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으로/산으로

정선 두위봉(단곡천~정상 1,466M~도사곡)

큰바위(장수환) 2023. 1. 18. 21:27

2012년 6월. 추웠던 겨울을 보내고 꽃이 피는 봄이 오면 대부분의 산악회는 남녁의 매화꽃을 시작하여 벚꽃과 산수유, 진달래와 철쭉 등의 순서로 북으로 올라오면서 산행지가 잡히고 있는데 가장 늦게 그리고 가장 북쪽의 꽃 축제는 아마도 강원도 정선의 두위봉 철쭉축제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곳의 철쭉축제는 지난 6월초에 진행되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산악회를 따라 나섰다. 남제천 IC를 빠져나와 영월을 지나고 정선으로 가면서 두위봉 이정표를 보고 가면 되는데 두위봉 등산로는 몇군데가 있긴 하지만 비교적 단순하다. 정선군 홈페이지 그림인데 4군데의 등산로가 있고 그중 왼쪽 아래에 있는 단곡 주차장에서 정상을 올라 철쭉 군락지와 주목군락지를 지나 우측의 도사곡으로 내려 올 예정이다.

거의 11시가 다 된 시간에 단곡2교 앞 주차장에 내려 산행 준비를 하고...

임도 같은 포장길을 따라 나선다. 각종 등산용품과 토산품을 팔고 있다.

포장길을 따라 가다보면...

우측으로는 사방댐도 나타나고, 계곡도 보인다.

임도길을 15분 정도 따라오니 좌측으로 두위봉 2.75km 이정표와 함께 등산로가 나타난다.

주차장에 산악회 버스 3대가 도착했는데 등산로에 지체가...

산행 도중에 임도를 가로지르는 산길이 몇군데 있는데 생태복원지역으로 등산로 아님이라고 푯말을 세워놓았는데...

무턱대고 올라오는 사람들과 아예 무시하고 오르는 사람들이 있다. 산악회 표시가 부끄러운줄 알아야 한다.

이렇게 임도를 따라가거나 샛길로 와봐야 1분이상 차이 나지도 않는다.

산행을 시작한지 45분 정도 지나서 감로수 샘터에 도착하고, 정상까지는 1.56km라고...

감로수 샘터를 지나서도 짙은 숲속인데 돌계단길이 나타나고...

어제 비가 와서 그런지 등산로가 습기를 머금고 있어 미끄럽다.

샘터에서 25분 정도 오니 산마루길(아라리고개)에 도착한다. 남면 2.4km, 단곡계곡 2km인데 정상은 우측길이다.

이제 철쭉 군락지로 가는 길인데 숨통이 트이듯 하늘이 보인다.

그러나 철쭉 터널의 철쭉은 거의 없다.

어쩌다 한무리가 보이기는 하지만 화려한 모습은 이미 지나버렸고...

두위봉 철쭉비가 있는 곳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우측 멀리 정상 표시석이 있는 곳은 한가한 모습이다.

삼거리에서 15분 정도 걸려 철쭉비 있는 곳에 도착했는데 철쭉비는 산악회 사람들이 점령하여 사진 한장찍을 틈조차 주지 않는다.

숲속 길을 조금 더가니... 자뭇골(4.5km), 자미원(4.2km)에서 올라오는 길, 뒤돌아 자미원(4.5km)과 단곡계곡(4km), 진행방향으로 증산(6.2km), 도사곡(5.5km) 이정표를 만나고...

이정표에서 2분 정도 가니 산림청에서 세운 두위봉 정상 표시석이 나타난다. 주차장에서 1시간 35분 걸렸다.

뒤돌아 본 철쭉비 있는 곳.

두위봉은 산 모양새가 두툼하고 두루뭉실하여 주민들은 두리봉이라고도 한다고... 가야 할 방향...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아래로 내려 본 모양...

두위봉으로 올라오기까지보다는 도사곡으로 내려가는 시간이 더 걸리기 때문에 많이 지체할 수는 없다. 정상을 5분 정도 가면 헬기장인데 뒤돌아 정상을 본 모양.

철쭉...

숲속으로 몇분 정도 더 가다가...

우측으로 전망장소가 있어 가봤더니... 삼각점 하나와 방치된 이정표가 보인다.

다시 한번 더 헬기장을 지나고...

주목 몇그루가 있는 군락지에 도착한다.

그리고 계속 숲길을 따라...

정상에서 35분 정도 지나 다시한번 더 헬기장이 나타나고... 증산 4.7km, 도사곡 4.3km, 정상 1.4km.

숲길을 따라간다.

하늘이 뻥 뚫리는 듯한 전망장소도 나타나고...

진행방향으로 갈 곳을 짐작해보지만 잘 알 수는 없다.

헬기장에서 30분 정도 오니 도사곡으로 내려지는 삼거리인데 도사곡 3.6km, 화절령 4.0km인데 뒤돌아 두위봉 정상은 3.2km다.

삼거리 바로 아래에는 출입펜스가 있는데 천연기념물로 보호받고 있는 주목 군락지다. 가장 먼저 눈에 띠는 것이 1,200여년된 주목나무이고...

중간에 보이는 것이 1,400여년된 주목으로써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라고한다.

그리고 아래에 있는 것은 1,100여년된 주목인데 이 세그루의 주목은 천연기념물로써 보호받고 있다.

주목나무 군락지에서 내려서는 길은 통나무 계단으로 잘 되어있는데...

조금 내려오면 불에 탈때 자작자작 소리가 난다는 자작나무 군락지가 이어진다.

그리고 나타나는 제2 샘터. 도사곡 입구 2.2km, 두위봉 정상 3.2km, 주목군락지 0.4km다.

8분정도 내려오니 제1샘터가 나타나고... 주목군락지와 도사곡입구는 각각 1.8km이며, 두위봉정상까지는 3.6km다.

지루한 돌길이다.

개울도 한번씩 건너며...

우측은 상수원보호구역으로 펜스가 쳐져 있는데 계곡물 소리가 더위를 식혀준다.

도사곡 휴양림 시설이 보이고...

휴양림 주차장으로 내려섰는데 주목군락지에서 한시간, 정상에서 2시간20분 정도 걸렸는데... 두위봉 정상 5.4km, 주목군락지 3.6km, 제1샘터 1.8km다.

그러나 아직 끝이 아니다. 버스가 기다리고 있는 주차장까지 내려가야 한다.

휴양림 안으로는 승용차외에는 못 올라오기 때문에 아스팔트 길을 걸어 내려가는 것이 뜨거운 햇빛과 함께 쉽지않다.

15분 정도 내려오니 휴양림 매표소다. 별도의 입장료는 없지만 휴양림 시설을 이용할 경우 요금을 내야한다.

매표소 아래의 주차장이 나타나고... 탄전기념탑이 솟아있다.

희망찬 석탄가족이란 이름이 붙은 조각상. '흑진주 내고향'이란 시가 적혀 있는데 정선군의 고한, 사북은 탄광으로 유명했던 곳이다.

석탄 산업전사와 이 고장 주민들에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산업전사로서 흘린 피땀이 오늘날의 경제발전에 초석이 되었음을 후세에 길이 전하기 위해 탑을 세웠다고 한다. 지난 20세기 중후반에 나라를 위해 피땀 흘린 사람들의 노력으로 오늘의 우리가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단곡주차장에서 시작한 4시간40여분 걸린 산행을 도사곡에서 마치게 되는데 혹시나하고 철쭉을 보려고 동행한 산행이었는데 시기가 지나 철쭉은 보질 못했지만 정상 주변의 많은 야생화를 볼 수 있고, 쳔년을 넘는 세월동안 한자리를 지켜며 두위봉에서 자란 주목나무를 보는 것만으로 그런대로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