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충북 괴산에 있는 청화산과 조항산은 경북의 문경과 경계를 이루고 있지만 두 산간의 능선은 남쪽의 600여km가 넘는 백두대간의 한 부분으로 백두대간을 타는 산행팀에 따라 갔다 왔는데, 이 산군은 속리산 연봉에서 올라와서 대야산으로 대간길을 이어주는 곳으로 산행의 시작은 경북 상주의 늘재가 되며 청화산과 조항산을 오르고 고모령과 밀재를 지나 경북 문경의 대야산으로 이어지지만 산행은 고모령에서 좌측으로 내려서서 충북 괴산의 삼송리로 내려올 예정이다. 한국의 산천 그림인데 지도상의 파란색이 산행로임. 그러나 백두대간 종주와 상관없이 청화산과 조항산만 한바퀴 돌 생각이라면 의상저수지 인근에서 조항산과 청화산을 한바퀴 도는 코스도 가능하다.
늘재는 이곳 상주 사람들이 한양으로 가기위해서 넘나들던 고개인데 백두대간의 커다란 돌 이정석이 당당히 서 있고, 이정표는 좌측으로 청화산 2.6km, 회란석 9.5km, 길건너 우측으로는 문장대 5.8km, 갈령 18km를 나타낸다. 뿐만 아니라 이곳에 떨어지는 빗방울은 고개넘어 가면 낙동강, 그렇지 않으면 한강으로 흘러 간다는 분수령이라고...
백두대간 이정석 뒤로는 성황당이 있는데 들여다 보니 내부 벽에는 초상화 하나가 걸려 있고 텅 비어 있다.
성황당 뒤로 백두대간의 산길이 이어지는데 이정표는 청화산 정상 2.2km를 나타내고...
옆에는 임도가 살아 움직이 듯이 구불거리며 고도를 높혀가고 있다. 이곳의 이정표는 눌재 0.4km, 청화산 정상 2.4km를 나타내고...
늘재가 해발고도 380여미터이고, 청화산은 984미터이므로 고도를 많이 높혀야하는 것이다.
한번씩 전망장소가 나타나는데 보이는 전망은 계속 비슷하므로 굳이 지금 뒤돌아 볼 필요는 없다.
오랜 세월을 견디어 온 바위를 돌아서...
성황당에서 25분 정도 걸려 전망 좋은 장소에 도착한 곳은 멀리 뒤로 속리산의 연봉을 배경으로 정국기원단(靖國祈願壇)이 있는 곳이다. 잠시 구경 좀 하고...
다시 계속 고도를 높혀가면서...
한번씩 나타나는 조망장소에서 한 숨 돌리기도 하며...
백두대간의 숲길을 따라 걸으면....
바위 경사면을 따라 설치된 밧줄이 있는 곳을 지나고...
앞이 휜히 트이는 곳이 나타나서 정상인가 했는데 정상 아래의 헬기장이다. 아직도 청화산 정상은 저 앞에 있다. 정국기원단에서 50분 정도 걸렸다.
헬기장에서 3분 정도 거리에 청화산 정상이다. 산행을 시작한지 1시간 20분이 걸렸다. 상주시에서 세운 이정표는 눌재 2.6km, 조항산 4.2km이고 청화산 농원으로 내려가는 방향 표시도 있는데 앞쪽의 문경시에서 세운 이정표에는 청화산 984m라 적혀있고,
정상석에는 970m 라 적혀 있다. 수십리 밖 어디에서 보더라도 항상 화려하고 푸르다고 붙혀진 이름이라고 한다. 그래서 정상석에는 푸른 색으로 이름이 적혀 있다.
시루봉 방향으로 보이는 능선이다. 조항산으로 가기 위해서는 저곳으로 가면 안된다. 잠시 쉬었다가...
조항산 방향으로 간다.
편안한 숲속길을 따라 가면...
청화산 정상에서 10분이 채 안걸려 삼거리에 서게 되는데 조항산을 가려면 이정표를 따라 좌측으로 내려서야 한다. 조항산 3.7km, 시루봉은 우측으로 3.1km다.
경사진 길을 내려서서... 조릿대 군락지도 지나고...
시원한 능선 바람을 맞으며 가면...
푸른 하늘 저기 왼쪽에 조항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바위 구간에는 보기좋은 모습도 보여주고...
뒤돌아 본 모양도 보기 좋다.
바위의 경사진 옆부분을 따라 내려와서...
숲속 길을 가다 한번씩 나타나는 전망장소에서 보여주는 모습들... 좌측은 의상저수지.
가야 할 조항산 좌측 멀리에는 중대봉과 대야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문경쪽의 시골 마을 풍경...
시루봉으로 갈라지는 삼거리에서 1시간 20여분 정도 오니 갓바위재다.
갓바위재에서 잠시 쉬었다가... 조항산으로 가는데 헬기장이 나오고 조항산이 이제 비로 눈앞인데 바위 능선들이 줄지어 있다.
이런 칼바위 같은 구간을 지나고...
뒤로 돌아 보니 지나 온 능선이 까마득하게 멀어져 있다.
큰 바위들이 많은 구간을 지나고...
뒤돌아 보니 저 멀리에는 속리산들의 연봉들이 보인다.
밧줄이 있는 구간을 내려서고...
5분정도 더 가니 조항산 정상이다. 갓바위재에서 40분, 청화산에서 2시간25분 정도 걸렸는데 거리에 비해서 시간이 제법 걸렸다. 청화산에서 조항산은 능선상의 산행이긴 하지만 바위 구간들도 있고, 오르내리는 고도차가 제법 있어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 것 같다.
조항산 정상에서 바라 보이는 산들의 모습인데 앞쪽의 하연 부분은 돌을 캐는 채석장이었는데 지금은 복구작업중인 곳이라고 한다.
조항산에서 하산은 고모치에서 좌측으로 내려서서 삼송리 방향으로 가야하는데 조항산에서 10여분 내려오니 백두대간 등산로임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있는데 조항산은 0.5km, 고모치는0.9km임을 나타내는데 말뚝 옆의 아래에 보면 나무토막으로 길을 막아놓았는데 그리로 내려가면 의상저수지로 내려가는 길이다. 의상저수지에서 조항산과 청화산을 한바퀴 돌려면 이쪽으로 올라 올 것이다.
의상저수지로 내려가는 삼거리를 지나 20분 정도 오면 고모치다. 부모 없이 고모와 살던 여자 아이가 병사하자 고모는 슬픔에 못 이겨 식음을 전폐하고 질녀의 이름을 부르다 죽었다는 고모의 애처로운 넋을 달래기 위해 명칭을 고모재라고 한다는 전설이 있다고... 뒤돌아 조항산 1.2km, 직진하면 백두대간 길인 대야산 3.8km, 그리고 고모샘 10m인데 괴산의 삼송리 방향은 특별한 표시가 없는데 좌측으로 내려서야 한다.
고개 바로 아래에 있는 고모샘으로 내려서니 시원한 물줄기가 바위 틈새를 비집고 흘러 내린다.
고모샘에서 손 좀 씻고... 백두대간길을 벗어나 삼송리 방향으로 내려온다.
삼송리 방향으로는 특별한 이정표가 없고, 등산로도 좀 희미하지만 잘 살펴보면 산길은 보이는데 15분 정도 내려오면 시원한 물소리가 나는 계곡을 만나게 된다. 계곡을 옆으로 끼고 계속 가면 되는데 최근에 내린 비로 인해 수량이 제법 있어 보기도 좋다.
삼림욕을 해도 좋을 듯한 곳이다.
개울을 쳐다보고 또는 건너기도 하면서, 고모치에서 30여분을 내려오면 다리가 있는 임도를 만나게 되는데...
이제부터 이런 길을 내려 간다는 것이 여름 산행에는 좋지는 않다.
그러나 옆의 계곡에는 맑은 물이 있어 쉬었다 가기는 좋다.
길따라 내려 오니 아마도 석재를 캐던 공사장에서 계곡을 막아 저수지를 만든 것 같은데 이것도 날림공사인지 많은 비가 오면 붕괴될 것 같아 보인다.
채석이 끝난 곳에는 복구 작업이 진행중인데 자연이 원래대로 복구되는데는 훼손시 보다 몇 배 더 긴 시간이 필요하다.
채석장으로 들어오는 곳은 임도처럼 되어있는데 도로를 따라 내려오면서 계곡을 건너기도 하는데 많은 비가 올 때는 위험할 듯...
피서를 온 사람들이 곳곳에 모여 이제 마지막 가는 더위를 식히고 있는 모습도 눈에 띤다.
바라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잠시 들어가서 얼굴 좀 씻고...
그리고 길따라 내려온다.
이제 마을이 보이고...
포장길이 나타나며... 농바우교를 건너 삼송리 마을에 도착한다. 숲속에서 벗어나 1시간 정도를 터덜터덜 걷게된다. 산행의 피로가 이 한시간 동안 급격히 쌓이는 것 같다.
삼송리 마을에서 바라본 좌측의 중대봉과 우측의 조항산 능선... 이곳은 몇년전에 중대봉과 대야산을 지나 용추계곡을 탐방한 기억이 있다.
6시간 반이 넘는 긴 산행을 마친다. 아직 낮으로는 조금 무덥기는 하지만 가을이 성큼 다가선 듯한데 모든 이들에게 좋은 시절들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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