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전에 다니던 직장의 퇴직한 직원에게 산에 가지 않겠냐고 전화가 왔다. 어디를 갈건지 물어보니 가을산으로 유명한 울산쪽의 신불산이나 가지산이 어떻겠냐고 의향을 물어온다. 그래서 그곳 보다는 대중교통으로 쉽게 접근이 가능하고 비교적 부담이 없는 부산쪽의 산을 추천하며 백양산을 말하니 흔쾌히 좋다고 한다. 옛날 직장 동료를 만난다는 들뜬 마음에 날자를 기다린다.
부산의 백양산은 흰 사시나무가 많다고 그렇게 이름이 지어졌다는데 사상구와 부산진구의 경계를 이룬 산으로 지난번에 가본 상학산(상계봉)과는 만덕고개를 사이에 두고 건너편에 있으며 구포역에서 보면 바로 건너 보이는 산이다. 뿐만아니라 부산 어린이 대공원이 산아래에 있어 부산 사람들에게는 친근한 산이라고 한다. 부산일보의 산행지도를 따라 삼경장미 아파트에서 시작하여 낙타봉과 불웅령을 지나 백양산 정상에 올랐다가 애진봉을 거쳐 신라대학교 방향으로 내려 올 예정이다.
지하철 3호선 구포역 앞에서 160번 버스를 타고... 산행을 시작할 삼경장미아파트를 찾아간다.
버스를 탄지 3정거장만에 내려서 도로를 건너 앞에 보이는 길따라 똑 바로 올라가면...
저 앞에 삼경 장미 아파트가 길 오른쪽에 보인다.
그리고 아파트를 지나 조금 더 올라가면 태호 빌라 옆에 산으로 올라서는 계단이 보이는데 그리 올라가면 되는데 버스에서 내려 500미터쯤 된다.
산길에 접어들어 조금 올라서서 뒤돌아 보면 낙동강을 따라 놓여진 몇개의 대교 등을 볼 수 있다.
산불 감시 초소 앞을 지나...
낙엽 쌓인 등산로를 따라 간다.
전망을 위해서인지 벌목한 곳을 지나고...
무덤 몇기가 나란히 있는 곳을 지나 산 등성이를 올라서니 앞에 지나야 할 주지봉이 보이기 시작하는데(주지봉 1.3km) 30여분 걸려 올라왔는데 이곳에서 30분을 쉬었다. 아직 가을의 모습이 조금 남아있다.
이정표를 지나 5분 정도 오니 운동기구와 쉼터가 있는 네거리에 도착한다. 좌측 만남의 광장, 직진 불웅령, 주지봉(1km), 우측 백양터널, 운수사.
불웅령, 주지봉 방향의 직진길을 올라서는데 사실 본격적인 산행로이다.
뒤를 돌아보면 낙동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들이 놓여있는 광경을 계속 보게 된다.
산길은 소나무들과 어울린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가야할 주지봉 좌측으로는 멀리 해운대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또한 멀리 금정산과 지난번에 가 보았던 상계봉이 바로 손 앞에 놓여있고...
네거리에서 35분 정도 올라오니 돌무더기가 있는 봉우리에 선다. 주지봉인줄 알았는데...
주지봉은 아직 좀 더 가야 있다.
큰 바위를 돌아서...
바위 능선에 올라서니 지도상에 낙타봉으로 표시된 주지봉이다. 우측으로 멀리 백양산이 보인다.
점심식사를 하고 조망을 즐기다가... 낙동강 너머 김해공항이 보인다.
올라온 봉우리 너머로 갑자기 까마귀들이 떼지어 날아 오른다.
식사후 너무 많이 쉬었는 것 같다. 벌써 1시반인데 오후 4시반 정도에 구포역에서 출발하는 기차를 타야하는데 아직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은 것 같아 조금 서둘러 본다. 주지봉에서 5분 정도 오니 송전 철탑 아래를 지나고...
철탑을 지나 5분여 오니 바로 불웅령이다.
아직 가야 할 백양산은 저 멀리에 있는데...
소나무 숲으로 되어 있는데 방화선이 잘 되어있다.
바람이 좀 불기는 하지만 그리 춥지는 않다.
뒤돌아 본 주지봉과 불웅령...
돌탑이 있고...
전망장소에선 부산 시내의 명소들이 잘 내려다 보인다. 이제 백양산 정상이 바로 앞이다.
불웅령에서 30분 정도 걸려 백양산 정상에 도착한다.
지나온 능선들...
가야할 능선과 낙동강 하구쪽의 전망. 중앙의 평평한 부분이 전망장소가 있는 애진봉이다.
멀리엔 해운대, 가까이엔 아시아드 주경기장 등이 보인다.
정상...
정상에서 10분도 안걸려 애진봉이 있는 전망장소에 서고...
봄에 좋은 꽃길이 조성되어 있고...
전망장소에서는 부산의 전경이 한눈에 보인다.
애진봉은 사진만 남기고...
돌아오는 기차 시간때문에 신라대학교로의 하산은 포기하고 운수사 방향으로 하산하기로 한다.
잘 조성된 하산로를 따라...
그리고 낙엽쌓인 산길을 따라 애진봉 삼거리에서 20여분 내려오니 운수사 바로 위의 갈래길이다. 앞에 난간이 보이는 길로 내려가면 운수사인데 우측 임도를 따라서는 구포방면이라 적혀있어 운수사 방향은 포기하고 구포 방향으로 간다.
바위들이 흘러내린 곳이다. 산에 다니다 보면 이런 곳을 흔히 보게 되는데 돌들이 어디서 흘러내렸는지 항상 궁금증을 가지게 된다.
운수사위 삼거리에서 20여분 오니 포장마차들이 있는 도로와 만나게 되고 버스를 타기 위한 가장 빠른 길을 물어보니 우측으로 산길을 따라 가면 된다고 한다.
그래서 북구 구포3동 방향으로 내려간다.
산길을 내려가니...
부산 과학기술대학교가 보이고...
산불감시 초소 앞을 지나...
삼정고등학교 뒤 길을 따라 내려오니...
마을 앞을 지나 버스 정류장 앞으로 내려온다. 애진봉에서 1시간 정도 걸렸다. 약 2년 정도 못보던 옛 직장의 직원들을 만나 부산까지 와서 5시간 20여분 걸린 산행이었는데 너무 오랜만에 만나서 진행한 산행이라 그런지 중간에 쉬는 시간이 많아 걸린 시간도 길었다.
별로 높지도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고,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산인데 예매된 열차 시간때문에 원했던 코스는 못했지만 오랜만의 만남이라 즐거웠던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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