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밖으로/아시아

몽골 3. 울란바토르 관광(간단 사원, 복드 칸 겨울 궁전, 이태준 기념공원, 자이승 전승탑)

큰바위(장수환) 2023. 2. 7. 12:12

여름에 적용되던 썸머타임이 오늘부터(9월24일) 환원되어 한국보다 1시간 늦어지는데 아침 느긋하게 일정을 시작한다. 오전에 간단히 올란바토르 시내 관광지 몇 곳을 돌아보고 점심식사후 테를지 국립공원으로 이동하는 일정이다. 멀리 시내쪽의 블루스카이 호텔 위로 아침 해가 솟아올랐다.

호텔 식당은 16층이다. 많이 차리진 안했지만 간단히 아침을 먹고 일정을 시작한다.

몽골의 수도인 울란바토르는 몽골어로 '붉은 영웅'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울란바토르는 몽골의 평균 고도보다 낮은 1350미터 정도라고 하며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지형이라 여름이면 상당히 덥고, 겨울이면 몹시 추울 뿐만 아니라 매연이나 미세먼지로 늘 뿌옇다고 하는데 어제 비가 온 뒤라 그런지 쾌청한 날씨다. 오늘의 첫 일정은 간단사원(간등사)을 돌아보는 것이다. 몽골에는 기독교나 이슬람교도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티벳의 라마 불교를 믿는다고 한다. 이 간단사원은 17세기에 건립되었으나 사회주의 시절인 1930년도에 종교적인 탄압으로 현재 몽골에 남아있는 유일한 사원이라고 한다. 입구의 좌우측 건물안에는 커다란 마니차가 설치되어 있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마침 종교행사를 마친 듯 라마승들이 몰려나오고 있는데 들어가 보려니 못들어가게 막는다. 안에서는 모자와 선글라스를 벗어야하며 사진은 찍을 수 없다고...

입구 옆 나무 아래에는 라마 불교의 화합의 상징인 조각이 하나 있다. 티벳에서도 본 적이 있는데 우측의 그림처럼 과일을 놓고 코끼리, 원숭이, 토끼, 새 네 종류의 동물이 서로 싸우지 말고 화합하여 잘 지내라는 의미인데 라마불교에는 네 종파가 있다고...

라마불교 사원에는 어디를 가나 마니차를 흔하게 볼 수 있다. 땅바닥에 납작 엎드려며 기도하는(?) 오체투지를 위한 기도대가 놓여 있다. 여인이 간절히 소망하는 것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사찰 옆으로 나와 커다란 불상이 있는 곳으로 이동한다. 군데 군데 스투파가 보이는데 이 지역에 사찰을 짓겠다는 신호라고... 이 옆에는 승가대학도 있다.

높다란 기둥이 하나 있는데 소원을 비는 나무라고 한다.

몽골에는 특별하게 관광상품으로 볼거리가 없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한 부자가 세계에서 가장 큰 미륵불상을 짓겠다고 한다. 아래 그림을 보니 브라질의 예수상 39M, 몽고에 있는 징기스칸 마동상이 40M, 미국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이 46M인데 54M의 크기로 미륵불상을 만들겠다는 광고다. 완공일자는 모른다고...

어쨌거나 앞에 보이는 저 사원안에 있는 커다란 불상은 높이 26미터 황금불상인데 안에선 사진을 찍을수 없다.

그래서 인터넷 검색하여 적당한 사진을 하나 올린다. 자세한 사항은 사진 아래 블로그에 가보면 있다.

사원내를 간단히 한바퀴 돌아 나와 조그만 분수대를 지나...

차를 타고 다시 이동하는 곳은 북드 칸의 겨울 궁전이다. 도로 주변의 모습.

사회주의 시절에는 국가에서 20~30평형대의 아파트를 무상으로 주었다고 한다.

10시가 넘은 시각인데 시내로 들어오는 도로는 정체가 심하다.

시내를 가다보면 커다란 파이트 두개가 나란히하며 있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 화력발전소에서 냉, 온수를 공급해주는 대형 관이라고 한다.

간단사원에서 20분 정도 이동해서 도착한 곳은 복드 칸(Bogd Khan)의 겨울 궁전이다. 몽골은 아래로 흘려쓰는 고유의 문자가 있었으나 러시아의 키릴 문자를 사용하고 있다. 우리에겐 생소한 문자이다보니 이해하기가 어렵다. 그리고 영어가 쓰여있지않아 조금은 갑갑하다.

몽골의 마지막 왕인 복드 칸이 1924년에 죽을때까지 20여년을 살았던 곳이라 하는데 안에서는 사진을 찍을 수 없다고해서 창살 틈으로 손을 넣고 한장 찍어보는데 사실 이곳 안에서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이다.

아무튼 안쪽에서는 사진을 찍을 수 없다고 해서 문을 넘어서기 전에 겨울 궁전을 한장 찍어본다. 건물 안에는 왕과 왕비가 사용하던 침실과 응접실 등이 있으며 관련한 집기들과 선물 등의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궁전치고는 좀 초라하게 보인다.

겨울 궁전을 보고 나와 옆의 사원 앞으로 와서 사진 한 장 찍고...

겨울 궁전 옆에는 별도의 여름 궁전을 비롯한 사원 등이 있었는데 여름 궁전은 없어지고 사원들의 건물이 남아있는데 건축물들의 유지관리에는 별도의 예산이 없고 입장료와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비용 등을 징수하여 관리가 된다고 한다.

30여분 돌아보고

이동하는 곳은 이태준 선생 기념관이다. 가는 길에 산에 만들어 놓은 몽골 국기의 문양에 있는 소욤보가 눈에 띤다.

겨울 궁전에서 5분이 채 걸리지 않는 거리인데... 사실 몽골에 오기전에만 해도 이태준 선생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다.

예쁜 꽃들이 피어있는 길 끝에는 이태준 기념공원 표시석이 있고 그 우측에 기념관 건물과 육각정자가 보인다.

표석 좌측에는 이태준 선생의 묘와 훈장을 받은 사실이 적힌 표석이 있다.

기념관안엔 이태준 선생의 일대기가 묘사되어 있다. 몽골의 마지막 왕 복드칸의 주지의로 있으면서 많은 몽골사람들을 질병으로 부터 구해준 공로로 몽골 훈장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일제 강점기에 항일 독립운동을 한 공로로 건국훈장을 수여받았다. 1921년 38세의 나이로 러시아군에 의해 피살당했다고 한다.

기념관 안에는 선생의 일대기에 관한 자료들이 사진과 함께 전시되어 있다.

기념관 광장에서 보이는 자이승 전승기념탑. 이제 저곳으로 올라간다.

버스로 이동하는데 건물 앞의 광장에 몽골의 상징 문양과 한쪽에는 탱크가 한대 전시되어 있다. 2차대전 때 몽골국민들은 소련에 성금을 주었는데 그 성금으로 탱크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태준 기념관에서 버스로 5분이내에 전망대 아래 주차장에 도착한다.

5분정도 계단을 올라가면 전승탑 아래에 도착한다. 자이승 전승탑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러시아와 합작하여 일본과 독일에의 승리를 기념하며 전쟁영웅과 전사자를 기리기 위해 세워졌는데 옛 소련의 문양과 레닌 등의 조각상이 있다.

전승탑은 울란바토르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높다란 곳에 있어 전망이 좋은 곳이다. 전승탑 뒤로는 지대가 높아 울란바토르의 강남 같은 곳인데 집값이 상당히 비싼 곳이라고 한다.

저 멀리 화력발전소도 보이는데 울란바토르의 미세먼지와 매연에 한 몫을 한다고...

전승탑 둘레에 새겨진 훈장 조각들... 낙서...

가운데 광장에 삼각뿔이 하나 보이는데 불꽃이 피어오르는 곳인데 지금은 없다고...

아래로 커다란 불상이 보이는데 한국인이 세운 고려사라는 사찰로 부다 파크(Buddha park)이며, 우측으로는 이태준 기념공원이 보인다.

사진 한장 남기고...

계단을 내려오는데 멀리 시내 중심가의 빌딩들이 보이고... 강가 주변은 가을색이 완연하다.

전승탑을 내려와서 점심식사하러 가면서 되돌아 본 풍경...

전승탑 주변 한국 가든이란 곳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오전에 돌아본 울란바토르 일정 간단사원에서 아래쪽으로 복드칸 궁전, 이태준 기념공원 그리고 자이승 승전탑의 위치다.

식사후에는 이번 여행의 하일라이트라고도 할 수 있는 테를지 국립공원으로 이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