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밖으로/아시아

몽골 7. 울란바토르 국영 백화점, 부산으로...

큰바위(장수환) 2023. 2. 7. 14:57

몽골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오늘 일정은 울란바토르 시내에 있는 국영백화점 구경과 간단한 쇼핑을 한 후 점심식사후 공항으로 이동하는 일정이다. 특별히 할 일이 없어 10시에 호텔을 나서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시간이 많다. 그래서 호텔 주변을 길따라 돌아본다. 호텔을 나와 길따라 내려오다 보면 큰길과 마주치는데 그곳에 있는 사원...

길따라 내려가다 보면 북한 식당 앞을 지나는데 가이드는 과거에는 한번씩 가기도 했으나 요즘에는 잘 가지 않는다고 한다.

맥스몰이 앞에 보이는 데 길을 건너려다보니 길 가운데 표석에 태극기가 보인다.

'중구 거리'라는 이름이 붙어있다. 울란바토르 시내에 서울의 거리가 있는데 굳이 이런 곳에 '중구 거리'라고 이름붙혀 놓을 필요가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이 거리를 따라 올라가면 한국 식당도 있고, 북한 식당도 하나 있다. 그리고 울란바토르 시내엔 서울의 거리 외에도 남양주 거리도 있다고 한다. 몽골과 한국의 지자체간 상호 우의를 위해 만든 것이긴 하겠지만 시민들이 이 거리를 보고 얼마나 이해할런지...

시내엔 전기차가 다니고 있고, 시내 버스도 다니고 있는데 한글 글씨가 새겨진 수입차도 많다. 뿐만 아니라 이곳의 시내버스 대부분은 현대 아니면 대우 버스인데 얼마전에만 해도 서울 버스 번호를 그냥 달고 다니곤 했었다는데 지금은 그런 번호는 다 없어졌다고 한다.

산책겸 한바퀴 돌아보고 들어오니 호텔 로비에 태극기가 보여 알아보니 FACE OF BEAUTY INTERNATIONAL 2016 대회 화보 촬영이 전 날 저녁에 있었다고...

그래서 그런지 식당에 키 큰 아가씨들이 몇명 보인다.

아침 식사하고 엘레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다보니 동대문 사우나가 있고, 통통 치킨집이 보이는 등 호텔 주변에 한국식당 등 한국인 운영(?) 상호가 제법 보인다.

울란바토르시는 도시 현대화가 진행되고 있는데 도심에는 고층건물 등이 들어서고 있는 반면에 외곽에는 사람들이 도시로 몰려들면서 산등성이에 집을 짓고 사는 바람에 문제가 되고 있다고 한다.

아침 식사후 오늘의 일정을 위해 호텔을 나선다. 러시아와 중국, 그리고 일본과 한국 국기가 어울려 펄럭이는데... 몽골인들은 한국, 일본, 러시아에 대해서는 별 나쁜 감정이 없으나 중국인들에게는 좋은 감정보다는 나쁜 감정이 많다고 한다. 과거에 몽골을 지배하며 몽골인들을 무시한 일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한국에도 많은 몽골인들이 들어와 일을 하고 있는데 임금 착취를 당하지 않고 일한만큼 정당한 대우를 받아 한국에 대한 인상이 계속 좋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호텔에서 10여분 떨어진 국영백화점으로 가서 구경과 쇼핑이 있는데 이 백화점은 1924년에 설립되었다고 한다.

이른 아침 시간이라 그런지 별로 손님은 보이지 않는다.

6층까지 있는데 차례로 올라가본다.

캐시미어 옷가지들이 있고... 삼성이나 엘지 매장도 있는데 인기가 괜찮다고 한다.

6층엔 기념품 파는 곳이 있는데 현지 관광지보다 저렴한 것 같았다.

마두금... 조그만 기념품 몇개 사고...

1시간여 백화점을 돌아보고... 백화점 앞 저 둥근 시설은 서커스 공연하는 곳이라 한다.

백화점을 나와 인근 식당에서 간단한 점심을 먹는다.

한국식 치킨과 패스트 푸드를 팔고 있는 곳인데...

몽골 전통의 수태차와 큰 납작만두로 간단히 점심을 먹고...

그리고 공항으로 이동한다. 모든 일정이 끝났다. 이번 여행중 돌아본 울란바토르 시내 관광 장소들. 테를지 국립공원과 징기스칸 마동상은 울란바토르 시의 동쪽, 호스타이 국립공원은 시의 서쪽에 있다. 아래쪽의 스타디움이 하나 보이는데 매년 독립기념일에 열리는 몽골 제일의 나담 축제가 열리는 장소라고 한다.

차창을 통하여 바라본 시내에는 과거 사회주의 시절에 만들어진 아파트들도 있고...

울란바토르엔 매연이 심한데 자연적인 요소도 있겠지만 자동차들이 뿜어내는 매연도 만만찮다. 운행되는 자동차들이 중고차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화력발전소... 매연과 미세먼지 발생의 한 축(?)...

전통 게르는 이제 점차 없어지고 주택들이 많이 세워지고...

현대식 아파트들이 즐비하게 들어서는 중이라고 한다. 공항 주차장인데 현대차 선전판을 단 택시들이 많다. 몽골에서는 자가용도 영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울란바토르의 승용차들은 현대나 기아차도 있지만 대부분 일제차들이다. 그런데 자동차는 우측통행을 하는데 일제차들은 핸들이 우측에 있고, 기존의 다른 차들은 좌측에 운전석이 있어 운전할 때나, 타고 내릴 때 상당히 주의가 필요할 것 같았다.

식당에서 20여분 이동하여 징기스칸 국제 공항에 도착하고...

가이드와 작별하고 안으로 들어가...

비행기표를 받고 가방을 부치는데 한산하다.

몽골 수도의 관문 공항인데 오전에 어느 정도 편수가 있었는지 모르지만 오후에 국제선 편수가 달랑 4개 뿐이다. 그것도 중국과 한국...

아무튼 출국심사를 받고 안으로 들어와 시간을 보낸다. 대형 마두금.

면세장으로 들어오지만 화장품과 술, 캐시미어만 있는 것 같다. 한산하고...

화려해 보이는데 이용하는 사람들이 없어 조용해서 쉬기는 좋다.

전통 공예품을 전시해놓은 곳도 있고...

몽골 기마군인의 형상이 서 있는데 한 때 세계 제패를 했던 나라인데... 몽골 청년들은 1년간의 병역의 의무가 있다고 하는데 그것도 500만원 정도 내면 면제를 해준다고 한다. 뒷쪽에는 몽골의 왕들의 초상화가 있는데 어떤 생각들을 할지...?

타고 갈 에어 부산 비행기... 뒷쪽에 러시아에서 만든 AN-124 대형 항공기가 눈에 띤다.

예정된 시간보다 10여분 늦게 징기스칸 공항을 이륙한다. 공항 청사가 지방 소도시 아담한 공항처럼 적다.

곳곳에 하얀 색의 게르가 보인다.

비행기가 이륙한지 8분정도 지났다. 이 비행기에는 비행 모니터를 보여준다.

이륙한지 20분 정도 되니 기내식이 나온다.

울란바토르로 올 때 먹은 메뉴와 같이 비빔밥이다.

비행 루트...

몽골을 떠난지 2시간 정도 지나는데 하늘은 저녁 노을이 지고...

환상적인 구름 모습을 보여준다.

구름 아래로...

3시간 20분 정도 비행해서 김해 공항에 무사히 착륙했다.

입국 절차를 거쳐 공항을 빠져 나오므로써 몽골 4박5일 여행은 끝이 났다.

국가의 상징인 몽골 국기를 보면... 좌측의 황색 부분에 '소욤보'가 그려져 있다. 소욤보 문양은 여행중에 수시로 볼 수가 있는데 이는 표의문자로 몽골의 자유와 독립을 상징하는 문양으로 불꽃은 민족의 융성, 번영 등을 의미하며 몽골 민족을 상징하는 태양과 달이 있고, 삼각형은 창과 화살을 의미하는데 적에게 죽음을..., 양쪽의 두개 사각형은 요새와 성벽처럼 국가와 국민을 보호한다는 의미이며, 아래 위의 두 사각형은 성실하게 봉사하라는 의미이며 가운데 태극은 남성과 여성을 상징한다고 한다. 어쨌거나 국기에 태극 문양이 들어간 나라는 한국과 몽골 밖에 없다. 아울러 키릴문자보다 쉬운 한글이 보급되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생각해본다.

왠지 몽골이라면 가까운 이웃같은 생각이 들 정도로 친근감이 드는 나라인데(그러나 과거 고려를 침공하여 많은 아픔을 남기기도 했다) 큰 면적과 풍부한 자원에 비해 주변 강국에 끼여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 안타깝다. 300만 정도 밖에 안되는 적은 인구지만 앞으로 많은 발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