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경북 봉화의 분천역에서부터 강원 태백의 철암역까지 운행되는 백두대간 협곡열차인 V트레인을 타기 위해서는 경북 북부 지방인 봉화의 분천역까지 찾아가야 하는데 대구에서 장거리를 그냥 자동차만 타고 가기는 좀 밋밋하다. 그래서 가는 길에 인근의 둘러볼 곳을 찾아보았는데 코레일의 기차 여행 상품중에 적당한 코스가 있어 그곳을 들러보기로 하는데 바로 영주의 무섬마을과 봉화의 청암정/닭실마을과 다덕약수탕이다.
이 세곳을 돌아보고 분천역까지 가려면 일찍 집을 나서야 한다. 먼저 영주의 무섬마을을 찾아야 하는데 이정표가 그리 흔하지는 않다. 중앙고속도로 예천 IC를 빠져나와 우측으로 928번 지방도를 타고 가면서 네비게이션이 시키는 데로 가다보니 무섬리로 들어가는 수도교가 나타난다. 대형버스는 못들어가지만 승용차는 들어간다.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통행 차량이 없어서 다리 중간에 차를 세우고 우측으로 보이는 무섬마을의 명물인 외나무 다리를 찾아보는데 미세 먼지속에서 희미하게 보인다. 흘러가는 이강은 내성천인데 예천의 유명한 회룡포를 지나 낙동강으로 이어지는 강줄기다.
다리를 건너면 무섬마을 이정표가 나오며 우측으로는 무섬 자료 전시관이 있으며, 좌측의 강변에 조그만 주차장이 있고, 바로 앞쪽에 관광안내소가 있다.
무섬마을은 국가지정 문화재로 지정된 곳인데 낙동강 상류의 내성천과 서천이 합류하여 3면을 감싸고 돌아 육지 속의 섬이라 할 수 있는 곳으로 돌출된 반도 형상을 하고 있으며 이곳엔 17세기 중반에 반남 박씨와 선성 김씨들이 들어와 집성촌을 이룬 곳이라 한다. 1856년에 건축되었으며 문화재로 지정된 해우당 김낙풍(고종때 의금부대사를 지냈다고 한다) 고택.
전통(?) 식당...
무섬마을의 수도교를 건너오면 바로 앞에 보이는 청퇴정(淸退亭)이라는 정자다. 조선말기에 조정에서 공직생활을 청렴하게 마치고 용퇴한 것을 기념하기 위한것이라고 한다.
일단 둑으로 올라와 무섬마을의 상징인 외나무 다리를 보러 간다. 둑길을 따라 조금 가면 우측으로 강건너로 이어지는 나무 다리가 보이는데 마을로 들어올 때 지났던 수도교는 1983년에 건설되었는데 그 이전까지는 바깥으로 통하는 통로였다고 한다.
홈페이지에 보니 책보를 메고 학교 가는 아이, 장가가는 새신랑, 꽃가마 타고 시집오는 새색시, 황천길로 가는 상여도 어김없이 이 외나무다리를 건너야했다고 적고 있다.
다리 중간 중간에 저렇게 옆으로 나와있는 공간이 있는데 비켜가는 공간이라고 한다.
건너는 사람을 만나면 비켜가기도 하고, 잠시 앉아 한담을 나누기도 한다는 '비껴다리'라고 한다.
특히 이 외나무 다리는 국토해양부가 지난 2006년에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뽑힌 곳인데 매년 10월이면 축제가 벌어진다.
다리를 한번 건너보고 나서 무섬마을 전시관으로 가본다.
전시관은 커다란 기와 건물로 만들어졌는데...
안으로 들어가 보면 무섬마을에 관한 여러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무섬마을의 모습인데 무섬마을은 물위에 떠있는 섬을 뜻하는 수도리(水島里)의 우리 말이라고 한다.
초가집들을 보고...
기와집들도 보고...
무섬마을을 나와 이어 가는 곳은 봉화의 청암정과 닭실마을인데 일단 봉화까지는 영주로 와서 36번 국도를 타고 봉화로 가면 된다. 봉화의 특산물은 형상으로 봐서도 송이 버섯일 것이라고 생각된다.
무섬마을에서 30여분이면 봉화의 청암정 입구에 도달한다. 커다란 돌비석에는 충절세향(忠節世鄕) 닭실이라 적혀있다.
이곳 청암정과 석천계곡은 명승으로 지정된 곳이고 이 닭실 마을은 조선 중기의 학자였던 충재 권벌 선생이 이 마을에 들어와 안동 권씨 집성촌을 이룬 곳이라 한다.
그래서 청암정 바로 앞에는 충재박물관이 있다. 간단히 돌아보고...
청암정 안으로 들어가 본다. 청암정은 왼쪽에 충재와 우측의 청암정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청암정은 커다란 거북바위 위에 정자를 짓고 주변에 연못을 팟다고 한다.
돌다리를 건너...
청암정에 올라본다.
충재박물관안의 걸린 사진인데 청암정 주변에 물이 차있고 가을 단풍이 곱게 물들었을 때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을 찍은 것이다.
닭실마을의 원경. 낮으막한 산이 마을을 포근하게 감싸고 있는 형상을 닭이 알을 품고 있는 듯하다하여 금계포란형이라고 한다. 따라서 마을의 이름은 500여년 동안 닭의 경상도 사투리인 '달'실 마을로 불리다가 최근에 표준어를 적용한다는 이유로 닭실마을로 변경되었다는데 원래 달실마을은 고유명사이므로 표준어에 구애받지않고 달실마을로 불러달라고 한다. 왼쪽에 청암정이 보인다.
청암정을 보고 나와 가는 곳은 분천역으로 가면서 들리게 되는 다덕약수탕이다. 봉화군의 3대 약수 중의 하나로 탄산약수인데 피부병과 위장병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 청암정에서 10여분 거리에 있다.
약수가 있는 곳이라 주차장 주변에 식당들이 많이 있는데 정자 뒤로 보니 우물이 하나 보인다.
다덕약수정이라 적혀 있고 약수물 한바가지를 받아 마셔보니 탄산기가 있어 물방울이 톡톡 튄다. 약수를 마신 사람들이 덕을 많이 보았다고 다덕(多德)약수라고 한다고...
약수 한바가지로 건강에 효험을 바로 볼 수는 없겠지만 건강했으면 좋겠다. 다덕약수에서 분천역까지는 30분이 채 걸리지 않는 거리다. 한번 집을 나서면 군데 군데 돌아보는 것도 여행의 묘미를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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