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월. 전북 완주의 연석산은 통상 운장산과 연계하여 산행을 많이 하는 것 같은데 운장산은 몇해전 가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연석산을 따로 가면서 인근한 문필봉과 사달산을 가는 코스가 있어 따라 갔다 왔다. 연석산에서 이어지는 능선상의 문필봉과 사달산은 왠만한 지도에는 이름은 없고 봉우리 높이만 표시된 곳이며 지자체 홈페이지에도 특별한 설명은 없다.
포항-익산 고속도로(20호 고속국도) 소양 IC에서 빠져나와 순두부로 유명한 화심을 지나 좌회전하여 55번국지도를 따라가면 산행입구인 연동마을에 도착하는데 조그만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입구엔 커다란 안내도가 있긴 하지만 연석산만 표시되어 있어 종주에 별 도움이 안된다. 아무튼 연석산은 3.7km다.
아래 사진은 인터넷을 보다 발견한 지도인데 송탄산악회에서 만든 것 같다. 산행은 연동마을에서 시작하여 연석산과 문필봉, 사달산을 거쳐 신성마을로 내려올 계획이다.
처음엔 잘 닦여진 넓은 길을 따라 오르면 되는데...
옆의 계곡은 연석계곡인데 물이 참 맑다.
산행을 시작한지 15분 정도 지나니 우측으로 산지당 50m 이정표가 나타난다. 정상 2,886m.
산지당으로 내려가보니 커다란 바위가 나타나고...
안쪽으로 들여다 보니 계곡물이 폭포가 되어 흘러내린다. 각시가 이곳 베틀바위에서 베를 짜면서 또 목욕을 하면서 선녀놀음을 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고...
산지당에서 나와 산행을 계속하는데 길 우측으로는 계곡인데 여름이라면 소리만으로도 땀이 식혀줄 것 같다.
산지당에서 나와 5분정도 더 올라가니 마당바위(30m) 표시가 나타난다. 바로 길옆이니 들럿다 간다.
넑직한 바위가 나타나고...
계곡을 흐르는 맑은 물...
올라갈수록 물은 없어지고 커다란 바위들만 있고...
주차장에서 40분 정도 걸려 삼거리에 이른다. 연동마을 2.3km이고, 우측은 연석산 1.4km, 좌측도 연석산 1.5km인데 연석산만 산행한다면 이곳에서 한바퀴 돌아와도 되지만 종주길은 우측길로 해서 하는 것이 편하다. 이제 계곡과는 멀어지고...
한여름이 되면 숲은 우거질 것이지만 아직은 이제 나뭇잎들이 물이 오르기 시작한다.
좌측의 능선상으로는 바위들이 올록볼록 솟아보이는데 아마도 병풍바위 일대같다.
아직도 산속엔 벚꽃들이 피어있고...
그리고 등산로 주변엔 진달래가 한창 봄임을 알려주고 있고...
능선상으론 뚜렷한 등산로이고... 삼거리에서 35분 정도 올라오니 마당바위 밑인데 뒤돌아보니 진달래와 함께 보기좋다.
여러겹으로 보이는 산군들 사이로 마이산의 두 봉우리도 어렴풋이 보인다.
마당바위...
당바위에서 조금 더 올라오니 정상 100m전이고, 우측으로는 보룡고개로 내려서는 길이다.
보룡고개로 빠지는 삼거리를 지나 도착한 연석산 정상. 마당바위에서 5분 정도 거리, 주차장에서 1시간 20분 걸렸다. 벼루를 만드는 돌이 많이 난다고 연석(硯石)산이라는데... 이정표는 주차장 3.7km, 연동마을 4.28km, 바로 앞의 운장산으로 가는 만항재는 0.67km다.
운장산의 서봉이 중앙에 우뚝 솟아보이고 그 우측으로 운장산 정상이 보인다.
아직 진달래가 만개하지는 않았고 그저 붉으스레한 기운만 감도는데 연동마을 방향으로 간다.
산죽도 곳곳에 자리를 잡고 있고...
정상에서 100미터 내려왔는데 이정표가 하나 있고... 연동마을 방향으로...
능선으로 이어지는 길은 별 어려움 없이 편안하다.
저 멀리에는 전주시가지도 보이고...
뒤틀어지는 듯한 나무...
정상에서 15분 정도 오니 다시 3거리인데 좌측으로는 연동마을 3.57km, 우측으로는 원사봉 마을 3.57km, 뒤돌아 정상 0.71km인데 이곳에서 쉬면서 점심 먹고...
문필봉, 사달산은 원사봉마을 방향으로 내려서야 하는데 경사가 급하고 낙엽도 있어 미끄럽기도 하다.
능선상으로 산행이 이어지는데 군데 군데가 전망장소다.
뒤돌아 보니 아마도 병풍바위 일대인 것 같은데... 왕관바위 같은 곳에 있는 사람의 크기가 비교된다.
운장산으로 오르는 능선엔 봄의 색갈인 녹색이 점차 펴져가는 모습이 드러난다.
키보다 더 큰 조릿대 사이도 지나고...
가야 할 문필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인다.
연석산에서 문필봉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그리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 그런지 낙엽이 쌓여있어 희미한 길도 있다. 삼거리에서 40분이 채 안걸려 원사봉마을(1.71km)로 내려서는 곳에 이르는데 아마 사봉재인 것 같고, 문필봉 방향은 직진인데 길이 잠시 희미해진다.
희미한 길을 따라 조금 진행하면 산악회 리본들이 나타나고... 길은 다시 뚜렷해진다.
능선 상의 길은 좌우측은 절벽길이 많다. 그러다 보니 전망장소도 많고...
벼루바위(?)
많은 돌 봉우리를 오르내리며...
뒤돌아 보면 운장산과 연석산의 이어진 능선이 항상 보이고...
그리고 도착한 문필봉... 원사봉마을 내려가는 삼거리에서 55분정도 걸렸다.
조용한 산길이 이어진다.
그리고 문필봉에서 12분 정도 거리에 사달산이 있고...
사달산을 지나서도 멋진 조망이 계속된다.
이제 지기 시작하는 벚꽃도 마지막 빛을 발하고...
뒤돌아 보니 아직도 운장산과 연석산의 모습은 그 자리에 남아 있다.
표시도 없는 희미한 삼거리가 나타나는데 좌측은 럭키산이고, 우측은 사달산이다.
우측방향으로 가는데 말등바위 같은 곳을 지나고...
암벽 등반로 주의 표시가 나타난다. 한번에 2명 이상은 내려가지 말라고 적혀있다.
저 아래에는 산행이 끝나는 지점의 신성마을이 내려다 보이고 산악회 버스도 보인다.
250미터의 대슬랩이라는데 줄잡고 내려가야 하는 길이 멀다. 아래 사람이 거의 다 내려가는 것을 보고...
줄을 잡고 선다. 굵은 나무에 밧줄이 걸려 있지만 밧줄 자체의 무게에다 사람이 몇명 붙고 힘을 쓰면 나무는 엄청난 힘을 받을 것 같다.
내려 가는 길이 아득히 멀어 보인다.
거의 다 내려왔는데 뒷사람이 내려오기 시작한다.
줄잡고 내려오는데 10분은 걸린 것 같다. 다 내려오니 또 짧은 바위구간이 나오고... 이곳은 그냥 내려와도 괜찮다.
리본들을 따라 산길을 내려오니...
도로로 내려서게 된다.
산행을 마치고 뒤돌아 본 봉우리인데 봉우리 우측 사면이 밧줄이 있는 구간이다. 전신주 아래에 등산로 입구라는 표시가 적혀 있다. 이 근방엔 옛날부터 감이 유명한 곳으로 대아 저수지와 동상 저수지가 있고, 이웃엔 운장산을 비롯하여 운일암, 반일암 등의 명소가 있다.
4시간 40분 정도에 걸친 산행을 마치게 되는데 금년 봄엔 해외여행을 갔다 오느라 봄의 꽃들을 많이 보지 못햇는데 늦게나마 벚꽃이나 진달래 등을 이번 산행을 하면서 볼 수 있었고, 봄이 주는 눅색을 마음껏 보고 온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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