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밖으로/아시아

몽골 4. 테를지(Terelj) 국립공원(어워, 아리야발 사원, 거북바위, 초원 승마, 게르)

큰바위(장수환) 2023. 2. 7. 12:15

한식으로 점심식사후 테를지(Terelj) 국립공원으로 이동한다. 몽골 여행객이라면 대부분 이 국립공원을 들리게 되는데 울란바토르 시내에서 특별한 관광거리가 없고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으면서 몽골의 자연 경관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식사후에 톨강변을 따라 이동하는데 주변의 나무들은 한국처럼 화려한 알록달록한 모습은 볼 수 없지만 모두 단풍색이 들어있다.

몽골사람들은 한국사람들을 솔롱고스라고 부른다고 한다. 옛날 원나라가 고려를 침공했을 때 받은 첫 인상이 고려인들이 알록달록한 색동옷을 입은 모습을 보고 마치 무지개같다고 해서 무지개의 나라라는 뜻이라고 한다. 군데 군데 전통 게르가 보이는데 게르도 하나의 관광 상품이 되는지 숙박시설로 사용되는 듯하다.

길옆으로 골프장인데 넓은 초원에 만들어진 골프장이라 골프치는 재미는 없을 것 같다. 몽골엔 골프인구가 없기도 하지만 겨울 시즌에는 운영을 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골프장이 3개정도 밖에 없다고 한다. 멀리 네모난 것은 얼핏 보기에 골프텔 시설인 것 같았다.

여행후에 구글로 본 골프장. 좌측 아래로 하얗게 보이는 시설이 골프텔인 것 같다.

주택단지에 만들어진 공동 어린이 놀이터... 뛰어노는 아이들이 안 보인다.

한국가든에서 30여분 이동해서 슈퍼마켓에 도착하는데 오늘 저녁과 내일 아침에 게르에서 지낼 때 필요한 물품들을 구매하라고 한다.

마트안에는 한국식품들도 많다. 라면부터 김치나 맥주까지 왠만한 것들은 다 있다. 물과 과일, 간식거리들을 한바구니 사서...

다시 도로를 달려 테를지를 향해 간다.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말이나 낙타를 타보거나 독수리를 접해보는 체험인 것 같다.

좁은 2차선 도로인데 중간에 요금소가 있는 것으로 봐서 유료도로인데 중간 중간 들어가고 나오는 샛길들이 많다.

양떼와 염소떼가 모여있는데 이들 무리들은 염소가 이끈다고 한다. 염소가 양보다 영리해서 집을 찾거나 풀이 있는 곳을 잘 찾기 때문이라고...

나무 한그루 보이지 않는 황량한 산과 벌판들이 눈에 많이 띤다.

수퍼마켓에서 20여분 오니 테를지 국립공원에 들어가는 고개에 이르는데 어워가 있고 독수리 종류 4마리가 보인다.

잠시 쉰다. 어워에 돌하나 얹고 세바퀴를 돌며 안녕을 기원한다고 한다. 어워는 일종의 이정표 같은 역활도 하기도 하지만 우리의 서낭당같이 토속신앙적인 요소가 더 많다고 한다. 게르가 하나 보이고 기념품을 널어놓고 팔고 있지만 사람은 없다.

독수리를 팔에 얹고 사진한번 찍는데 2$이다. 콘드로와 독수리 그리고 매가 있는데 콘도르는 무거워 오래 들고 있기 힘이 드는데 독수리는 가벼워서 괜찮다. 팔에 올린 다음 팔을 아래위로 흔들어주면 독수리가 날개를 펼친다. 좌측에 보이는 것은 매다.

고개 정상에서 본 테를지 국립공원 입구 마을. 도로의 가운데 다리를 건너면 국립공원인데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자연유산이라고 한다.

다시 버스를 타고 요금소를 지나 국립공원 입구 다리를 건너면서 보이는 몽골의 젖줄인 톨강인데 북으로 흘러 바이칼 호수로 들어간다고 한다.

소떼들...

군데 군데 게르가 눈에 많이 띠는데 대부분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는 게르라고 한다.

돌산이 보이면서 나무들도 눈에 띠기 시작한다.

푸른 초원이었으면 보다 그림같은 풍경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광활한 초원에 골프라고 적혀 있는데 글자가 없었으면 그냥 평원처럼 보일 것이다.

현대식 건물을 짓고 관광객들을 맞이하는 곳도 있다. 현지 학생들이 주말을 맞아 단체로 놀러온 듯하다.

거북바위를 지나는데 아리야발 사원 갔다가 돌아나오면서 볼 예정이다.

차가 도착한 곳은 아리야발 사원 입구이다. 국립공원 입구에 있던 어워에서부터 35분 정도 걸렸다.

바위산을 배경으로 산의 중턱 중앙 우측에 있는 하얀색 사원까지 불교의 사상을 적어놓은 간판들이 죽 설치된 길을 따라 올라간다. 서양관광객들을 잘 보지 못했는데 이곳에서 보게된다.

바위산을 배경으로 노랗게 물든 나무들이 가을이 한창임을 알려준다.

산 중턱 아래에 있는 사원까지 간다.

그림들을 하나씩 보며 천천히 올라온다. 정자안에는 대형 마니차가 있다.

출렁다리도 건너고...

입구에서 15분 정도면 사원 밑 계단에 도착한다.

계단을 올라...

사원안을 들여다 보고...

사원 좌측에 미라레파 석굴이 있어 그리로 가본다.

그곳에서 보는 전체적인 조망이 좋다. 좌측 부분...

중앙의 전망... 몽환적인 분위기도 풍긴다.

가을 단풍을 몽골에서 미리 즐기는 셈이다.

사원을 내려와 버스를 타고 숙소로 가면서 거북바위를 들르게 되는데 주변에 기암들이 즐비하다. 가이드는 아직 이름없는 바위들이 많이 있으므로 적당한 이름의 바위들이 있으면 말해보라고 하지만 일일이 다 언급할 수 없다.

사원에서 10분이 걸리지 않는 거리에 거대한 거북바위가 있다.

기념품을 팔고 있는 게르도 있고 주변에도 기암들이 많이 보인다. 우측에 보이는 기암은 아기 코끼리같은 모양이다.

이곳 도로는 비포장이다.

거북바위를 다시 한번 돌아보고 숙소를 향해 간다.

산의 능선에는 여러가지 기암들이 모습을 보여준다.

평원 곳곳에 게르촌들이 보이고...

다시 비포장도로로 진입한다.

이곳 길은 별도로 있는 곳이 아니고 그냥 자동차가 가면 길이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승마 체험과 저녁 식사를 할 게르 앞에 도착한다.

승마체험이다. 말을 타기전 사고가 나면 책임을 묻지않겠다는 서약서를 먼저 작성하고, 말을 탑승하는 요령을 간단히 알려준다. 말은 좌측에서 오르내리며, 고삐를 당기면 말이 설 것이고, 우측으로 당기면 우측으로 가고, 좌측으로 당기면 좌측으로 간다고... 마부 1명이 말 고삐 2개를 잡고 초원을 거닐어 보는 것인데 속도가 빠를 경우 '오땅'을 말하면 천천히 간다. 혹시나 사고 예방을 위해 카메라 사진은 찍지마라고 한다.

도로를 따라 가기도 하고...

초원을 가로 질러가보기도 한다.

40여분 정도 승마 체험을 하고 게르로 돌아오니 유목민들의 전통 바베큐 허르헉이 기다리고 있다. 양고기와 뜨겁게 달군 돌, 야채를 넣고 익히는 전통 요리인데...

갈비와 함께 푸짐하게 내준다. 별 다른 냄새는 없었지만 양고기가 좀 질긴 것 같다. 갈비살 몇대를 뜯어먹고 감자도 먹고 말젖도 한잔하고...

전통 게르 내부 모습이다. 가운데는 간단히 사원같은 모양으로 해놓았다.

허르헉으로 저녁식사를 하고 숙소로 왔다.

게르촌인데 뒷쪽에 조금 높은 언덕이 보이는데 밤에 별을 보려면 그곳으로 가서 보면 된다고...

4인이 잘 수 있는 곳인데 가이드가 2인 1실을 사용할 수 있게 업그레이드 해준다. 가운데 난로가 있는데 저녁에, 밤 12시에, 그리고 새벽 3시 정도에 각각 불을 피워준다고 한다. 게르내에는 커피포트도 놓여있고, 콘센트 두개가 있기는 하지만 전압이 약한지 밧데리 두개를 동시에 충전시키려니 불빛이 어두워진다.

잠자리에 드는데 잠들만 하니 불을 지피러 한번 들어오고, 또 잠들만 하니 비가 오니 게르에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후드덕 들려 잠을 설친다. 뿐만아니라 단체 관광객들이 밤새 게르에서 술먹고 노래부르고 시끄럽게 얘기하는 등... 그러나 밤에 별을 보러 나와보는데 구름이 끼어 별을 볼 수 없어 안타깝다. 대신 게르촌...

오후에 전승탑에서 부터 아리야발 사원까지 갔다가 승마 체험도 하고 게르에 도착한 궤적.

내일은 9시반에 출발하는 느긋한 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