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으로/산으로

영덕 바데산(645M)-동대산(792M), 경방골, 하옥계곡, 옥계계곡

큰바위(장수환) 2023. 1. 15. 11:32

2011년 9월. 금년은 한여름에 흐리고 비 오는 날이 많아 그렇게 많이 더운 날은 만나지 못했는데 새삼스런 늦더위는 다시한번 계곡을 찾아보게 만든다. 그렇게해서 찾아진 곳이 바로 영덕에 있는 바데산과 동대산인데 이 산은 별로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산 아래의 옥계계곡, 경방골과, 하옥계곡은 여름이면 더위를 피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라 한다. 산림청 홈페이지에 보니 "경북 영덕군에 위치한 동대산은 곳곳에 절경을 숨기고 있는 지역의 명산이다. 타지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경관이 뛰어나 발빠른 등산인들이 호젓한 산행을 즐기며 오염되지 않은 산채가 많아 약초꾼들이 은밀히 오가는 곳이다. 향로봉 내연산 문수산의 디딤돌로 발판이 되어 잠깐 솟구처오른 동대산은 바데산을 머리에 이고 동서로 여러갈래의 골짜기를 만들어 놓고있다. 서쪽 마실골과 북서쪽 경방골은 아직도 자연의 신비감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절경의 골짜기들이다. 바데산 동대산 내연산 서쪽으로 길게 패인 하옥리 계곡은 경관이 배어나 여름이면 사람공해를 이룬다."고 적고 있다. 지난 8월말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산악회를 따라서 갔다 왔다. 대구 포항간 고속도로상의 영천 휴게소의 고속도로 기념비.

동해바다를 옆으로 끼고 강구까지 올라가서...

청송방면 914번 도로를 타고 가면 이정표가 잘 되어 있고, 달산 옥계라고 적힌 곳을 지난다. 달산면 옥계리라는 말이다.

팔각산 가기 조금 못 미쳐에 옥계상회가 있는데 그 곳에 주차장이 있고, 산행은 포장된 길을 따라 아래에 보이는 다리를 건너야 한다.

동대산 입구에 있는 안내도인데 윗쪽의 옥계상회 앞에 내려서 산행을 시작하여 옥녀교 앞에서 바데산 방향으로 올라 동대산을 거쳐 경방골을 지나 다시 옥계상회 앞으로 돌아 올 예정이다.

옥계계곡 건너에 보면 조선시대에 세워졌다는 침수정이라는 정자가 보인다.

지금은 한여름이 지나서 그렇지만 한여름 피서철에는 저 아래에 텐트 칠 자리없이 꽉 찬다고 한다.

옥녀교다.

옥계계곡에 들어선지 10여분을 걸어오면 옥녀교 바로 앞에 바데산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나타나고... 직진해서 계속해서 가면 동대산으로 가는 입구가 나타나지만 어차피 그리로는 내려 올 길이다. 이정표는 바데산 정상 2.5km, 1시간40분, 동대산 정상 7.8km, 4시간40분, 동대산 입구 300m로 표시되어 있다.

등산로는 잘 정비되어 있고, 이정표도 군데 군데 잘 되어 있다. 계단 뿐만아니라 밧줄도 군데 군데 설치되어 있다.

가끔 바윗길도 만나고...

넓다란 묘지터를 지나고... 연두빛이 감도는 숲속 길을 지나기도 하고...

바데산 정상 1.2km, 40분 이정표가 있는 곳까지 이르는데 바람이 없어 덥기만 하다.

그리고 커다란 바위가 있는 전망장소에 서니... 산행 입구에서 50여분 걸렸다.

비로소 가야 할 비데산이 바로 앞에 보인다.

역시 팔각산의 능선도 보이고...

전망장소를 지나 15분여 오니 바데산 정상인데 조망은 막혀있다. 점심멈고 잠시 쉬었다가... 동대산까지 가서 계곡으로 돌아 내려가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발길을 재촉한다. 이정표는 동대산 정상 5.2km, 3시간, 동대산 입구 9.8km, 5시간, 바데산 입구 2.5km, 1시간30분이다.

바데산에서 능선을 따라 내려오며 돌탑들이 있는 곳이 지나고...

전망이 트이는 곳도 지나지만 가야 할 동대산의 위치는 잘 모르겠다.

그저 능선길을 오르락 내리락하면서 걷는다.

바데산에서 20여분 오니 비룡폭포로(0.7km, 30분) 내려가는 삼거리가 나온다. 동대산은 아직 4.4km에 2시간 30분이고, 되돌아 바데산으로는 0.9km 30분이다. 이곳에서 비룡폭포를 지나 하산할 수도 있다.

삼거리에서 7분 정도 오니 커다란 바위가 있는 전망장소에 도착하는데... 산행중에 최고의 전망장소다.

저 멀리 동해바다와 함께 풍력단지 프로펠라도 보인다.

뒤돌아 본 바데산은 이제 멀리 있고...

가야 할 동대산은 어딘지 모르겠고...

전망장소에서 다시 5분 정도 오니 비룡폭포로(1.4km, 50분) 내려서는 삼거리를 다시 한번 만나고... 이정표는 동대산은 아직 3.4km에 2시간, 되돌아 바데산으로는 1.8km 1시간이다.

다시 전망바위를 지나서 도착한 곳이 주어진 이름이 없어 그냥 높이에 맞춰 644봉이라고 하는 곳이다. 바데산에서 1시간15분이 조금 안걸렸다. 이정표는 바데산 정상 3km, 2시간, 동대산 정상 2.3km, 1시간, 동대산 입구 6.8km, 3시간이다.

계속되는 능선길은 외길이지만 조금씩 지루해진다.

계단길도 지나고...

어디를 얘기하는지 모르지만 주차장 2.3km, 소요시간 45분, 동대산 1.2km, 30분, 바데산 4.1km, 90분이다.

깊은 산 속에 휴식장소도 만나게 되고...

동대산 0.3km, 5분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에 이른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가면 내연산(4.2km, 100분 가보기)과 종남산(4.1km, 90분)으로 가는 방향이다.

정상을 향해 가는데 꿀꿀거리는 멧돼지들의 울음소리가 들리는데 인기척이 나니 후다닥 달아난다. 나도 덩달아 놀라고...

그리고 도착한 정상인데 오래 있고 싶은 마음이 없고 빨리 내려가고 싶은 마음이 앞선다. 644봉에서 50분 정도, 그리고 바데산에선 2시간 조금 더 걸렸다. 이정표는 동대산 입구 4.5km, 2시간, 바데산 5.2km,3시간.

역시 동해바다의 풍력단지가 눈에 들어오고...

경사길을 내려선다.

이정표들이 잘되어 있기도 하지만 다른 길은 없기 때문에 그냥 내려오기만 하면 된다.

정상에서 35분 정도 내려오니 계곡끝 지점에 도착하고... 경방골이다. 이제부터는 계곡과 함께 물소리를 들으며 내려오게 된다. 비록 수량은 풍부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보기 좋다.

마치 목욕탕의 천연욕조 같다.

계곡엔 6개의 폭포가 있는 모양인데 일일이 보러 계곡으로 내려 갈 수는 없다. 수량이 적어 폭폰지 아닌지 잘 알 수도 없고...

새끼 돌고래처럼 보였는데...

우측면은 폭포로 떨어지는 절벽이라서 안전시설이 있는데...

물은 거의 없다.

이런 길도 지나고...

비룡폭포로 가는 삼거리길을 만난다. 폭포까지는 0.4km, 15분이 소요된다고 적혀 있지만 포기한다.

계곡을 건너 정자를 지나서 가면 폭포가 나올 것인데...

이곳의 자랑거리인 호박소다.

다시 이런 길도 지나며...

여름에 계곡에 물이 차면 사용할 안전 밧줄도 걸려 있고...

더운 시간이라 그림자라도 물에 적셔준다.

정자가 있는 곳에 구불거리며 흐르는 물줄기가 보기 좋다.

늦더위를 식혀주기에 좋은 계곡이다.

거의 다 내려와서 삼거리인데 우측은 우회길이므로 그냥 좌측으로 길따라 가면 된다.

동대산에서 산을 내려오기 시작한지 1시간45분만에 입구에 내려서게 된다. 이정표는 비룡폭포 2.1km, 45분, 동대산 정상 4.5km, 2시간30분, 바데산 정상 9.8km 5시간30분이다.

길따라 내려오면... 신교 앞의 동대산 입구인데 이 길은 몇년 전에 팔각산을 찾아갈 때 자동차를 타고 이길을 지나갔던 적이 있는데 당시나 지금이나 별 차이가 없다.

5분정도 내려오면 산행을 시작했던 바데산 입구, 옥녀교 앞에 이르고...

하옥계곡...

옥계유원지 버스정류장 앞...

순수 걸은 시간 5시간 20분, 걸은 거리 13,5km의 궤적. 전체적으론 6시간이 조금 안걸린 산행시간이었는데 여름에 계곡에서 시간을 보내려면 두산 중에 하나는 포기하고 한 곳만 올라보고 계곡에서 시간을 보내면 좋을 듯하다.

이제 우리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이다. 모든 사람들에게 풍성한 결실이 맺어지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