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0월. 충북 충주와 제천, 단양, 그리고 경북 문경에 걸쳐 있는 월악산 국립공원은 충주호반이 있는 경관으로 유명하지만 문경새재와 함께 과거엔 서울과 지방을 잇는 행정구역상으로, 그리고 군사적인 요충지로써도 중요한 곳이다. 또한 그곳엔 우리나라 문헌에서 확인된 가장 오래된 충북 충주와 경북의 문경을 잇는 고갯길인 하늘재가 있는 곳으로 그 주변에 분포한 포암산과 만수봉을 돌아보게 되었다.
포암산을 가려면 통상 미륵리사지에서 많이 시작하는데 중앙고속도로 문경새재IC에서 내려 충주방향 3번 국도를 타고 가다 이화령을 넘어 597번 지방도가 나오면 따라가면 된다. 산악회 버스는 미륵리사지 입구 삼거리에 내려주는데 대구에서 2시간20분 정도 걸렸다.
산행은 미륵리 주차장에서 미륵불이 있는 세계사를 거쳐 하늘재로 올라 포암산을 지나 마골치에서 만수봉을 돌아 만수교로 내려 올 예정이다.
미륵리사지 방향으로 들어와서 상가를 지나...
길따라 가면 미륵사지 앞에 이른다. 이곳에서 부터 하늘재까지는 2.0km다.
잠시 사찰터 안으로 들어가 구경하고... 고려 초기 시대의 사원으로 추정한다는데 신라의 마지막 왕자인 마의태자가 금강산으로 가는 도중 이곳에 석굴사원을 조성하고 불상을 세웠다는 전설이 전해온다고...
하늘재로 가는 길은 단풍에 물들어 보기 좋다.
미륵리 사지 구경을 마치고 2분정도 걸어오니 하늘재 입구로 들어가는 길이 좌측으로 나타난다.
이곳 길은 신라의 마지막 왕자 마의태자가 망국의 한을 안고 넘었을 것이라고...
길은 하늘재 역사, 자연 탐방로와 같이 있는데 갈라지더라도 다시 합쳐지게 되므로 어느 곳으로 가도 상관 없다. 15분 정도 부지런히 가면 '하늘재 연리목 친구나무'라는 팻말이 나타나는데 바로 도로 옆이다.
연리목을 보고 나와서 다시 5분 정도 더 오면 '연아를 닮은 나무'라는 팻말이 있는데 가보면...
정말 피겨스케이팅을 하는 모습을 닮았다. 방송에도 소개되었는데 한발을 뒤로 올려 두손으로 잡고 빙상을 가르고 있는 모습이다. '비엘만 스파이럴'이라는 기술이라고...
다시 5분도 안되는 거리에 하늘재가 나타난다. 문경새재와 죽령 사이에 있는 하늘재이며 초기에는 계립령이라고 불리웠다고 한다. 미륵리 사지에서 45분 정도 걸렸는데 문경쪽에서 올라오는 길은 도로 포장이 되어있어 편하게 돌아볼 수 있다. 오른쪽은 부봉으로, 좌측은 포암산으로 가는 방향인데 잠시 주변을 돌아본다.
오른쪽은 문경의 부봉삼거리(4.6km)로 가는 길로써 그전에 탄항산까지는 1.3km이며 백두대간 하늘재 이정석이 우뚝 서 있다. 길 건너엔 포암산이 버티고 서 있고... 포암산만 산행하려면 자동차로 이곳 하늘재까지 와서 주차해 놓은 다음 간단히 갔다 올 수도 있다.
하늘재 표시석을 보고 내려와서 포암산 방향(1.6km)으로 들어간다. 실제적인 산행인 셈이다.
산행을 시작해서 돌무더기를 밟으며 5분 정도 오니 왼쪽으로 오솔길이 보인다.
그리로 들어가 보니 백두대간 하늘샘이 나타난다.
샘터 위로 오르는 길은 바윗길이라 희미한 흔적을 따라 갈 수 밖에 없는데 하늘샘에서 10여분 정도 오니 포암산 1.1km, 만수봉 6.1km, 하늘재 0.5km로 적혀진 이정표가 나타난다.
전망장소도 나타나고...
문경의 주흘산이 보이는 곳에서는 아래쪽으로 하늘재가 보인다.
무너진 돌탑도 나타나고...
군데 군데 전망도 보이고...
바위 절벽 옆을 지나기도 하며...
멋진 소나무와 만나기도 하며...
힘들게 올라가면 안전시설이 나타나고...
하늘재에서 55분정도 걸려 포암산 정상에 선다. 만수봉 5.0km, 하늘재 1.6km다.
문경쪽으로 훤하고...
가야할 만수봉이 가운데 보이고, 월악산의 돌들은 왼쪽 멀리에 보인다. 점심 먹고 잠시 쉬었다가...
만수봉으로 가는 길은 뚜렷하다.
길가에서 이런 바위도 만나고...
포암산에서 20분 정도 오니 관음재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이정표 뒷쪽으로 가면 만수교로 바로 내려갈 수 있다. 만수봉까지는 4.1km다.
대부분 단풍이 이미 져 버렸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직 남아있는 단풍은 곱다.
이곳 길은 국립공원 구역이긴 하지만 백두대간 길이라 산악회 리본들도 많다.
이런 조릿대가 있는 곳도 지나며...
관음재에서 35분 정도 오니 백두대간쪽으로는 통행금지인 마골치 삼거리에 도착한다. 만수봉은 왼쪽으로 2.1km다.
마골치에서 좀 쉬었다가 만수봉 방향으로 다시 출발이다. 군데 군데 전망이 좋다.
이런 동굴 같은 곳이 있는 곳을 지나고...
15분 정도 오니 헬기장에 이른다.
만수봉은 아직 멀리에 보이고... 낙엽수와 조릿대와 그리고 단풍이 어울린 장소다.
만수봉...
헬기장에서 20분 정도 오니 만수교에서 올라오는 만수봉 삼거리와 만난다. 만수봉 0.6km, 만수교 3.8km, 포암산 4.4km다.
600미터의 남은 거리도 멀게만 느껴지는데 지나온 능선 등이 펼쳐져 보인다.
이런 안전 시설물이 나타나고...
이런 바위 무더기를 돌아서니...
만수봉 정상이다. 만수봉 삼거리에선 20분이 채 안걸렸지만 포암산에서는 1시간50분 정도 걸렸다.
바위산의 월악산이 바로 앞에 버티고 섰다.
만수봉에서 내려서는 길은 경사가 심하다.
이런 모양의 바위들을 지나며...
바로 앞이 용암산인 듯한데 우회하여...
경치 구경하며...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포암산이다.
단풍구경도 하며...
아래로 아래로 내려온다.
길이 가파르긴 하지만 안전시설물이 있어 괜찮다. 만수봉에서 1시간15분 정도 부지런히 내려오니 만수봉으로 오르는 삼거리다.
다리 아래 삼거리에서는 자연관찰로를 통해 만수봉으로는 3.9km, 뒤돌아 내려온 길로 만수봉까지는 2.4km, 만수교는 0.5km다. 만수계곡이라고...
만수교까지는 아래쪽이라 그런지 단풍이 아직 물들어가고 있고, 각종 야생화를 키우는 야생화 단지가 조성되어 있다.
뒤돌아 본 포암산 방향.
만수공원 지킴터를 지나오면 만수교인데 다리를 건너면 제천시다. 이곳은 충주시...
만수교에서 바라본 만수공원 지킴터.
그리고 만수 휴게소.
휴게소에서 바라 본 주변의 가을 모습. 어쩐지 조금은 허전해 보인다.
5시간50여분에 걸친 산행을 마무리 하고... 산악회 버스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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