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으로/여행

백두대간 협곡열차, V-train(트레인)

큰바위(장수환) 2023. 1. 27. 11:32

2014년 2월. 코레일의 관광 상품중 중부 내륙을 관광할 수 있는 열차가 있는데 O-train 순환열차와 V-train 협곡열차를 말한다. 2013년에 정식 개통하였는데 이 상품(중부 내륙 관광열차 O 트레인과 V 트레인)은 개통하자말자 ‘2013년 대한민국 올해를 빛낸 히트상품’에 나란히 선정됐다고 한다. 순환열차인 O 트레인은 충북 제천에서 강원 태백과 경북 영주를 한바퀴 도는 순환열차를 말하고, 협곡 열차인 V 트레인은 태백과 영주의 구간중 기차가 아니면 못 가는 백두대간 협곡 사이의 철암역과 분천역의 일부 구간을 운행하는 열차를 말한다. 코레일 홈페이지 그림인데 O-Train의 O는 One의 약자로써 순환을 상징하며, V-Train의 V는 Valley의 약자로써 협곡의 모양을 나타낸다고 한다.

협곡 열차가 다니는 구간은 사시사철 풍광이 좋을 것으로 생각하는데 특히 하얀 눈이 내려 덮힌 계곡과 산을 바라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하여 추위가 어느 정도 사그러진 싯점에 V트레인 협곡열차를 타었다. 지난 2월 초,중순에 동해안 지방에 많은 눈이 내려 피해를 가져왔지만 제대로 눈 구경을 하지 못한터라 눈 구경 겸해서 여행을 했었는데 분천 역에서 협곡열차를 타고 백두대간의 하얀 설경을 보며 철암역까지 갔다가 다시 분천역으로 되돌아오는 코스다. 이 구간은 하루에 2차례 협곡열차가 운행되며 주말엔 저녁에 한차례 더 추가되어 3번 왕복하는데 계절에 맞춰 시간 변동이 있다.

대구에서 분천역으로 가기 위해서는 영주까지 가서 봉화를 거쳐 울진으로 가는 36번 국도를 따라 가야하는데 가는 길이 만만찮다. 노루재터널을 비롯한 몇번의 터널을 통과해야 하며...

아직 지난 겨울의 잔설이 남아있는 길을 지나기도 하며...

또 몇번의 고갯마루를 넘나들기도 하며...

그렇게 하여 백두대간의 협곡열차를 탈 수 있는 분천역을 찾아간다.

분천교를 건너면 바로 대형 주차장이 있고, 낙동 정맥 트레일 길이 있다는 안내판이 보인다.

역으로 가는 길목엔 먹거리 장터가 조성되어 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산채 비빔밥으로 점심을 먹고 주변을 돌아본다.

분천 마을 앞을 흐르는 갈대가 일렁이는 낙동강...

역의 철길 건너 맞은 편엔 조그만 사찰이 보이는데 그곳으로 가서 사찰 뒤에서 내려다 본 분천역과 마을 모습이다. 협곡열차가 객차 3량을 달고 서 있는 모습...

오후에 분천에서 철암으로 가는 협곡열차는 오후 1시50분 출발이다. 역사의 모습.

분천역 간판 아래에 'Zerrmatt(체르마트)'라는 붉은 글씨가 보인다. 처음엔 건물안에 조그만 마트가 있나 해서 안을 들여다 보는데...

사무실과 조그만 공간의 대합실만 있다. 난로 하나만 대합실안을 덥혀주고 있다. 체르마트는 이곳 분천역과 스위스의 체르마트 역이 한국과 스위스의 수교 50주년을 기념하여 자매결연을 맺었다는 상징이다.

V 트레인의 별명은 아기 백호다. 그래서 호랑이 박제 3마리가 역 주변에 있고... 철길 건너에 보면 조그만 사찰이 하나 보인다.

열차의 외부 모습이 백호를 닮았다고 아기백호 열차로 불린다고 한다.

열차가 주차해있기 때문에 조금 일찍 올라가 본다. 좌석이 배열된 모습... 창밖을 볼 수 있도록 좌석이 배열되어 있다. 우측엔 새해를 맞아 소원을 적은 종이를 걸은 소망 트리...

2호차엔 조그만 가게가 있고... 100일 후에 부친다는 우체통이 있고, 아이들을 위해 열차 승무원복이 보이는데 사진 촬영용이라고 한다.

난방을 위한 목탄 난로가 하나씩 놓여있다.

승무원의 안내와 함께 열차가 출발한다. 열차내에는 3가지가 없다고 한다. 첫째는 화장실이 없고, 현대식의 냉난방 장치가 없으며(추울 땐 나무 난로, 더울 땐 천장에 달린 선풍기와 창문을 내리면 되고), 객실내에 사용되는 조명은 태양광 발전으로 사용된다고 한다. 대부분의 승객들은 단체로 온 여성들이다.

협곡 열차는수시로 터널을 드나들고...

협곡내의 계곡을 보여준다.

열차는 시속 30km로 운행된다는데 분천역을 출발한지 5분 정도 지나니 비동 임시 정류장에 잠시 정차한다. 이곳은 승객이 탈 수 있는 곳은 아니고 이곳 주변에 설치된 트레킹길을 걸을 사람들이 내리는 곳이라고 하는데 내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비동 정류장을 다시 출발하여...

계곡을 가로지르며...

강 건너 정자 아래에 빙벽이 설치된 모습도 보인다.

그리고 도착한 역이 양원역이다. 전국 최초의 민자역사이자 가장 작은 역이라고... 마을 주민들이 스스로 열차가 정차하게끔 역사를 만들었다고 한다.

양원역엔 길다란 의자와 난로 그리고 한쪽엔 구식 텔레비젼 한대가 놓여있다. 그리고 옆에는 잠시 쉬는 승객들을 위해 간단한 먹거리들을 팔고 있다.

양원역에도 잠시 정차하는데...

정차하는 사이 사진도 한장 찍고... 3호차 뒷부분은 유리로 개방되어 있어 풍경을 보기 좋다.

다시 승부역으로 출발한다.

승무원이 우측 창가 낙동강에 거북이 두마리가 있다고 해서... 좌측에 보이는 커다란 바위가 마치 거북처럼 보인다.

승부역엔 영암선 개통 기념비가 있는데 승부역 들어가기 전에 바로 우측 언덕에 있는데 가보지는 못하고 지나는 열차안에서 보고 지났다. 영암선은 경북의 영주에서 강원도의 철암역까지의 철로를 말하는데 석탄 수송을 위하여 개설한 철로로써 1955년에 완성되었는데 기념비 글씨는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휘호라고 한다.

양원역에서 10분 정도 달려 승부역에 도착해서 다시 10분 정도 시간을 준다. 기관차에 올라서 사진도 찍고...

승부역의 상징물...

승부역엔 트레킹 코스가 몇개 있다. 강건너엔 투구봉으로의 등산로가 개설되어 있다.

낙동강을 건너는 2개의 다리... 한때는 눈꽃 환상 열차가 운행되는 곳이다.

승부역을 지나고 다음 역인 석포역을 향해 간다. 낙동강 옆의 지나온 터널 구간...

아직 눈이 녹지 않은 산의 모습이 지난 겨울 눈이 많이 왔음을 보여준다.

터널을 지날때 천장에 붙혀놓은 야광판이 빛나는 모습.

석포역에 다가가는데 이곳은 영풍 석포 제련 공장이 있다. 아연을 만들어내는 공장이라고 하는데 환경 오염문제와 맞물려 해결해야할 문제들이 많은 곳이라고 한다.

10여분 달려 석포역에 도착하는데 협곡열차는 이곳 역에서 내리지는 못하고 열차 교행을 위해 잠시 정차한다.

다시 사진 한장...

석포역에서 잠시 정차한 다음 협곡 열차는 종착역인 철암역을 향해 달리기 시작하는데 석포를 지나면 경북 봉화에서 강원 태백으로 연결된다. 길 건너에 물고기 조형물이 보이는데 열목어 서식지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동점역을 지나게 된다.

5층짜리 주공아파트가 보이는데 보증금 350만원, 월세 10만원이라고 적혀있다. 지금은 폐광지역이라 이나마도 입주하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

그리고 도착한 철암역. 철암(鐵岩)이라는 이름이 석탄생산지임을 알려주는데 일제강점기부터 석탄 생산의 수송기지로써 개발된 곳이라고 한다. V 트레인의 종착역이자 시발역이기도 하지만 O 트레인의 정차역이기도 하다. O, V트레인은 낙후된 산업 철도 노선과 지역의 자연, 문화유산을 접목한 관광 전용열차로 지난해 개통한 열차인데 평일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다. 분천역에서 오후 1시 50분에 출발해서 종착역인 철암역엔 오후 3시정도에 도착한다. 약 1시간10분 정도 걸린 여행이었다.

밖으로 잠시 나와 본다. 열차를 타고 온 사람들은 다음 행선지를 향해 여기 저기 흩어지고...

역 앞의 길건너에 보이는 이곳이 탄광지대임을 알리는 조형물...

다시 분천역으로 돌아오는 열차는 오후 3시 14분에 있다. 이 열차는 백두대간 협곡열차가 아니고 강릉에서 동대구를 거쳐 부전까지 내려가는 무궁화 열차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설원의 모습을 보며...

관광열차가 아니고 일반 여객용 열차이다 보니 35분 정도 걸려 분천역에 도착한다. 정차역은 석포역과 승부역이고...

백두대간 협곡 열차는 쉽게 접근하기 힘든 곳을 관광열차를 타고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색다른 여행이다. 열차에서 전망을 보려면 3호차 뒷부분이 창문으로 되어있어 전망이 좋고, 분천에서 철암으로 가려면 좌측보다는 우측이 볼거리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