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으로/산으로

포항 천령산(우척봉 775M)-청하골 계곡, 청하 보경사 군립공원

큰바위(장수환) 2023. 1. 20. 12:03

2012년 8월. 마지막 무더위와 집중호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금년엔 울진과 삼척, 동해쪽의 계곡을 몇군데 가보았는데 경북에서 계곡을 꼽을 때 빠지지 않는 곳이 바로 포항의 청하 보경사 계곡이다. 이곳은 위쪽으로 내연산이 있어 더욱 알려져 있는 곳인데 실제로 청하골 보경사 계곡은 내연산 뿐만 아니라 맞은 편의 천령산이 있어 더욱 골이 깊고 아름다운 계곡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내연산은 이미 몇년전에 한번 가본 경험이 있는데 건너편의 천령산은 이번에 가 보게 되었다. 이곳 천령산과 내연산의 산행은 통상 경북 수목원에서 시작하여 내연산이나 천령산을 올랐다가 청하골 계곡으로 내려오는 종주산행을 많이 하는데 차량을 가져가면 그렇게 할수 없어 내연산 군립공원 주차장에 주차하고 산행을 해야한다. 공원안내소 주변에서 천령산으로 올라 되돌아 청하골로 내려오는 산행이다. 사진은 부산일보 사진임.

포항 IC를 빠져나와 영덕 방면 7번 국도를 따라 내연산 군립공원 이정표를 보고 가면 쉽게 찾아갈 수 있는데 지금은 군립공원이란 말은 맞지않고, 행정구역이 포항시이므로 시립공원이어야 하나... 군립공원 들어가는 입구 도로.

주차장에는 많은 차량들로 붐비고 있는데 승용차의 경우 주차비는 2,000원이다.

주차장에서 상가를 따라 사찰 방향으로 5분정도 가다보면 내연산 군립공원 안내소가 좌측으로 보이고...

안내소에서 천령산 가는 방향을 물어보니 좌측으로 다리(보경3교)를 건너가면 된다고 한다.

다리를 건너서 길따라 들어가면 농장같은 집이 나오고 그 옆으로 폐가 같은 집이 있는 곳으로 길이 나있는데 등산로 시작은 잡풀로 길이 가려져 잘 보이지는 않지만 폐가쪽으로 가다 좌측으로 보면 수풀 아래로 길이 나있다.

우거진 수풀을 십여미터만 지나오면 뚜렷한 산길이 나타나고 길따라 가면 된다.

농장을 개간하던 집같은데 지금은 공사가 중지된 듯하다.

집 옆으로 산길은 잘 나있기 때문에 그냥 따르기만 하면 된다.

실개천 같은 계곡도 있고...

보경3교 다리를 건너면서 산행을 시작한지 30분 정도 산길을 오니 내연산 142번 구조지점 표시가 보인다. 이제사 안심이 된다. 이때까지 길은 뚜렷했지만 안내표시나 산악회 리본같은 것들을 거의 보지 못해 조금 긴가민가하는 마음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구조표시 지점에서 약간 좌측으로 산길이 이어지는데 계곡을 건너는 허름한 다리가(?) 나타난다.

구조지점에서 7분 정도 오니 묘지가 나란히 3기가 있는 능선에 오르는데 좌측은 중산리, 우측은 천령산[우척봉] 2.3km, 되돌아 천령산 등산입구 1.0km 30분으로 되어있다.

수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만들어 낸 길이다.

등산로는 넓직하고...

숲속길이라 햇빛을 막아주고, 시원한 바람도 불어주고...

적당한 공터도 한번씩 나타나며 쉬어가기도 좋다. 능선3거리에서 35분 정도 오니 음지밭등 갈림길이다. 쉬면서 점심을 먹고... 천령산 1.5km, 50분, 보경사 주차장 1.3km, 40분 이정표가 서있다.

가는 길에 이런 커다란 바위도 만나고...

넓은 공터도 만나고...

25분 정도 오니 계곡으로 내려가는 삼거리에 이른다. 지도상의 하늬재. 정상에 갔다가 다시 이곳으로 내려와 계곡방향으로 내려갈 예정이다. 천령산 우척봉 0.5km, 30분, 보경사 계곡 2.0km, 1시간이다.

10여분 오니 헬기장이 나타나고... 정상은 앞에 보이는 봉우리다.

아마도 내연산인 듯한 봉우리가 우측으로 보이고...

헬기장 옆의 천령산 안내문에는 조선 후기까지는 신구산이라 불렀고, 하늘같이 높다고 하늘재라고도 했다는데 일제강점기때에 천령산으로 이름을 바꿨다고 적혀있다.

헬기장에서 정상은 2분 정도 거리다. 이정표는 삿갓봉 3.7km, 삼거리 2.3km이며 보경사 주차장까지는 4.1km다. 오랜만에 산행을 같이 했다.

좌측으로 멀리 경북 수목원에서 올라오는 능선상에는 전망대가 아스라히 보인다.

이미 식사도 했기 때문에 정상에서 바로 뒤돌아서서 보경사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로 간다. 올라올 때 지나왔던 하늬재까지는 10여분 걸리고... 좌측의 보경사 계곡방향으로 내려간다.

바위 위의 푸른 하늘...

하늬재에서 10분 정도 오니 다시 삼거리에 서는데 음지밭뚝 1.8km, 주차장 2.9km인데 계곡은 음지밭뚝 방향이다.

잠시 숲길이 이어지다가...

급 경사 내리막길로 이어지고...

시퍼런 이끼낀 바위도 지나고...

삼거리에서 50분 정도 내려오니 요란한 계곡물 소리와 물에서 노는 사람들의 소리가 뒤섞인 청하골 삼거리에 도착한다. 좌측으로 은폭포, 향로봉 1.2km, 30분, 우측으로 보경사 3km, 1시간 10분, 뒤돌아 우척봉 3.0km, 2시간이다.

산행에 지친 많은 사람들은 이미 계곡 속으로...

보경사 방향으로 내려가면서 청하골 12폭포중 7개 폭포를 지나게 되는데...

위의 사진의 커다란 바위에 올라보면 12개 폭포중 가장 규모가 큰 7폭포인 연산폭포의 위쪽인데 두줄기 물이...

한줄기로 모여서...

아래로 흘러내리는 것이 바로 연산폭포다.

연산폭포를 보기 위해서는 계곡을 따라 조금 더 내려가야 한다.

계곡을 내려오면 6폭포인 관음폭포가 나타나고... 연산폭포는 보이는 다리를 건너야 보인다.

위 사진에 보이는 다리를 건너면 바로 연산폭포다.

커다란 바위 봉우리들이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줄지어 있다. 선일대?

관음폭포 조금 아래에 재5폭포인 무풍폭포가 있다.

그리고 제4폭포인 잠룡폭포.

잠룡폭포에서 7분정도 내려와 보현암입구를 지나면 제3폭포인 삼보폭포가 나타나는데 물길이 세갈래라서 삼보폭포라는데 정확한 위치는 잘 모르겠다.

제2폭포인 보현폭포인데 비슷한 위치에 있어 어느 것을 지칭하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제1폭포인 상생폭포 윗쪽이다.

원래는 쌍폭으로 불렸다고 한다. 7폭포인 연산폭포에서부터는 30분이 채 걸리지 않는 거리다.

뒤돌아본 제1폭포인 상생폭포...

계곡을 따라 한참을 내려온다.

제1폭포에서 30분 정도 걸려 보경사 사찰에 이른다. 신라 진평왕때 창건했다고 하며 중국에서 가지고 온 불경과 팔면보경을 연못에 묻고 지은 절이라고 보경사라고 한다고... 고려시대의 보경사 5층 석탑.

앞에 보이는 반송은 수령이 300년 정도로 추정된다고 한다.

일주문을 빠져나와서 주차장으로... 앞에 매표소가 있는데 들어갈 때는 2,500원을 내야 한다.

기미 3.1독립 의거 기념비가 서 있는 곳을 지나는데 갑자기 지금 일본의 행태가 떠오른다. 과거 이웃 국가들에게 끼친 반인륜적인 행위에 대해서는 입다물고 독도를 자기 영토라고 우기는데만 입을 벌리고, 혈안이 되어 있으며, 남의 나라에 들어와서 비굴하게 몰래 말뚝이나 세우고 쥐새끼처럼 숨어드는 졸렬하고, 비겁하며, 못난 인간들이 우글거리는 나라... 그래서 왜구(倭寇)라 한다.

주차장으로 옴으로써 5시간이 조금 넘는 산행을 마친다. 더위에 지친 사람들은 산행은 못하더라도 이곳 청하골 계곡의 폭포 구경만 해도 더위가 싹 가실 그런 곳이라 생각된다. 무더위가 다 끝나가는 즈음인데 집중호우가 전국 곳곳을 할키고 있다. 안전하고 피해 없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