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으로/산으로

상주 백학산(615M. 큰재~회룡재~개터재~윗왕실재~정상~개머리재~지기재)

큰바위(장수환) 2023. 1. 18. 21:08

2012년 5월. 경북 상주에 있는 백학산을 찾았다. 이 산은 대중적으로 그리 널리 알려진 산은 아니지만 백두대간을 종주하는 사람들에겐 많이 알려진 산이다. 높이도 그리 높은 편은 아니고 산행중에 특별히 볼만한 것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백두대간을 하려면 반드시 지나야하는 그런 산이고, 1000여미터가 넘는 산봉우리와 능선을 타다가 600여미터로 떨어지는 능선상의 산행이기 때문에 쉬어가는 코스라고 한다고... 이 백두대간 코스를 산행하는 산악회가 있어 따라 나섰다. 중부내륙고속도로 선산 IC로 빠져 무을저수지를 지나고 상주시 공성면 사무소 앞을 지나 상주 감시험장 앞 68번 군도를 지나면 산행을 시작할 백두대간상의 큰재에 이른다.

재가 크다고 하여 붙혀진 이름이 큰재라고 하는데... 백두대간길인 국수봉(3.0km, 1시간30분)과 회룡재(3.9km, 2시간)의 갈림길이다.

오전 9시가 조금 넘은 시각인데 이미 많은 차량들이 있는 걸로 봐서 벌써들 대간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전신주 옆쪽으로 차가 한대 보이는데 그곳은 국수봉을 거쳐 추풍령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윗쪽으로 올라가는 길은 폐교를 백두대간 숲 생태험으로 개조한 곳인데 큰길따라 안으로 들어가면 된다.

간략한 백두대간의 설명이 있다.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의 전체 백두대간은 약 1,400km인데 상주시 지역에는 69.5km가 지난다고... 안으로 들어가서 숲속의 집 앞을 지나면...

바로 숲속으로 들어간다

길가에는 연분홍 철쭉이 피어 반긴다.

산길을 25분 정도 걸어가니 버스 타러가는 길이라는 이정표가 나타난다. 회룡목장 120미터다.

회룡목장 입구에서 대간길은 우측으로 이어진다. 회룡재 2.1km, 1시간, 큰재 1.7km, 50분이다.

한동안 목장 옆의 산길을 따라 계속 간다.

목장 입구에서 30분 정도 오니 회룡재(340m)에 도착하고... 큰재 3.9km, 2시간, 개터재 1.7km, 50분

회룡재에서도 산길을 따라 가는데 숲속이라 좌우로 보이는 조망은 거의 없다.

산길로 접어들면 백두대간 등산로라는 이정표가 나타난다.

백두대간길이고 숲속길이 대부분이라 좌우로 보이는 조망은 거의 없으나 한번씩 들판을 마주지나게 되는데 그럴때는 잠시 쉬면서 어딘가하고 가늠해보고...

회룡재에서 30분 정도 오니 옛고개(개터재)라고 적힌 네거리에 도착한다.

숲길은 계속 이어지고...

둥굴레가 군락있는 장소다.

휘어버린 죽은 소나무가 엉거주춤 길을 막고 있다.

옛고개(개터재)에서 1시간 정도 걸려 윗왕실재에 도착한다.

이곳은 임도가 지나는 곳인데 백화산만 짧게 산행을 하는 경우엔 이곳 아랫마을에서 이곳으로 올라와 산행을 할 수 있다고... 개터재 3.7km, 1시간 20분, 백학산 2.9km, 1시간이고 이곳은 해발 400미터다.

윗왕실재에서 잠시 쉬었다가...

백학산으로 산행을 계속하는데 신록이 우거진 지금이 일년중 아마도 산행하기 가장 좋은 계절인 것 같다.

어딘지도 모를 산들이다.

산행은 어려움없이 조그만 능선들을 오르내리며...

나무 한그루가 사지를 비틀듯이 하고 서있다.

이런 오솔길도 지나며...

윗왕실재에서 1시간 걸려 백학산 정상에 선다. 숲생태원이 있는 큰재에서 3시간20분 걸렸다. 산행길이 험한 바윗길 하나 없는 순한 흙길인데 시간이 제법 걸렸다. 이곳에서도 별다른 조망은 없다. 정상에서 점심 먹고 앉아 쉬었다가...

점심먹고 앉아 쉬었다가... 다시 출발이다. 등산로는 거의 외길이라 등산로를 벗어날 일이 잘 없다. 이정표도 곳곳에 설치되어있고, 산악회 리본들도 많이 걸려 있다.

갑갑한 숲길의 연속인데 잠간이라도 전망이 보이면 오히려 반갑기까지 하다.

정상에서 15분 정도 내려오니 임도를 만난다. 이곳의 이정표는 위치는 대포리(해발 400m), 백학산(3.6km,2시간20분), 지기재(2.8km,1시간)인데 위치는 맞는지는 몰라도 백학산과 지기재까지의 거리와 시간은 너무나 틀린다. 백학산까지는 20분이면 충분하고... 지기재는 2시간은 걸린다.

아무튼 임도를 조금 걸어내려오면...

다시 산길로 접어든다.

돌계단길도 지나고...

연한 녹색으로 물들어진 숲길을 지나며...

한번씩 조망도 바라보고...

백두대간 등산로 이정표를 따라...

이런 소나무 숲길도 지나고...

밭을 만나게 되지만...

산길은 끊어질듯하면서도 계속 이어진다.

그러다 농로길을 만나면...

인삼밭도 지나고...

포도 과수단지도 지난다.

그리고 도착하게 되는 포장도로인 개머리재를 만난다. 지형이 개의 머리를 닮았다고 붙혀진 이름일고... 정상에서 1시간 15분, 임도네거리에서는 1시간 걸렸다. 길을 건너...

다시 숲속으로 젖어들고...

대간 길을 따라 간다.

넓직한 길도 지나고...

산행중 처음으로 밧줄이 있는 계단길을 만난다.

이런 곳을 만나면 저절로 깊은 숨을 들이마시게 된다.

이런 길도 지나면...

앞이 확 트이는 농로길을 만나고...

지방도 901번 도로인 지기재에 도착하게 되는데 개머리재에서 50분 정도 걸렸고, 백학산 정상에선 거의 2시간 정도 걸렸다. 길을 건너 가면 신의터재를 지나는 백두대간길을 계속할 수 있다. 우측의 조형물은 상주 고랭지포도를 형상화한 것이다.

이곳은 고개정상인데 금강과 낙동강으로 갈라지는 분수령이라고...

백두대간 안내판인데 전체길이 1,400km, 남한에 684km, 북한이 716km이며, 상주시 구간은 69km, 오늘 구간은 18.4km다.

GPS궤적

전체적으로 6시간 정도 걸린 산행인데 조금 길긴했지만 많은 힘들이지 않고 좋은 숲속에서 걸은 하루다. 몇일전 상주시에선 싸이클 선수들이 도로에서 훈련중 교통사고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는데 위로와 쾌유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