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계룡산하면 먼저 생각나는 곳이 아마도 충청남도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계룡산일 것인데 경남의 섬 거제도에도 계룡산이 있다. 이 산은 거제도의 중간에 우뚝 솟은 산으로 산 정상의 모양이 닭벼슬과 같이 생겼고, 용이 용트림을 하여 구천계곡을 이루고 있다하여 계룡산이라 한다는데 정상에는 신라때의 의상대사가 절을 지었던 의상대와 불이문 바위, 장군 바위, 거북 바위, 장기판 바위 등이 있고, 6.25 전쟁시 포로수용소의 통신대가 남아 있는 곳으로 거제 8경 중의 한 곳이기도 하다. 뿐만아니라 거제도에서는 가라산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산이지만 거제의 진산 대접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두번재로 큰 섬이기도 하지만 부산과는 거가대교와, 통영과는 거제대교로 연결되어 있어 이제 섬아닌 섬인 곳이다.
대구(동부 정류장)에서는 하루에 6회 시외버스가 다니고 있지만 조금 불편한 편이다. 그래도 시간을 잘 맞추면 왠만한 곳의 산행은 가능한데 거제(고현)로 가는 첫차를 타고 그곳 계룡산에 갔다 왔다. 거제 고현 시외버스 정류장으로 가는 도중에 차창 밖으로 보이는 계룡산...
대구에서 2시간 정도를 달려 도착한 고현 시외버스 터미널... 거제 시내버스도 이곳 정류장에서 이용할 수 있는데 버스 노선이나 배차시간을 맞추기 힘들다.
그래서 계룡산 산행을 할 수 있는 공설 운동장으로 걸어 갔는데 터미널에서 15분 정도 가니 뒤로 계룡산을 이고 있는 운동장에 이른다. 운동장을 우측으로 돌면...
운동장 뒷쪽의 거제 공고 옆으로 길이 나있다. 그곳에서 계룡산으로 올라 고자산치를 지나 그곳에서 시간을 봐서 선자산을 가거나 아니면 바로 내려오기로 생각하고 출발했는데 결과적으로는 고자산치에서 용산 마을로 바로 내려 오게 되었다. 부산 일보 지도임.(고속터미널이 시외버스 터미널임)
운동장에서 거제공고 정문으로 올라가는 도로에서 보이는 계룡산의 모습.
거제공고 정문과 옆문을 지나 길따라 고개 정상에 서면 길을 막고 공사를 하고 있는데 계룡산은 좌측으로 올라가면 된다. 올라가면 계룡산 산림욕장 조감안내도가 보이는데 뒤돌아 운동장은 0.56km, 산림욕장(임도) 1.6km, 전망대 1.4km로 적혀 있는데 계룡산은 전망대 방향인 좌측이다.
좌측으로 길따라 3분 정도 가서 직진하면 계룡산 정상 2.1km인데 도로 공사때문에 길은 막혀있고, 임시 이동통로가 도로 밑 우측으로 나있는데... 조금 가면 도로 아래를 지나는 통로를 만나고...
통로를 지나 앞을 보면 길옆으로 계룡산으로 들어가는 산길이 넓다랗게 열려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산림욕장 입구에서 10분이 걸렸다.
초록색갈의 빛이 보기 좋은 시절이다.
산으로 들어온지 20여분을 걸으니 임도를 가로지르게 되고... 임도를 가로 지르면 계룡산 정상 1.8km, 좌측으로 용산 마을 5.1km, 우측으로 심적사 3km, 뒤돌아 공설 운동장 0.9km다.
군데 군데 돌계단길이 이어지는데 힘이 드는 것은 두번째고... 땀이 많이 난다.
곧 이어 능선에 이르고...
아래쪽으로 거제의 진면목이 보이기 시작하는 조망장소들이 나타난다. 우측 아래에 공설운동장이 보인다.
군데 군데 안전시설들이 되어있고...
임도를 지난지 20여분에 전망대에 도착한다.
조선소의 분주한 모습들도 보이고...
전망대 바로 뒤쪽에는 이정표가 있는데 정상 0.5km다.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를 지나니 바로 바위들이 즐비한 능선을 만나는데 군데 군데 연분홍의 철쭉들이 피어 있어 보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암릉에 올라서니 앞쪽에 송전철탑이 보이는데 철탑 너머에 정상이 있다.
암릉길을 이리 저리 돌아가며...
진행 방향 앞으로 보이는 계룡산의 정상과 좌측의 통신철탑으로 이어지는 능선... 진달래가 피거나 철쭉이 피는 산길...
거제시의 모습...
계속해서 암릉이 연결되어 있는데 안전시설이 잘 되어있지만 조심해서...
철쭉 너머 바위와 바다, 섬들의 모습들...
그리고 도착한 계룡산의 모습이다. 사방으로 조망이 시원하고 좋은데 섬 산행의 특징이다. 전망대에서는 20분 정도, 산림욕장 입구에서부터 1시간 15분정도 걸렸다.
지나 온 능선...
섬 산행에서나 볼수 있는 전망들...
가야할 능선...
정상석을 내려와서 좀 쉬었다가 진행을 계속한다. 능선상에는 많은 바위들이 있는데 기암들이 곳곳에 있을 것이다
정상에서 50미터 지나오니 절터 0.3km, 고자산치 1.9km, 샘터 0.5km 이정표가 있는 곳을 지나는데... 샘터에 가 볼 여유를 갖지 못한다. 고자산치 방향으로...
바위 곳곳에 철쭉들이 피어있어 보기 좋다.
지나 온 능선...
가야 할 방향의 통신 철탑, 희고 분홍의 철쭉...
지도 상의 의상대가 어딘지, 절터가 어딘지는 특별한 안내표시가 없어 모르고 지난다.
계룡사(1.9km)와 거제시청(2.4km)으로 내려가는 삼거리(고자산치 1.5km, 선자산 3.2km, 계룡산 0.5km)를 지나고...
지나 온 능선상의 암릉...
정상에서 25분 정도 지나 각종 통신 철탑이 서있는 곳을 지나고...
거제도는 우리나라에서 두번재로 큰섬이라 그런지 바다가 보이지 않는 방향은 육지나 다름없다.
가야 할 아래로는 한국전쟁 당시의 통신부대 시설들의 잔해만 남아있는 모습들이 보인다. 계룡산 주변은 임도길이 잘 되어 있어 산악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도 많은 듯...
뼈대와 벽체만 남아있는 시설물들...
허물어져 가고 있는 모습인데 특별한 설명도 없고 그냥 방치되어 있는 수준이다. 이곳의 이정표는 계룡산 정상 1.0km, 고자산치 1.0km, 선자산 3.4km, 백병원 1.7km다.
통신대 건물 유적지를 뒤로 하고 고자산치 방향으로 간다.
암릉은 계속 이어지고... 건너에 선자산의 능선이 보인다.
길을 무심토 걷다가 좌측으로 내려서게 되는데...
이상하다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조금 내려 가보니 전망장소 끝에 누군가가 조그맣게 돌탑을 쌓아놓았다. 다시 되돌아 나와...
암봉에서 지나 온 능선을 뒤돌아 보고...
저 아래로는 고자산치가 보이고 길을 따라 계속 올라 가면 선자산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도착한 고자산치... 계룡산 정상에서 1시간5분 정도 걸렸다. 계속 길따라 올라가면 선자산으로 이어지는데 1.7km이고, 계룡산은 2km, 거제여상 3.5km, 용산 마을 2.7km다. 이곳 고자산치라는 이름에는 애틋한(?) 전설이 전해진다고 하는데 비에 젖은 예쁜 여동생의 모습에 마음이 흔들린 오빠가 음욕을 다스리기 위해 스스로 고환에 자해를 하고 죽게 되었다는 이야기...
정자에서 햇빛을 피해서 점심 먹고 쉬었다가... 계속 선자산을 올라가며 산행을 계속할지와 이곳에서 용산 마을로 내려 갈 것인지를 고민하다가 용산마을로 바로 내려 가기로 한다. 거제시의 시내버스가 많지 않아 시간 계획이 분명하지 못해서다. 계룡산 방향으로 올려다 본 모습...
선자산 방향... 임도를 따라 조금 가다 앞의 차단봉을 지나니 좌측으로 산길이 보인다.
임도를 어떻게 내려가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산길이 있다.
편백나무 숲으로 조림을 해놓아 보기도 좋고...
계곡엔 물도 흐르고...
15분 정도 내려오니 주차장이 있는 도로를 만나게 된다.
용산마을은 아직 1.5km이고, 임도를 따라 심적사까지는 6.6km, 고자산치는 3.3km, 산길로 계룡산은 3.2km다. 포장길을 따라 마을로 내려간다. 마을에서 돌아본 계룡산의 능선... 우측의 송전 철탑과 가운데 부분의 통신 철탑들...
도로를 따라 15분 정도 내려오니 버스가 다니는 큰 길을 만나고 3시간 20분 정도 걸린 산행을 마치게 된다.
버스를 기다리며 시간을 보내다가...
터미널로 돌아오니 대구로 돌아오는 차편이 시간이 많이 남는다. 할수 없이 시외버스를 한번 갈아타기로 하고 김해공항을 경유해서 대구로 돌아왔다. 대구에서 거제도는 먼 곳이긴 하지만 도로 사정이 좋아 마음만 먹으면 그나마 편하게 나들이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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