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1월. 경남 함양군은 지리산을 포함한 백두대간이 지나는 곳이라 1,000미터가 넘는 높은 산들이 즐비하다. 그런 곳들중의 한 곳이면서 산림청에서 선정한 100대 명산에 포함된 황석산과 이웃한 거망산을 가을이 다 가기전 지난 주에 갔다 왔다. 백두대간은 덕유산에서 남으로 내려가면서 남덕유산에서 나뉘는데 하나는 백두대간인 지리산으로, 그리고 다른 하나는 다시 둘로 나뉘어 월봉산과 거망산을 거쳐 황석산으로, 그리고 금원산과 기백산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이 산들 사이 계곡엔 용추계곡이 자리하고 있다. 이미 금원산과 기백산은 가 보았기 때문에 이번에 간 곳은 황석산과 거망산인데 이 두 산사이 능선엔 가을엔 억새밭이 장관이라는데 시기적으로 억새를 보기는 힘들다. 거창에서 함양으로 가는 26번 국도상의 터널 모습.
아침이라 안개가 끼어 있는데 용추계곡으로 가는 용추교차로에서 빠져 나와...
교차로에서 우측으로 가면 용추계곡으로 들어가는 도로가 이어진다. 삼거리엔 기백산 군립공원, 용추자연휴양림, 용추계곡, 함양 예술마을, 용추사 등의 이정표가 서 있다.
길따라 가다보니 용추 농원 길이 좌측으로 이어지는데 직진길은 용추 자연 휴양림, 용추계곡, 용추사 방향이다. 돌이정표엔 유동마을 연촌마을 입구로 표시되어 있고...
유동, 연촌마을 가다 도로변에 산행 안내도가 보이는 곳에 주차하고...
산행은 유동마을 입구에서 황석산에 올라 북봉과 거망산을 지나서 지장골 방향으로 하산하여 용추사와 용추폭포를 보고 유동마을까지 내려와야 하는데... 포장길을 걸어야하는 문제가 있는데 버스가 다니기 때문에 문제는 없을 듯하다.
산행안내도가 있는 곳에서 부터 포장길을 따라 5분 정도 걸어오니 우측으로 유동마을로 가는 길 옆에 좌측으로 연촌마을 입구가 있고 그 옆의 이정표엔 황석산 정상 4.5km, 하산길 0.0km이니 산행의 시작인 셈이다.
연촌마을로 가는 길을 따라 가다보니 뒤로 기백산의 위용이 드러나 보인다.
마을길을 따라 가면 산악회 리본들이 곳곳에 있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다.
마을길이 끝나면 산으로 들어가는데 하산길 0.5km, 황석산 정상 4.0km다. 연촌마을 입구에서 10분 정도 걸린다.
연촌마을 뒤로해서 길이 이어지다가 황석산성 설명판이 있는 곳에서 본격적으로 산길로 들어선다.
이미 가을이 깊었기 때문에 단풍을 기대할 수는 없다.
이끼 낀 계곡과 식수를 보충하는 곳이라 이름 붙혀진 곳도 지나고...
연촌마을 입구에서 30여분 산행을 했는데 5부능선이라 이름 지어진 곳에 도착한다.(황석산 정상 3.0km, 하산길 1.5km) 짧은 시간이고 가을날 아침인데도 제법 땀이 흐른다.
전망이 보이는 곳도 지나고...
밧줄 구간도 지나면서 점점 고도를 높혀간다.
가을 걷이가 끝난 벌판의 모습도 내려 보인다.
다시 35분 정도 땀흘려 가면 능선에 서고...(황석산 1.9km)
다시 5분 정도 더 가니 3거리다. 직진길은 정상가는 길인데 1.5km이고, 하산길은 유동(3.0km)과 황대로 갈라진다.
산성을 연상케 할 정도로 바위들도 일렬로 줄지어 있다.
다시 한번 더 줄잡고...
올라서니 전망이 나타난다.
아래로는 올라온 능선들이 펼쳐져 있고...
앞으로는 이제사 황석산의 모습이 드러난다. 가운데 보이는 봉우리가 황석산 정상이다.
정상이 보이는데 산행은 힘들어진다. 제법 찬 바람도 불고... 전망대삼거리라 이름 붙혀진 곳인데 정상 0.6km, 하산길(황암사), 하산길(유동) 3.9km다.
이제 정상이 바로 눈 앞이다.
북봉을 비롯하여 거망산으로 이어지는 능선도 눈에 들어오고...
아래 삼거리에서 10분 정도 걸려 황석산성 입구에 도착한다. 연촌마을입구에서 1시간 50분 정도 걸렸다.
이 산성은 삼국시대에 쌓아진 것이며 조선때에 개축하였으나 임진왜란(정유재란)때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피를 흘리며 죽은 곳이라 한다. 이곳에서 정상까지는 0.1km이며, 우전마을로 하산할(5.6km) 수 있는데 유동마을 하산길(4.4km) 보다 멀다.
정상을 향하여 발길을 옮긴다. 정상 50미터 아래에는 정상으로 오르는 밧줄이 걸려 있다. 거망산을 가기 위해서는 정상에 올랐다가 다시 내려와야 한다.
그래서 도착한 황석산 정상인데... 정상석은 떨어진 흔적인지 가운데 부서져 있다. 유동마을에서 2시간이 조금 안 걸렸는데 여름이라면 많은 땀을 흘렸을 것 같다. 바람이 차다.
남쪽으로 이어진 산성...
사람이 많을 때는 줄을 잡고 올라와야하는 구간엔 정체가 많이 생길 것 같다. 바위를 내려와서 거망산 방향으로 간다.
가운데 거북바위가 보인다.
10분 정도 오니 거북 바위 밑이다. 거북 바위 밑에서 간단한 점심식사를 하고... 멀리 황석산의 거대한 바위들이 날카롭게 보인다.
거북바위를 내려오니 탁현입구로 내려서는 삼거리인데 거망산 4.3km, 황석산 0.4km이며 거망산 방향으로 간다. 급경사 내리막인데 길이 미끄럽다.
바위 경사면을 올려다 보지만 가야하는 거망산은 어딘지 분간도 할 수 없다.
능선길을 따라 삼거리에서 20분이 채 안걸려 뇌재에 도착하는데 탁현 3.9km다.
뒤돌아 본 좌측의 황석산과 북봉의 거대한 모습이다. 가운데 거북바위도 보인다.
뇌재에서 20여분 오니 장자벌 입구로 내려서는 능선삼거리다.
종주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고 조용하기 때문에 발걸음이 빨라진다. 거망산이 억새밭을 지나 좌측에 보이기 시작한다.
돌아보면 지나 온 황석산까지의 능선이 한 눈에 들어온다.
거망산으로 이어지는 우회길과 능선길이 있지만 한 곳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이제 거망산이 억새밭 너머 한눈에 들어온다.
장자벌로 내려서는 삼거리에서 40분 정도 오니 지장골로 내려서는 삼거리를 지나고... 이정표 안내는 떨어지고 없다.
그리고 거망산 정상에 선다. 거북바위에서 1시간 반정도 걸렸고, 산행을 시작한지 4시간이 조금 안걸렸다.
산길은 계속 이어지지만 다시 뒤로 되돌아 내려와서...
걸어온 능선을 다시 한번 뒤돌아 보고...
삼거리에서 지장골로 내려선다. 역시 급한 내리막이고 길은 미끄럽다. 조심 조심...
7부능선 표시를 지나...
이런 나무 모양도 지나고...
내려오다 보니 우측으로 물소리와 함께 계곡이 나타나는데 지장골이다.
산길과...
계곡을 넘나들며...
폭포도 지나며... 생각보다 계곡엔 물이 많다.
1시간 20분 정도 계곡과 폭포를 구경하며 내려오니 용추계곡을 만나게 된다.
계곡을 건너 도로로 올라온다. 이정표엔 거망산 3.25km로 적혀 있고 지장골 입구임을 표시하고 있다. 올라가는 길은 용추 자연 휴양림 방향이다.
길따라 내려오면 용추사로 이어지는 다리를 만나는데...
다리를 건너 담장 밑을 지나가면...
용추사로 이어지고...
다시 길따라 내려오면 높이 15미터의 용추폭포를 만나게 된다. 이곳에 이무기가 살고 있었는데 108일 금식기도를 하면 용이 된다는 얘기에 열심히 금식 기도를 하다가 날짜를 잊고 하루전에 승천을 하려다 벼락을 맞아 승천을 하지 못했다는 전설이 있다고...
폭포에서 5분 정도 길따라 걸어나오면 주차장이다. 우측에 보이는 일주문은 덕유산 장수사 조계문인데 이곳은 원래 신라때 창건된 장수사란 큰 규모의 사찰이 있었으나 몇번에 걸친 화재와 복원을 거쳤는데 한국전쟁때 모두 소실되어 현재 일주문만 남았으며 용추암만 복원하여 용추사로 불린다고 한다.
거의 6시간에 걸친 산행을 끝내고 버스 정류장에 가니 마침 15시50분 버스가 5분후에 있다. 오전 8시50분부터 오후 6시 50분까지 매시간 50분에 용추사와 안의면까지 왕복하는 버스가 있는데 요금은 1050원이다.
버스를 타고 나오다 보면 물레방아 공원을 지나는데 조선 후기에 실학자이며 소설가인 연암 박지원 선생이 중국 청나라를 사신으로 갔다가 당시의 선진 문물을 보고 이곳 안의 현감으로 재직시 물레방아를 제작 사용했다고 하는데 이를 기념하기 위한 것이라고...
이곳은 용추계곡 일원과 함께 기백산 군립공원지역이라 계곡 곳곳에 명소들이 많다. 한여름에 피서삼아 구경 나와도 좋을 곳인 듯하다.
갑자기 쌀쌀하고 추워진 날씨다. 건강관리에 신경쓰야 할 시기인데 모두들 건강한 생활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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