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으로/산으로

산청 율곡사-새신바위-정수산(841M)

큰바위(장수환) 2023. 1. 20. 12:14

2012년 9월. 올 여름과 초 가을엔 태풍이 한반도를 몇번이나 통과하는 그 여파때문에 많은 피해가 전국 곳곳에 있었는데 경남 산청도 피해가 있었던 곳중의 한 곳이다. 그 산청읍의 우측에 정수산이 있는데 군 홈페이지에 보니 물이 깨끗한 산으로, 지형상으로는 산청관내의 모든 산의 중심 산이 된다고 적혀 있으며, 볼거리로는 신라때 원효대사가 창건했다는 율곡사가 있고, 암벽훈련장으로 많이 이용되는 새신바위가 있다고 한다. 그런 정수산에 안내산악회를 따라 찾아 보았다. 88고속도로 거창IC를 빠져나와서 좌측으로 그리고 밤티재로 이정표를 따라 가며 거창 추모공원 앞을 지나고...

차황면을 지나면서 1006번 지방도를 따라 내려 가면 된다. 국제신문의 산행지도인데 등산은 아래쪽의 율현교에서 율곡사로 올라가서 산행을 시작하고 새신바위를 거쳐서 정수산 정상에 올랐다가 위쪽의 철수교로 내려올 예정이다. 붉은 선을 따라... 1006번 지방도 주변을 보면 온통 밤나무밭으로 표시되어있다. 지명도 그렇고... 그만큼 밤나무가 많다는 뜻이다.

1006번 지방도에서 율곡사로 올라가는 길이다.

율곡사로 들어가는 길은 좁은 길인데도 불구하고 대형버스는 15분여 꾸불꾸불거리며 율곡사 입구 주차장에 도착한다.

주차장에서 5분도 안걸리는 거리에 율곡사가 보이고...

율곡사는 신라때 원효대사가 창건하였으며, 대웅전은 조선 중기에 중수되었다는데 두가지 전설이 있다고... 하나는 율곡사는 목침으로 만들어진 목침절이라는 것과 그리고 대웅전의 단청에 얽힌 전설인데 단청을 칠할 때는 7일동안 아무도 들여다보지 말라고했는데 상좌승이 문틈안으로 들여다보니 새 한마리가 붓을 물고 날아다니며 그림을 그리는 것을 목격했는데 이를 눈치챈 새는 그만 붓을 놓고 날아가 버렸다는 전설이다.(이와같은 비슷한 전설은 부안의 내소사에도 내려온다) 보물로 지정된 대웅전과 몇채의 부속 건물이 보이는데 아담한 곳에 잘 자리잡고 있는 소박해 보이는 사찰이다.

사찰 뒤에 활짝 피어있는 꽃무릇 군락...

대웅전 앞에서 내려다 보이는 풍경인데... 눈으로 보는 것만 못하다.

사찰내를 한바퀴 돌아보고... 대웅전을 내려와서 우측으로 가면 산행입구로가 있는데 커다란 바위에 그려진 안내도가 있다.

산길이 잘 되어있고 산악회 리본도 많이 걸려 있다.

계곡의 물도 시원스럽게 흘러내리고...

새신바위 아래엔 절벽과 낙석이 많으므로 조심하라는 등산안내도 간판이 나타나는데 리본을 따라 좌측길로 올라간다.

제법 잘 정비된 길을 가면...

숲 저 멀리 새신바위가 보인다.

줌으로 당겨본 모양인데 이 바위는 높이 60m, 폭 40m인데 단일바위로써는 국내에서 제일 크다는 인근 거창의 금원산에 있는 문바위만큼 크다고 한다.

낙석과 절벽을 주의하라는 안내문이 곳곳에 있다.

사찰에서 30분 정도 걸려 능선에 선다.

그리고 새신바위에 한 발자국 더 다가 선 모양... 율곡사에서 그림을 그리던 새가 날아와서 앉았다는 전설을 간직한 바위다.

바윗길을 지나서...

새신바위와 정수산으로 갈라지는 능선이다. 바로 우측이 새신바위다. 능선에서 10분 정도, 사찰에서는 40분이 채 안걸린다. 율곡사 1.4km, 정수산 정상 2.1km다.

커다란 새신바위 위에 조그만 바위들이 많이 얹혀있다.

아래로 보이는 전망...

황매산의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새신바위에서 내려와 계속해서 정수산을 향해 간다.

가다보니 다시 커다란 바위가 하나 보이는데...

그곳에서 보는 새신바위...

다시 조금 더나가니 삼각점(719.7m)이 있는 곳이 나타나는데...

삼각점이 있는 맞은 편의 전망바위에서 보이는 새신바위...

이제 철탑너머 보이기 시작하는 좌측의 정수산과 이어지는 능선들...

정수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길...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에서 10분정도 진행해서 철탑있는 곳을 지나고 철탑에서 2분정도 가면 척지고개에 도착한다. 새신바위에서 20분 정도 걸렸고, 이정표는 율곡사 2.5km, 척지마을 1.4km, 정수산 정상 1km, 도성사 2.3km다.

정상으로 이어지는 산길 좌측은 개인 사유지인지 들어오지 못하게 철망이 쳐져있는데 나무를 감싸고 있는 모습이 보기 흉하다. 저러다 나무 허리가 잘라져서 죽을 것 같다.

척지고개에서 20분이면 정수산 정상석이 있는 곳인데... 점심먹고 좀 쉬었다가...

1분정도 더 가니 의자가 놓인 곳에 또 하나의 정상석이 있는데 고도상으론 아마도 이곳이 정상인 것 같다.

뒤에 보이는 봉우리가 지리산 능선인지...?

다시 2분정도 더 가니 전망대 이정표가 나타나고... 전망대에선 가야할 능선과 황매산이 보인다.

뒤돌아 보면 좌측에 새신바위가, 그 우측으로 삼각점이 있던 720봉이 보이고, 우측이 정수산 정상이다.

전망대에서 5분정도 오니 의자가 있는 쉼터가 나타나고...

다시 5분정도 가면 내수마을로 내려서는 삼거리에 이르는데 진행은 차황방향으로...

삼거리에서 7분정도 오니 좌측으로 리본이 많이 달린 갈림길인데 우측으로는 길인 듯하기도 한데 많이 다니지 않은 것 같다. 리본 방향따라 좌측으로...

산길은 최근에 정비한 듯... 제초작업을 해놓았다.

그리고 전망장소에 서게되고...

멀리 황매산과 산행을 마치는 철수리 동네가 바로 밑에 보인다.

잡목을 제거해 놓아서 다니기는 좋다.

좌측으로 비득재로 네려가는 삼거리를 지나고... 철수리는 직진길이다.

호젓한 산길도 지나며...

마을로 가까이 내려오니 야산에 억새들이 가을이 왔음을 알려주고 있다.

철문이 있는 임도를 만나고...

경남목장 안으로 돌아나오니...

길옆에는 밤나무가 알밤을 줄줄이 달고 있다.

길따라 내려와서 마을을 지나면 되는데 철수교가 앞에 보인다.

메밀꽃이 핀 밭과 너머에 벼가 익어가는 들판...

철수리 평지마을입구. 초등학교때 귀에 너무나 많이 익은 철수... 그러면 영희는...? 정수산에서 1시간 40분 정도 걸려 내려왔는데...

전체적으로 율곡사에서 3시간 반정도 걸린 산행을 마친다. 하늘도...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과 몇번의 태풍을 이겨내고 알알이 영글어가고 있는 벼... 들판도...

가을이 왔음을 말해주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풍성한 가을걷이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