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으로/산으로

충주 면위산(부산 780M)

큰바위(장수환) 2023. 1. 20. 12:25

2012년 11월. 충북 충주에 충주호반을 잘 엿볼 수 있는 부산이 있다. 산림청 홈페이지에는 산행을 시작하는 하천리는 옛날 토정(土亭)이 살았던 곳으로 하천 팔경또는 개천 팔경이라는 명소를 가진 곳으로 풍수학적으로 화를 피할 수 있는 피난지로 알려져 있으며, 충주 호반과 어우러져 수석처럼 아름답게 솟아있는 산으로 두개의 옥녀봉이 있으며, 2곳의 약수탕이 있는데 원래 이 산은 면위산(免危山)인데 일제때 지명정리를 할 때 동네사람들이 말하던 면위산을 며느리산으로 잘못 알아듣고 며느리 부(婦)자를 써서 부산이 되었다고 적고 있다. 충주시내를 거쳐 충주 리조트로 가는 길은 충주호반을 끼고 달리기 때문에 경치도 좋다.

충주 리조트를 지나 조금 가면 우측으로 보물 17호로 지정된 정토사지 법경대사 탑비가 있는 솟대가 많은 곳에 이르는데 이곳이 산행을 시작하는 하곡마을이다. 마을 유래비와 이곳에 솟대가 많은 이유가 적힌 안내판 등을 읽어보고 뒤쪽으로 가보면...

정토사 홍법국사 실상탑(모형)과 뒤쪽의 법경대사 탑비가 보이는데 실상탑은 국보로 지정되어 현재 서울 국립 중앙 박물관에 있으며 좌측으로는 충주 호반이 보인다.

보물인 이 탑비는 원래 수몰지구에 있던 것을 이곳에 옮겨 놓은 것이라는데 고려초기의 석조로써 법경대사는 고려 왕건의 국사였다고 한다. 좌측 멀리에 뾰족한 옥녀봉이 보인다.

산행은 실상탑이 있는 길 건너에 옥녀봉 산행안내도가 있는 길로 들어서면 되는데...

위의 옥녀봉 산행 안내판 보다는 한국의 산천 지도가 잘 되어있다. 하곡마을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제1,2 옥녀봉을 거쳐서 면위산(부산)으로 가서 삼거리에서 헬기장을 거쳐 내려오다 금잠방향으로 내려올 예정이다.

마을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하면 바로 무슨 가든이 하나 나오는데 가든 좌측 길로 진행한다.

길따라 가다보면 산악회 리본도 보이고 앞쪽에 산에 올라붙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주렁 주렁 탐스런 사과를 달고 있는 과수원을 끼고... 이른바 충주사과다.

농가를 지나서...

양봉을 하고 있는 뒤쪽으로 산길이 이어지는데 본격적인 산행의 시작인 셈이다.

양봉통이 있는 곳에서 5분 정도 오니 직진으로 계단이 조성되어 있는 길이 나타나는데 옥녀봉을 거치지 않고 면위산으로 바로 오르는 길이라며 좌측 산길로 들어선다.

좌측길로 조금 올라가니 길은 희미한데...

여름 같으면 헤쳐나가기 힘들 수도 있겠다 싶은 곳이다.

바위 지대를 지나며 능선을 보고 올라선다.

능선에 서니 희미하지만 산길이 이어지고...

조금 올라가니 안전 밧줄이 있는 산길을 만난다. 안전 시설을 보니 산길을 바로 찾아왔나보다하는 안도감이 들고...

기암들도 한번씩 보이기도 하며...

안전 시설은 이어질 듯하면서도 몇번인가 계속된다.

아직 11월중순이지만 깊은 응달 바위 밑에는 벌써 고드름을 달고 있다.

밧줄이 있는 나무 다리 아래에는 동굴이 하나 보이고...

낙엽이 많아 미끄럽기도 하지만 겨울에 눈이 온 상태라면 조심해서 지나야...

여섯번인가 정도 안전 밧줄을 잡고 지나면...

제1 옥녀봉에 오른다. 산행을 시작한지 1시간 15분 정도 걸렸다.

이곳에서 보는 조망은 시원스럽다. 충주호가 아래에 펼쳐지고 호수를 가로지르는 다리 아래에는 충주리조트가 자리잡고 있다.

제1옥녀봉에서 300m가면 옥녀봉이 또 하나 나타난다고... 한국 코타는 충주리조트를 말하는 것 같다. 이곳은 20여년전에 인근 부대에 근무할 때 코타리조트라는 이름으로 영업을 할때 한번 와본 기억이 있는 곳이다.

제2옥녀봉으로 이어지는 길은 능선길로 이어지는데 고도가 낮은 곳에 비 올 때 이곳은 눈이 왔었나 보다.

10여분 걸어오니 돌무더기가 보이고...

바로 제2옥녀봉인데 부산 정상석이 이곳에 있다. 부산은 780m정도 되는데 이곳 고도는 715m정도 되는 것으로 봐서 정상석이 잘못 놓여져 있다.

충주 호반을 보며 잠시 쉬었다가...

멀리 보이는 부산을 향해 발길을 옮긴다.

부산으로 가는 길은 군데군데 바윗길이 이어지기도 하며...

거꾸로 다리를 꼬고 앉은 형상을 하고 있는 소나무를 만나고...

햇빛이 드는 능선길은 낙엽으로 미끄럽고...

그렇지 않은 응달진 곳은 눈때문에 조심스럽다.

아무튼 눈이 있는 능선길을 지나며...

제2옥녀봉에서 50분 정도 오니 삼각점이 있는 삼거리에 도착한다. 이곳 고도가 780여m가 되므로 이곳이 부산(면위산) 정상이다.

삼각점이 있는 곳은 삼거리인데 하산은 우측으로 내려 갈 예정이지만 좌측으로 4분 정도 가보면 삼각점 보다 조금 높은 곳을 만나게 되는데 누군가가 나무에 면위산 정상이라는 리본을 걸어놓았다. 산행을 시작한지 2시간 반이 조금 안걸렸다. 부근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한뼘 정도의 좁은 공간 면위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충주 호반의 모습인데 호수를 가로지르는 다리 공사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뒤돌아 보면 가장 우측에 제2옥녀봉 그리고 그 왼쪽에 제1옥녀봉이 보인다.

삼각점이 있는 곳에서 내려서는 길은 낙엽이 수북히 쌓인 길이라 미끄럽다.

한번씩 나타나는 바윗길도 지나고...

한번씩 충주호반도 보이고...

삼각점에서 35분 정도 걸려서 임도를 만나게 되는데 임도를 가로질러...

올라서면 폐헬기장이 나타난다.

낙엽 쌓인 산길이 희미하긴 하지만 내려가는 길이라 별 어려움은 없다. 충주 호반의 리조트 시설.

조용한 산길을 조금 더 진행하면...

사과밭이 보이고 도로가 보인다.

도로에 내려서서 왼쪽으로 5분 정도 올라가니 수령 400여년 되는 느티나무가 있는 금잠마을에 도착한다. 헬기장에서 40분 정도 걸렸고, 정상에서 1시간 15분정도 걸렸다.

이곳에서 일행을 기다리며 4시간 10분정도의 산행을 마치게 된다. 해외 여행을 갔다와서 처음 나선 산행인데 어느새 산은 가을의 모습을 모두 벗어버리고 겨울의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아직까진 많은 눈이 아니지만 눈이 쌓이기 시작하는데 올 겨울도 모두 안전한 산행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