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밖으로/아시아

몽골 6. 호스타이(Hustai) 국립공원

큰바위(장수환) 2023. 2. 7. 14:46

울란바토르 주변에 있는 호스타이 국립공원은 세계 최대 야생마 서식지로 알려져 있는 곳이다. 오늘은 그곳으로 가 보는 일정 외에 다른 관광이 없으므로 역시 느긋하게 9시반에 출발이다.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온다. 먼 길은 아니지만 자연을 보는 날이라 쾌청한 날씨이기를 바랐는데 어쩔 수 없다. 아침 식사를 하고 호텔 밖을 나와보니 내리는 비는 진눈깨비로 변해 내리고... 길바닥 물이 고인데는 얼음이 얼어있다. 9시 반 정도에 출발이다.

출근이 지난 시간이고, 교외로 나가기 때문에 도로는 비교적 한산한데 다행히 비는 그친다. 도로옆에 낮으막한 창고같은 건물들이 줄지어 있는데 울란바토르는 한 겨울이면 기온이 영하 30~40도까지 내려가고, 눈도 많기 때문에 자동차를 주차시키는 공간이라고 한다.

철길를 건너는데 항구가 없는 몽골은 철도가 유용한 수송수단이긴 한데 러시아와 중국간의 열차 궤도가 틀리기 때문에 국경을 넘으려면 지체되는 시간이 많다고 한다. 모스코바까진 5일, 북경까진 2일정도 걸린다고 한다.

4차선 도로를 달리는데...

어워가 군데군데 보이고...

몽골인들의 주택단지도 보인다. 여유가 있으면 담장을 블럭담으로 그렇지않으면 나무담으로 그것도 안되면 타이어로...

4차선 도로는 2차선으로 바뀌고...

갑자기 도로변에 차를 세우는데 지나가는 낙타 행렬을 보고 사진을 찍기 위해서다.

몽골의 낙타는 쌍봉 낙타다. 작년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유행할 때 중동지역의 단봉 낙타가 매개동물로 간주되기도 했다.

푸른 초원도 보인다.

1시간 반 정도 걸려 호스타이(Hustai) 공원으로 들어가는 삼거리에 도착하고... 호스타이 리조트까지는 13km라고 적혀있다.

이제부턴 비포장도로인데 특별한 이정표도 없는데 운전기사는 잘도 길을 찾아가는데 이들은 멀리 산의 형태를 보고 길을 찾아간다고 한다. 몽골의 전신주가 특이한데 아래에 세멘트 기둥이 있고 그 위에 나무 기둥을 묶어놓았다.

푸른 초원을 차량의 흔들림에 몸을 맡기고...

비포장 도로를 20여분 달려와서 국립공원 입구 주차장에 도착한다. 좌측에 주차된 차를 보니 현대 소나타2인데 적어도 20년은 넘은 차이다.

호스타이 국립공원은 세계 최대 야생마 서식지라고 하는데 윗부분의 호스타이 리조트에서 가운데 있는 필더 리서치 센타로 가면서 야생마를 보는 것이고, 울란바토르로 돌아 나올 때 윗쪽의 샌드둔을 볼 예정이다.

공원의 근무하는 관리인 한명이 망원경을 들고 동승하고 차는 야생마를 보러 간다.

이리 꾸불 저리 꾸불 할 때마다 흔들린다.

독수리 몇마리가 모여 뭔가를 먹고 있는 모습도 보이고... 몽구스 한 무리도 경계심을 잔뜩 드러낸 채 보인다.

필더 리서치센터 건물 부근에서 우회전하여 버스는 더 들어간다.

대평원에 찻길이 뚜렷하다.

가이드가 저 평원 능선에 한무리의 야생마를 발견한다.

아래쪽에 물이 있기 때문에 내려오는 것이라고 한다. 원래 이곳 말은 어느 때에 멸종이 되었는데 과거 폴란드에 있던 같은 종의 말 50마리를 가져다가 이곳에 풀어놓은 것이 시초가 되어 지금은 야생마 천국이 되었다고 한다.

망원경으로 확인해서 카메라 줌으로 당겨본다.

산에 나무 한그루 없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평원 한 가운데에 흔적 한장 남기고... 1500미터 조금 못미치는 고도인데 바람은 세게 불지 않지만 날씨가 차다.

야생마를 봤기 때문에 돌아나온다. 야생마를 보는 것은 순전히 운이라고 한다. 돌아다니다 못 볼 수도 있고, 대신 다른 동물을 만날 수도 있다고 한다.

공원 입구 리조트로 돌아와서 식당에서...

한식집에서 준비해 준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는다. 날이 좋았으면 야외에서 먹어도 꿀맛이겠는 데...

호스타이 국립공원 리조트를 뒤로 하고 울란바토르로 돌아온다.

오는 도중 길을 막고 있는 한 무리의 소떼를 만난다.

송아지 한 마리가 빤히 우릴 쳐다본다. 사진을 찍으며 조금 기다리니 길을 비켜준다.

다시 비포장 도로를 달려...

사구가 있는 곳에 도착하는 데 저 언덕 위로 올라가면...

모래사막이 넓게 퍼져 있다. 모래언덕 이름은 '몰촉에로스'라고...

그리고 저 멀리에 한 무리의 말떼가 지나가고...

구경하며 도로를 빠져나오는데...

주민 한사람이 말을 타고 지나간다. 몽골인 전통목장의 소매는 모두 저렇게 손등을 덮고도 남을 정도로 긴데 추위를 막기도 하지만 시장에서 가축 등을 거래할 때 은밀하게 거래하는 보호막이라고... 남들이 보지못하도록 저 덮개안에 손을 넣어 서로 손가락으로 가격을 흥정한다고...

말떼 주인은 말을 타고 몰이를 할 줄 알았는데 오토바이를 타고 말몰이를 하고 있다.

다시 울란바토르로 들어온다.

이렇게 간단한 오늘의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숙소 옆의 한국관에서 한식으로 저녁 식사를 하게 되는데 메뉴는 삼겹살 구이다. 몽골에서는 돼지고기가 소고기보다 비싸다고 한다. 식사후에는 시내 야경 구경이 옵션으로 있는데 시내로 가서 호프집에서 맥주 한 잔하는 시간이라고 해서 생략하고 호텔에서 여행을 마무리하며 쉰다.

숙소에서 호스타이 국립공원에 가서 구경하고 돌아오는 길에 조그만 모래 사막을 보고 호텔로 돌아온 궤적이다.

내일은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는 날이다. 오전에 국영백화점 가서 구경하며 쇼핑하는 일정이라 오전 10시에 느긋하게 출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