보인다. 낙동강 하구에 안개와 구름이 끼는 날이면 그 안개와 구름에 잠겨서 섬이 보이지 않는다고 구름속에 빠진 섬이라고 붙혀진 이름 몰운대.

공원 입구...

몰운대는 원래 섬이었는데 낙동강하구에서 내려온 토사에 의해 육지와 연결된 곳이라 한다. 아래쪽의 입구에서 길따라 올라와서 좌측으로 화손대로 가보고, 되돌아 나와 가운데 돌출된 부분에 전망대를 보고 한가운데 다대포객사를 들러 나올 예정이다. 우측의 정운 공 순의비있는 곳은 출입통제지역이라고...

길따라 천천히 산책삼아 몰운대를 둘러보기 시작한다.

조금 올라오면 좌측으로 화손대 가는 삼거리다. 화손대는 왼쪽으로 1200미터, 객사가 있는 관리 사무소는 직진으로 600미터인데 좌측으로 한바퀴 돌아 나올 예정이다. 두 길을 구분하자면 좌측 길은 갈맷길 4코스의 2구간이며 우측 길은 갈맷길 4코스의 3구간인데 분기점은 공원 중간에 있는 다대포객사다.

넓은 길을 따라 조금 가면 우측으로 산길이 있는데 어디로 가던지 두 길은 다시 만난다.

흐린 날이긴 하지만 그래도 숲길이 좋아 옆으로 들어서서 산길로 간다.

산길이 끝나면 다시 넓은 길과 만나게 되고...

배드민턴을 칠 수 있는 운동장이 하나 나오고...

곧이어 화손대와 전망대로 갈라지는 삼거리에 이르는데 입구에서 10분 정도 걸렸다. 좌측 화손대 450m, 우측으로 전망대 520m, 뒤로 안내소 600m 이정표가 있다. 화손대 갔다가 다시 이 지점으로 나와야 한다. 좌측 화손대 방향으로...

역시 넓은 숲속길이다.

조용하다.

5분정도 오니 과거에 군사용으로 사용되었을 시설이 나타나는데 이곳에서 간단히 준비한 점심식사를 하고...

솔섬과 두송반도가 바로 앞에 보인다.

조금 더 내려가보니...

조그만 섬을 품고 있는 바다가 눈에 들어온다.

길따라 내려가봐야 해안 절벽일 것 같아 다시 돌아나온다. 화손대로 갈라지던 삼거리에서 이번엔 직진 전망대 방향으로 간다.

몰운대를 일주하는 갈맷길이고 많은 사람들이 찾는 지역이라 그런지 길은 넓직하다.

조그만 계곡을 건너는 다리도 지나고...

의자가 있는 쉼터에서 잠시 바다 전망을 보고...

이곳에서 보는 조망...

계단길도 지나고 해서...

전망대로 내려가는 갈림길이다. 전망대 갔다가 다시 이곳으로 올라와야 한다.

전망대로 가는길... 허리처럼 잘록한 부분인데...

허리를 중심으로 한쪽은 자갈 해변이고 또 다른 한쪽은 모래해변이다.

길따라 조금 가면 부대 철문이 나오는데 낮이라 그런지 별 제한이 없다. 화손대삼거리에서 15분 정도 걸렸다.

들어가 보면 초소가 몇군데에 있고 그 앞에는 조그만 섬들이 있는 바다가 보인다. 앞에 보이는 큰 섬이 쥐섬이다.

바다 조망을 보며 시간을 보내다 다시 돌아나온다.

계단길을 지나...

몰운대 전망대에서 5분 정도면 관리사무소와 다대포객사가 있는 곳에 이른다. 이곳은 갈맷길 4코스 2구간과 3구간이 분리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그러니 지금까지 온 길은 4코스 2구간 길이고, 지금부터는 4코스 3구간 길인 셈이다.

삼거리에서 좌측은 정운 공 순의비가 있는 출입통제지역인데 정운 공은 임진왜란 당시 부산포해전에서 이순신 장군의 우부장으로 해전에서 장렬히 전사한 장군을 기리는 비다. 당시 왜선 500여척중 100여척을 격파하였다고 한다. 앞에 숲에 가려 있는 건물이 다대포 객사.

지방 유형문화재로 등재되어 있는 다대포객사. 조선시대 지방관아 건물의 하나로 수령이 초하루와 보름에 대궐을 향해 망배를 드리던 곳이며, 사신이 있을 때는 사신의 숙소로도 사용된 건물로 부산 지역엔 현재 이곳 다대포 객사만 남아있는데 1970년에 이곳에 복원된 것이라고 한다.

객사를 잠시 돌아보고... 4코스 3구간길을 시작한다. 길따라 조금 내려오면 몰운대 시비가 있고...

그리고 조금 더 내려오면 화손대로 가는 삼거리를 지나고 바로 공원 입구에 이른다. 객사에서 12분정도 걸렸는데 전체적으로 점심식사를 하며 쉬엄쉬엄 한바퀴 돌아보는데 1시간 20분 정도 걸렸다.

몰운대를 보고 나서 좌측의 공원 주차장을 가로 질러 가면 바로 다대포 해수욕장으로 연결이 된다. 출렁다리를 건너면...

해수욕장으로 연결 되는데 완전히 썰렁한 풍경이다. 조형물 너머 좌측으론 데크길도 조성되어 있지만 가보지는 않고...

우측으로 보이는 해변도 썰렁하기는 마찬가지다. 강아지같은 조형물이 멍하니 서 있다.

한여름의 열기는 모두 사라진 해수욕장을 뒤로하고 공원내로 흐르는 해수도랑을 따라 저 길건너의 소각장의 높은 굴뚝을 향하여 가는데 아미산 전망대와 응봉 봉수대로 가기 위함이다.

공원내에는 많은 조각들이 설치되어 있지만 일일이 돌아 볼 수는 없다.

햇볕은 없는 날씨이긴 하지만 데크길을 따라 걷는 것이 힘들어서 도로로 나와 소각장 굴뚝을 보고 간다. 데크길 끝에는 노을을 보는 장소인 노을정으로 이어진다.

도로로 나와 소각장을 지나면 바로 삼거리가 나오는데... 우측길로 전망대와 봉수대 입구로 자동차로도 접근할 수 있다.

그리고 나무 데크로 만들어진 아미산 노을마루길을 만난다. 이 길을 올라가면 아미산 전망대와 연결이 된다. 해수욕장에서 20분 정도 걸렸다.

이제 아미산 전망대를 올라보고 아미산 응봉 봉수대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