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부산의 진산은 금정산이다. 그 금정산의 한 줄기를 이루고 있는 상계봉과 파리봉을 찾아보았는데 부산이나 남해안의 산들은 겨울에 눈 때문에 내륙쪽의 산행을 할 수 없을 때 찾으면 좋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곳이며, 대구에서도 가깝기 때문에 특별한 계획이 없을때 쉽게 갔다올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번 산행도 대구역에서 열차를 이용해 부산으로 가서 지하철을 이용하여 산행입구로 가서 산행을 마치고 다시 열차를 이용하여 돌아왔다. 이번에 찾은 산은 금정산의 상계봉과 파리봉인데 행정지도에는 상학산 상계봉으로 나오는 곳이다. 오랜만에 무궁하 열차를 탔는데 오히려 KTX보다 훨씬 청결하고 넓은 느낌이 든다.
가을 벌판을 달려...
낙동강이 지나는 삼랑진을 지나고...
산행의 입구가 있는 구포역에 내린다. 대구에서 1시간10분 정도 걸리는 멀지 않는 거리다. 경부선 구포역에 내려 지하철을 타는 3호선 구포역은 바로 건너에 있다. 시계탑의 모양이 색다르다.
구포역에서 4정거장을 지나니 만덕역이다. 이 지하철 역은 지하 9층까지 내려가는 아주 깊은 구조다. 4번출구로 나와 돌아서니 바로 만덕1동 주민센터가 보이는데 길따라 올라가면 상계봉으로 오르는 입구가 나타난다.
주민센터 옆의 산행안내도에는 역시 도시근교산답게 산행 입구가 어지럽게 널려 있는 모습이다. 아래쪽 만덕역 옆의 주민자치센터 옆에서 길따라 올라와서 상학초등학교 옆으로 산행을 시작하여 상계봉을 지나서 파리봉에서 좌측 산길을 타고 내려오면 2호선의 화명역이 나오는데 그리로 내려 올 예정이다.
주민센터에서 10분정도 길따라 올라오면 산행 입구인 상학초등학교 나타나는데 멀리 삐죽솟은 바위 봉우리가 보인다.
학교 정문 옆으로 길따라 올라가면 산길이 이어진다.
조금 올라가면 배드민턴장이 나오고 그 옆 숲으로 들어가면 본격적인 산행이다.
나무 그늘을 편하게 가다보면...
배드민턴장 옆 산행 입구에서 5분이 채 안걸려 삼거리가 나타나는데 좌로나 우로나 모두 상계봉으로 간다고 적혀있는데 물어보니 좌측길은 경사가 심해서 좀 힘이 드는 코스라고 한다. 그래서 우측길로(2,130m) 간다.
삼거리에서 7분정도 오니 약수터가 나타나고...
약수터에서 다시 3분 정도 오니 좌측으로 계단길이 나타나는데 그곳으로 들어선다.
이길은 뚜렷하긴 하지만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는 않는 듯했다. 정상까지 가면서 다른 산행팀을 거의 만나지 못했다.
아침 저녁으론 쌀쌀한 기운이 있기는 하지만 낮에 산행중에는 그래도 땀이 나며 더운 느낌이다. 아래 삼거리에서 20여분 올라오니 전망장소가 나타난다. 멀리 부산 앞바다까지 훤히 잘 보인다. 그리고 조금 더 올라오니 좌측으로 과거에 기도터가 있은 흔적이 있는 절벽 아래에 도착한다.
역시 부산의 명물로 사랑받고 있는 광안대교가 보이고...
다시 산길을 재촉해 올라간다.
그리고 도착하는 곳은 상계봉으로 가기까지 가장 좋은 전망장소에 이른다.
삐죽솟은 바위들과 소나무들이 절묘하게 자리를 잡고 살고 있는 모습이 아름다운 곳이다.
부산 앞바다쪽으로 전망도 좋고, 전망장소에서 조금 더 진행하니...
아래에서 올라오는 길을 만나는데 아마도 제일 처음 삼거리에서 올라오는 길인 듯하다. 이리로 왔더라면 좀 전의 전망장소에 이르지는 못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정상 바로 앞의 봉우리에 도달하는데...
전망이 좋다. 낙동강과 김해 평야, 김해공항까지 잘 보인다.
부산 앞바다와 해운대 방향도...
그리고 정상인데 초등학교 옆에서 산행을 시작한지 1시간10분 정도 걸렸다. 사진한장 찍고 점심먹고 쉬었다가...
바위산의 모습을 보면서...
상계봉에서 1.5km떨어진 파리봉 방향으로 진행한다. 상계봉은 산 정상의 바위들이 마치 닭벼슬같다하여 붙혀진 이름이라고한다.
멀리 금정산의 정상인 고당봉도 보이고...
돌봉우리 한 곳엔 뾰족하게 돌풀된 바위 하나가 솟아있고...
파리봉으로 이어지는 길은 능선길이라 편안하다.
커다란 돌이 있는 곳을 지나니 삼각점도 하나 나타나고...
상계봉에서 10분정도 오니 금정산성에 도착한다. 산성은 길이가 17km에 이르는 국내에 있는 산성중에선 가장 규모가 크다고 한다.
산성을 뒤로 하고...
능선따라 진행하는데 좌측으로는 자주 전망장소가 나타난다.
돌로 쌓은 산성의 흔적도 계속되고...
파리봉이 보이는 장소에 도착한다. 앞에 건너 보이는 곳에 파리봉의 정상석이 보이고 좌측의 전망대에서는 좌측으로 화명동으로 내려가는 계단길이 이어진다. 좌측 멀리에는 금정산 정상이... 우측엔 산성마을이 보인다.
'파리'는 불교의 칠보중의 하나로 수정을 뜻한다고 적어 놓았다. 상계봉에서 30분이 채걸리지 않는 거리다.
금정산까지 이어지는 능선이 보기좋다. 아래 산성마을까지는 1.2km.
아래에서 올라오는 사람들이 보이는데...
화명역 방향은 전망대에서 계단을 따라 내려서면 되는데 화명정수장까지는 4.2km다.
조망을 즐기면서 계단을 따라 가면 된다.
큰바위들이 있는 전망장소도 지나고...
길따라 내려오는 길이 지루하다.
파리봉에서 25분 정도 내려오니 화명수목원으로 가는 삼거리에 이른다.(수목원 1.1km, 파리봉 1.6km, 정수장 2.6km)
정수장 방향으로 내려오면서 뒤돌아 본 파리봉...
호젓한 산책로같은 산길을 지나고...
인공 다리도 지나고... 정자가 있는 체육공원같은 쉼터도 지나고...
화장실이 있는 공원입구를 지나면...
멀리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산행의 끝이 보인다. 좌측엔 한전 북부산 전력소, 우측엔 정수장 시설이 있는 길을 지나 내려오니...
화명 정수관리소 입구다. 파리봉에서 1시간 10분 걸렸다.
그리고 길따라 5분정도 내려오니 화명역이 있는 와석교차로다. 3호선 만덕역에 내려 시작한 상계봉과 피리봉 산행은 2호선 화명역까지 3시간 반정도 걸렸다.
버스를 타고 구포역으로 이동하여 열차를 기다리는데 시간적인 여유가 좀 있다.
선거철을 앞두고 온갖 구호들이 난무한다. 이제는 국민들이 정치인들을 믿고 살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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