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으로/산으로

삼척 쉰움산(683M), 오십정

큰바위(장수환) 2023. 1. 19. 11:54

2012년 8월. 강원도 삼척에 있는 쉰움산은 이름이 독특한데 50개의 우물이 있는 산이란 의미다. 쉰은 50을 말하고, 움은 우물이란 말로써 50개의 우물이 있다는 말인데 더위가 맹위를 떨치던 날 더위를 피하고져 우물이 많은 그곳을 갔다 왔다. 더불어 이웃에 있는 동해시의 두타산성과 무릉계곡도 돌아 볼 수 있는 곳이다. 작년 8월에 두타산과 청옥산을 갔다가 내려오면서 무릉계곡으로 내려 온 경험이 있는데 당시에는 코스가 맞지 않아 쉰움산을 못 가 봤는데 이번에 기회가 닿아서 산악회를 따라 갔다 왔다. 중앙고속도로 영주 IC를 빠져나와 태백을 지나서 두타산과 청옥산으로 가는 댓재에서 일부 회원들을 내려주고 버스는 댓재를 내려와서 천은사를 향해 간다. 천은사는 쉰움산을 가는 가장 빠른 길인데 쉰움산을 올라서는 윗쪽의 두타산성 삼거리까지 올라가서 우측 아래쪽으로 산성터를 지나 무릉계곡으로 내려 올 계획이다. 삼척시 홈페이지 지도임.

댓재에서 일행들을 내려준 산악회 버스는 비탈진 태백산맥을 꼬불꼬불 잘도 내려온다. 멀리 동해바다도 보였는데...

고개를 거의 다 내려와서 좌측 고천리 마을로 들어선다.

그리고 천은사로 가는 길은 이어질듯, 끊어질듯하면서 좁은 길을 달려 천은사 일주문을 지나고나서 좁은 공터에 내리게 되는데 바로 불이(不二)교 앞이다.

다리를 지나 2분정도 오니 동안사(이승휴선생 사당:사적 제421호) 이정표가 나온다. 바로 길옆이라 가보는데...

이승휴는 고려말에 원나라를 방문한 이후 중국과 우리나라의 역사를 칠언시와 오언시로 엮은 서사시인 '제왕운기'를 집필한 사람인데 그를 위한 사당이다.

동안사를 보고 다시 길로 나와 2분정도 올라오니 우측으로 다리 건너 천은사, 좌측은 쉰음산과 두타산을 갈 수 있는 산길이 나타나는데 주변엔 보호수로 지정된 수백년된 느티나무들이 세월을 대변하고 있다.

먼저 천은사를 돌아보는데 이곳은 이승휴가 제왕운기를 집필한 유적지인데 아담한 사찰이다.

동안사와 사찰 주변엔 움막같은 시설이 많이 보이는데 안을 들여다보니 방아가 설치되어 있다.

사찰에서 등산로로 바로 이어지기도 하는데 다시 입구로 나와서 산길을 따라 가기로 한다.

다리를 건너서 산행을 시작하는데...

주변은 상수원보호구역이라 펜스를 쳐놓았다.

다리를 다시 한번 더 건너는데 다리 아래의 계곡엔 물이 많지 않다. 장마 이후 가문 것 같기도 하고...

산길은 뚜렷한데 휴일인데도 이곳에서 산행을 시작하는 팀들은 많이 없다.

그래서 조용한 산행을 할 수 있어 좋다.

점점 올라갈수록 바위와 나무들이 조화를 이룬 풍광 좋은 곳들을 지난다.

산들의 능선 너머에는 삼척시인지 동해시인지 잘 구분은 못하지만 그너머로 바다도 보이고...

의외로 산길은 훼손이 많은 모습이다.

사찰에서 35분 정도 와서 숨이 찰 때 쯤 좌측으로 거대한 바위군들이 보이는 곳이 있는데 내려서보니 선바위 하나가 커다란 바위를 오랜 세월을 받치며, 버티고 있는 모습이 나타난다.

거대한 바위의 모양이다. 이곳은 무속인들이 많이 다녀갔는지 그 흔적들이 바위 주변에 있다.

그리고 그 바위를 돌아서 올라서면... 조망좋은 장소에 서게된다.

아래로 보이는 모습도 보기 좋고...

그곳엔 죠스 같은 모습의 바위도 하나 있고... 옆엔 새끼 죠스?

위의 바위는 뒤에서 보면 전혀 딴 판이다.

죠스가 바라보는 시선은 우측의 조그만 웅덩이의 물을 보고 있는 듯한데 이 쉰움산의 특징은 바로 저렇게 생긴 돌 웅덩이들이 산의 정상 부위에 많은 것이다.

돌탑들을 뒤로 하고 산길을 계속 올라가면...

산나무와 죽은 나무가 대비해 있다.

산길을 가다보면 길가에 샘이 하나 나타나는데 마실 수 있을 정도는 아닌 것 같다.

샘이 있는 지나면 바로 산행 이정표가 나타나고...

산길을 계속 가면...

안전 밧줄이 걸려있는 바위를 올라서서...

뒤 돌아 보면 거북같은 바위도 보이고...

멀리로는 동해시 어딘지?

동해안쪽으로 보이는 한 여름의 모습...

산길은 위험하지는 않다. 곳곳에 안전밧줄도 설치되어 있고...

좀 전에 죠스바위가 있던 지점...

쉰움산 바로 밑의 기암...

그리고 쉰움산 바로 앞인데 돌에다 흰 천을 둘러 친 모습의 무속의 흔적들이 보인다. 사찰에서 1시간10분이 채 안걸렸다.

쉰움산의 정상석이 있는 방향엔 몇그루의 나무가 있어 그늘을 제공해주고 있다.

정상의 넓직한 바위 곳곳에는 움푹 움푹 구멍이 있어 물이 고여있다. 이런 움이 오십개란 말인데...

오십정(쉰우물)이라 적힌 표시석(해발 670M). 그런데 실제적인 쉰움산은 바로 앞에 보이는 바위 너머의 저 봉우리이다. 그러나 저 곳은 별 조망도 없고 특징도 없고해서 이곳에다 표시석을 세웠다고...

어딘지 모를 협곡이 내려다 보이고...

우측으로 능선이 보이는데 그 능선을 따라 가면 두타산에 오를 수 있다. 역시 무릉계곡을 가기 위해서도 저 능선을 따라 가다 능선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내려가면 되는데 상당한 경사의 오르막이다.

쉰움산에서 쉬면서 점심을 먹고나서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능선삼거리의 고도는 1,100미터가 넘는 높은 곳이기도 하고 무릉계곡까지 가려면 갈길도 멀기 때문이다. 두타산 정상 3km, 천은사 2.1km다.

뒤돌아 본 진짜 쉰움산과 오십정...

두타산으로 이어지는 길도 곳곳에 기암들이 늘어서 있다.

무속의 흔적들도 보이고...

10분이 채 안걸려 헬기장 한 곳을 지나고...

소나무들을 보고...

동해바다 전망도 즐기면서...

긴 경사길을 오르면 쉰움산에서 1시간이 채 안되어 능선삼거리에 선다. 이곳의 고도는 1,137미터라고 하니 오십정의 고도 670미터에 비해서 거의 500여미터 정도 올라온 셈인데 두타산으로 가려면 좌측으로 계속 올라야하는데 30분 정도 걸린다고 한다. 우측으로는 무릉계곡으로 하산하는 방향이다.

두타산과 청옥산은 동해와 삼척의 경계이기도 한데 두타산성으로 내려가는 이곳 능선 또한 경계인 것 같다. 그래서 내려가는 곳은 동해시의 두타산성과 무릉계곡이므로 별도로 이어서 글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