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으로/산으로

옥천 대성산(705M), 장령산 휴양림

큰바위(장수환) 2023. 1. 18. 21:20

2012년 5월. 충북 옥천은 장령산, 환산, 대성산 등이 대표적인 산으로 꼽히는데 그중 가장 높은 곳이 705미터인 대성산인데 그곳을 갔다 왔다. 옥천군 홈페이지를 보니 대성산의 등산코스 중 가장 많이 알려지고 사람들이 즐겨 이용하는 코스가 의평저수지를 기준으로 시작하는 6.4km의 의평리 등산코스를 소개하고 있는데 이 코스엔 폭포들이 많고, 느티나무 고목이 있는 절터 등을 볼 수 있는 반면 코스가 짧은 것이 아쉬움이며, 그것을 보완하기 위해 개심리에서 시작하여 강청리 혹은 윤정리를 이어주는 종주코스를 소개하고 있는데 산악회에서는 개심리에서 시작하여 정상을 지나 윤정리로 내려오는 종주코스를 간다고...

경부 고속도로 옥천 IC를 빠져나와 영동방면 501번 지방도를 타고 내려가다 개심저수지 앞의 충혼탑이 있는 곳에 내리게 된다. 이 충혼탑은 옥천군 이원면 출신으로써 조국과 민족을 위해 목숨을 바치신 75분의 호국영령이 잠든 곳이라고...

충혼탑 앞의 산행입구에 있는 안내도인데 모두 네개의 코스를 소개하고 있는데 오늘 산행은 개심저수지가 있는 장화리 D코스에서 시작하여 대성산기도원을 지나 지도에도 안나오는 좌측의 능선으로 산을 올라 철탑을 지나고 대성산에 올라 B코스인 윤정리로 내려 온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코스를 짧게 하고 폭포를 구경하려면 정상에서 의평리로 내려오는 A코스를 선택하라고... 그래서 내려올 때는 의평리로 내려오기로 생각하고 산행을 시작하는데 대성산 정상에서 덕운봉으로 이어지는 산행로는 저렇게 그릴 것이 아니고 평면상에 그려서 보다 확실하게 그릴 필요가 있다.

충혼탑을 지나고 처음엔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따라 기도원 방향으로 간다.

충혼탑에서 15분 정도 걸어오니 대성산 기도원이 나오고... D코스는 기도원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어디에선가에서 우측으로 빠져야하는데 도중에 특별한 이정표는 보질 못했다.

기도원 안으로 들어가서 주차장 길말고 좌측길로...

우측으로 기도원 같은 모양의 건물로 연결되는 다리 옆으로 해서 산으로 들어간다.

뒤돌아보니 무슨 왕관같은 모양의 기도원 건물이다.

우측으론 맑은 계곡이 흘러내린다.

계곡을 건너고...

조용한 산길을 간다...

갈림길이 나오는데 별로 사람들이 다니지 않아서 그런지 특별한 표시는 없다. 우측으로 오르는 길로...

마른 계곡을 한번 더 건너고...

제법 경사가 있기도 한데 숲속이라 바람 한점없어 덥다.

묘지가 있었던 자리도 지나고...

숲 사이로 전망이 트이는 장소도 나오지만 어딘지는 잘 모른다.

기도원에서 한시간 정도 올라오니 능선에 이르는데 우측으로 방향을 잡는다. 이곳에서 좌측은 천태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라고 한다.

능선상으로 이어지는 녹색 길은 포근하다.

전망이 보이는 장소가 나타나고... 좌측의 도로가 산행을 시작한 기도원으로 들어오는 길이다. 보이는 저수지는 개심저수지...

한여름에 가까운 기온이기는 하지만 능선상에서는 그나마 바람이 좀 있어 괜찮다.

능선삼거리에서 35분 정도 오니 송전 철탑이 하나 나타나고...(D코스상의 철탑이다)

철탑을 내려서니 대성산 기도원으로 내려가는 이정표가 있다. 기도원 2.5km, 대성산 정상 1.0km, 천태산 4~5시간으로 표시되어 있는데... 좀 돌아온 셈이다.

정상 방향으로 계속 산행을 이어간다.

철탑에서 10분 정도 내려오니 삼거리인데 정상 0.5km, 꼬부랑재 하산로 3.5km, 천태산 정상 4~5시간이라고 적혀 있는 이정표가 나오고...

충혼탑에서 2시간 15분 정도, 삼거리에서는 10분도 안걸리는 거리에 대성산 정상이 있는데 정상 표시 이정표가 있고(천태산 4~5시간, 장령산 4~5시간), 아래에 보면 방명록과 구급약품을 넣어놓는 함이 하나 있고, 그 앞으로 내려서는 등산로가 하나있고... 조금 앞으로 가보면...

삼각점과 함께 정상 표시석이 놓여있다. 이 근방에서 점심 먹고... 좀 쉬었다가 출발하는데

실제로는 구급함 앞의 산길로 내려서야 하는데 별 생각없이 정상석을 지나 길따라 나아갔다. 정상을 내려서 5분 정도 걸으니 안부가 나타나고... 앞으로...

뒤돌아 본 대성산 정상... 이곳에서 좀 잘못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가는 길이 있기는 한데 많은 사람들이 다니던 그런 흔적은 없고.... 그래서 되돌아 갈 생각으로 돌아섰는데 뒤에 한사람이 따라 오길래 위치를 확인해보니 잘은 모르지만 그냥 가면 될 것 같다고 한다. 단지 좌측으로는 빠지지 말고...

봉우리에서 내려다 보이는 저곳은 옥천일 것이다.

정상에서 10여분 떨어진 좀 높은 봉우리에서 사방을 살펴보는데 아무래도 확신을 못하겠고 돌아가는 것이 좋겠다고 하니 이왕 왔으니 앞으로 계속 가보자고 한다. 혼자 버려둘 수도 없고해서 할 수 없이 같이 앞으로 내려간다. 고생의 시작이다.

한참을 내려오다 가이드한테 전화를 해봐도 특별한 조언을 받을 수 없다. 단지 능선상에서 좌측으로만 빠지지 않고 내려가면 만나게 될거라고...

전망을 본 봉우리에서 35분 정도 내려오니 송전 철탑이 나오고... 아래로 마을이 보이고...

이제 와서 돌아갈 수도 없으니 희미한 길을 찾아 계속 내려갈 수 밖에 없다.

산을 다 내려서니 한창 공사중이다.

길따라 내려오다보니 마을도 나타나고... 전신주의 위치를 보니 군북면이라 적혀있고 동네길은 '지네말길'이다. 군북면은 산벚꽃축제로 유명한 충남 금산군 군북면이다. 완전히 반대로 내려온 셈이다. 농기계를 만지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이런 식으로 잘못 내려오는 사람이 많은 모양인지 수시로 잘못 내려오는 사람들이 있다고 위로(?)한다. 정상에서 이 방향으로 내려오지 않도록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는 곳이다. 즉 정상표시석 있는데서 직진을 하지 않도록 막아놓아야하던지, 방향 표시를 정확히 하던지, 산행 입구의 안내도를 보다 명확히 하던지...

도로변에 내려서는데 대성산 정상에서 1시간 15분 정도 걸렸다. 버스정류장의 현위치는 지냇말(성곡2리), 좌측으로는 산안1리, 우측으로는 옥천 군서 방향이다. 산행 종료까지는 2시간반정도의 시간이 남았고, 방향은 옥천쪽이기 때문에 우측으로 걷기 시작한다. 아무 것도 모른채로...

버스정류장에서 15분 정도 걸어오니 좌측으로 서대산으로 가는 이정표가 보인다. 한 낮이라 그런지 도로에 사람도 없고, 차들도 없고... 그래서 승용차가 주차된 집으로 들어가서 물어보니 길따라 똑바로 가면 포장도로가 끝나면 비포장도로를 따라가다 계곡을 따라 계속 내려가면 장령산 휴양림이 나오는데 그곳에서 차를 얻어타던지, 버스를 타던지 하면 될거라고... 뒤로 돌아가면 금산 방향이라 옥천과는 자꾸 멀어진다고... 휴양림까지는 빨리 걸으면 40여분이면 된다고...

길따라 10여분 더 가니 도로가 끊어지고 임도가 나온다...

가이드한테 전화를 해보니 알아서 옥천으로 찾아오는 수 밖에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이곳으로 데리러 오기엔 너무 멀기는 하다. 비포장도로를 따라가니 개천이 나오고... 개천을 따라... 산행에 지쳐가지만 물에 들어가서 쉴 수도 없다.

개울을 옆으로 두고 희미한 길을 따라 간다.

저 앞으로 차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장령산 휴양림으로 들어온 것이다. 산행을 마치고 버스 정류장에서 1시간 정도를 걸어서 휴양림안으로 들어왔는데...

휴양림의 풍광은 작년에 이곳 장령산을 왔을 때 대충 본 곳이기도 하다.

휴양림을 나와서 버스 정류장으로 간다.

정류장에서 확인해보니 옥천으로 나가는 버스는 오후 5시가 되어야 있다고... 뒤로 보이는 능선이 장령산의 능선이다. 좀 걷다가 옥천으로 나가는 트럭을 얻어타고 나와서...

큰길에서 버스를 갈아타고, 옥천으로 들어가서 다시 택시를 타고, 산행 종료 시간에 늦지않게 4시50분에 의평리 저수지 입구에 도착했다.

산행에서 잘 모르는 길로 들어섰을 때는 반드시 아는 길로 다시 되돌아가야한다는 사실을 새삼 일깨우게 된 산행이었다. 대성산 정상 표시석 뒤로 돌아와 우측으로 바로 내려서야 윤정리로 가던, 의평저수지로 가던 할수 있다. 그림에서 처럼 정상 표시석을 지나면 정반대방향인 충청남도 군북면으로 내려서게 된다.

어쨌거나 대성산에 들어있는 많은 폭포를 돌아볼 요량으로 산행에 참석했는데 폭포는 한 곳도 못보고 산행을 마치게 되어 서운한 것도 있지만 평범한 사실 한가지를 새삼 확인한 산행이었다. 그리고 정상에는 새로운 이정표가 하나 세워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