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으로/여행

장수 뜬봉샘(금강 발원지)

큰바위(장수환) 2023. 1. 28. 11:51

2014년 5월. 장수의 팔공산을 산행하고 돌아오는 길에 금강의 발원지로 알려진 뜬봉샘에 가 보기로 한다. 장수는 길 장(長), 물 수(水) 글자를 쓴다. 이름에서 보듯이 긴 물이라는 의미인데 강의 발원지와도 깊은 관련이 있다는 말이다. 팔공산 산행후 되돌아 나오다가 수분재 휴게소에 이르기 직진에 수분교차로에서 우측으로 들어가면 되는데 뜬봉샘 생태공원 0.5km 이정표가 있다. 길따라 들어가면 뜬봉샘 생태공원이 나타나는데...

주차장에 들어서니 맞은 편에 금강사랑 물 체험관 건물이 보인다.

생태공원 종합 안내도를 보니... 야영장을 비롯하여 여러가지 시설들이 들어 차있는데 뜬봉샘은 좌측 위에 있는데 거리가 얼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표시는 없지만 발원지까지 가 보기로 한다.

건물 앞의 생태 연못을 들여다 보지만 햇살이 따가운 날씨에 오래 들여다 보고 싶지는 않다.

물체험관 건물 옆으로 돌아가면 물의 광장이 나타나는데 올라가보면 금강의 발원지인 뜬봉샘에서 솟아 난 물이 397.25km의 금강 천리를 흘러 서해로 흘러가는 과정을 표현해 놓은 광장이다.

장수의 뜬봉샘에서 발원한 물이 전라북도와 대전광역시 그리고 충청남북도를 돌고돌아 서해로 흘러가는 과정을 표현한 것인데 발원지에는 봉황이 만들어져 있다. 이는 봉황새가 날아 오른자리 즉 뜬 봉을 의미한다. 봉황이 앉아있다 뜬 자리에 있는 샘이 뜬봉샘이라는 말이다.

물체험관은 뜬봉샘 갔다가 내려와서 들어가 보기로 하고 발원지로 가본다. 화살표 표시대로...

따가운 햇살을 받으며 가다가 뒤돌아 보면 아담한 마을이 보이는데 바로 수분마을이다. 금강의 발원지에서 솟아난 물이 처음 만나는 마을이기도 한데 마을 이름은 말 그대로 물이 나뉜다는 의미의 수분(水分)이다. 즉 수분령에 떨어지는 물방울은 어느 방향으로 흐르느냐에 따라 금강이 되기도 하고 섬진강이 되기도 하기 때문인데 수분마을은 물 뿌랭이 마을로도 불린다는데 뿌랭이는 뿌리, 근원이라는 말이니 비슷한 의미가 된다.

발원지로 가는 길은 콘크리트 포장길인데 길 옆으로는 발원지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있는 계곡이고... 우측의 산비탈에는 야생화 단지, 미로 공원, 장미원 등이 조성되어 있다. 우측의 빨간 시설물은 외형은 장수의 특산물인 사과를 의미하는데 용도는 화장실이다.

그리고 아래쪽에 물레방아가 보이고... 처음엔 이곳이 뜬봉샘인줄 알았다. 물체험관 건물에서 10여분이 안걸리는데 야생화 단지나 구경하고 올라온다면 시간은 더 걸릴 것이지만 현재는 특별히 볼 것은 없는 것 같았다.

물레방아 앞을 지나...

나무 계단으로 계곡을 오르기 시작한다.

계곡을 가로지르며 설치된 데크...

계단은 계속 연결이 되고 옆의 계곡은 발원지에서 솟은 물이 흘러내린다.

계단의 끝에 정자가 하나 보이길래 이곳이 발원지인가 싶었는데... 물레방아에서 8분 정도 걸렸다.

임도로 연결이 되며 발원지는 커다란 돌비석 뒤로 길따라 더 올라가야 한다.

이곳부터 나무 계단은 없지만 발원지를 떠난 물이 흐르는 모양의 실개천을 볼 수 있도록 휴게 장소가 있다.

산속의 평원같은 곳도 지나고...

네거리에 도착하는데 이정표를 보니 우측으로는 용계리(4.5km)이고, 뜬봉샘까지는 30미터, 물레방아가 있는 생태공원까지는 1km로 적혀있는데 기둥에는 백두대간길이라고 적혀 있다. 정자에서 10여분 걸렸다.

그리고 조금 더 올라오니 뜬봉샘이다. 물레방아에서 부터 20분 정도 걸렸는데 물체험관에서부터는 30분이 걸렸다.

금강 천리 물길 여기서 부터... 샘의 물을 한바가지 받아 손을 적셔보니 시원하다.

뜬봉샘 뒤로는 산길이 이어지는데 산길 능선에서 본 샘터.

오전에 올랐던 팔공산의 정상이 보인다.

신무산으로 이어지는 산길인데 우측으로는 철조망이 쳐져 있는데... 얼마나 먼지, 얼마나 걸릴 것인지 알 수 없어 신무산으로 가보는 것은 생략하지만 그리 멀지는 않는 것 같았다. 뜬봉샘의 안내도에는 샘의 고도가 780여미터 된다니 신무산이 896미터이니 거의 다 올라 온 셈이긴 한데 이정표가 없어 잘 모르겠다.

샘에서 솟은 물은 이곳에서 부터 흘러 서해바다로 가는 금강이 되는 것이다.

조선의 태조 이성계가 나라를 얻기 위해 전국의 명산을 돌아다니던 중 이곳 신무산 중턱에 단을 쌓고 100일 기도를 하였는데 백일째 새벽에 이곳 골짜기에서 무지개가 떠오르더니 그 무지개를 타고 봉황이 나타나고... 어떤 소리가 들리길래 자세히 들어보니 '새나라를 열라'는 계시였다고... 그래서 이성계는 무지개와 봉황이 뜬 곳을 찾아가 보니 이곳 옹달샘이었고... 그래서 봉황이 뜬 샘이라고 해서 뜬봉샘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아무튼 금강의 발원지다.

뜬봉샘에서 좀 쉬었다가 금강의 실개천을 돌아보기도 하며 올라왔던 길을 되돌아 내려온다.

임도로 내려오니 자동차가 올라와 있다.

나무 데크 길을 따라...

바위 사이를 흘러 떨어지는 조그만 폭포(?)...

20여분 내려오니 물레방아가 있는 곳이다. 사과 모양의 화장실에 들럿다가...

생태체험 공원으로 내려와 물체험관 안으로 들어가 본다.

역시 뜬봉샘의 기원이 적혀 있고...

수족관도 있고...

2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식물이나 화석도 수집 전시되어 있다.

동굴 같은 곳을 빠져 나와 밖으로 나온다.

간단히 물체험관 구경을 마치고...

생태공원 구경을 끝내고...

수분령 고개로 와서 수분의 경계를 보고 나서 집으로 돌아온다.

간단한 산행과 금강의 발원지를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아이들 방학을 맞아 여유롭게 한번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