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9월. 지리산 국립공원은 경상남도와 전라남,북도에 걸친 대규모 국립공원으로 사시사철 사람들을 모이게 하는 그런 곳으로 사계절 볼 것이 많지만 가을엔 단풍이 들기전에 억새로도 이름이 알려진 곳이 있는데 바로 만복대 주변이 그런 곳이다. 지리산 국립공원 홈페이지에는 "지리산 10승지의 하나로서 '많은 사람들이 복을 누리며 살 수 있다' 하여 만복대라 부른다. 특히, 가을철에는 넓은 억새초원의 아름다움이 가을의 정취를 더욱 느끼게 해준다."라고 적고 있고, 더구나 이곳은 백두대간의 한 구간이기도 한데 억새철로 조금 이른 감이 있기는 하지만 마침 이곳을 탐방하는 산악회가 있어 따라 갔다 왔다.
88고속도로 지리산 IC에서 빠져나와 뱀사골을 지나서 성삼재로 향해 가는데 많은 사람들이 타고 온 차량들로 야영장엔 차량들로 가득하다.
10시가 조금 넘은 시각에 성삼재 휴게소 조금 못미쳐 만복대 입구에서 내린다. 도로변이기 때문에 교통 안전에 주의해야 할 곳이다.
오늘의 산행은 성삼재 휴게소에서 고리봉, 만복대를 거쳐서 정령치 휴게소, 고리봉, 세걸산을 지나 세동치에서 좌측으로 전북 학생 교육원으로 하산할 계획이다. 고리봉이 두 곳인데 정령치 휴게소 지나 있는 고리봉이 좀 높기 때문에 통상 큰고리봉이라고 한다고... 정령치 휴게소에 있는 안내도임.
산행로에 올라서니 만복대까지는 5.3km, 당동마을 3.0km, 상위마을 6.1km 이정표가 있고 바로 산행길이 시작된다.
5분 정도 오니 헬기장이 나타나며 건너에 첫번째로 도착할 고리봉이 보인다.
헬기장을 지나 1분 정도 거리에 당동마을로(2.5km) 내려서는 삼거리가 나타난다. 산행을 하다보니 등산로 상에 이런 많은 가지를 펼친 소나무들이 반기는 곳이 있다.
가다가 전망장소에서 뒤돌아 본 모습인데 억새 너머로 우측 중간에 성삼재 휴게소가 보이고, 뒤로 노고단과 좌측으로 반야봉으로 이어지는 지리산의 능선이 펼쳐진다.
산행을 시작한지 30분 정도 걸려 고리봉에 도착한다. 높이가 1,248미터이지만 산행 시작한 곳이 1,000미터가 넘는 고도이기 때문에 별로 힘들지는 않다.
앞으로 가야 할 능선 너머 만복대가 멀리 보이는데 발걸음을 재촉하여 산행을 계속한다.
지리산의 능선들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고리봉에서 40분이 채 안걸려 상위마을로 내려서는 헬기장이 있는 묘봉치에 도착한다. 상위마을 3.0km, 성삼재 3.1km, 만복대 2.2km이며 그만치 만복대가 조금 더 가까이 다가와 있다. 앞에 조금 평평해 보이는 부분이 만복대다.
능선길이기 때문에 햇살이 따갑기는 하지만 덥다는 생각은 없다. 산행로 주변에 피어있는 들국화와 억새들이 반겨주는 모습들이 가을의 풍경을 나타낸다.
그러다 조릿대들이 빼곡히 들어선 곳도 지나고...
억새들이 흐늘거리는 드넓은 초원도 나타나며... 뒤에 보이는 능선이 만복대다.
만복대가 가까워지며 주변은 보호하기 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묘봉치에서 35분 정도 걸려 만복대에 선다. 산행을 시작한지 2시간이 조금 안걸렸는데 1,438m로 높은 고도이기는 하지만 힘들지 않은 것은 단순히 1,000미터가 넘는 능선만을 걸어왔기 때문이다.
드넓은 평원 위로 펼쳐진 지리산 능선들이다.
가야 할 큰 고리봉, 세걸산 방향이다.
간단히 점심먹고 만복대를 뒤로 하고 다시 출발이다. 정령치 2.0km, 성삼재 5.3km다.
억새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민둥산이나 명성산, 화왕산등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지리산 억새다.
지나 온 능선상의 만복대.
한번씩 이런 바윗길도 나타나고...
밧줄이 있는 구간도 있다.
이런 커다란 바위를 지나니 정령치와 만복대의 중간이다. 각각 1km다.
중간에 하얀 점같은 곳이 산불감시초소인데 그곳을 지나면 바로 정령치이고, 그 뒷쪽이 큰고리봉이다.
국립공원 구역이라 이정표도 잘되어 있고, 길도 뚜렷하므로 별로 신경쓰야 할 곳은 없다.
만복대에서 45분 정도 걸려 많은 차들이 주차해 있는 정령치 휴게소에 도착한다. 옛날 마한의 왕이 진한과 변한의 침략을 막기 위해 정장군을 이곳에 파견하여 지키게 하였는데 장군의 성을 따서 정령치라 부르게 되었다고... 도로 우측으로는 성삼재, 뱀사골로, 좌측으로는 남원, 육모정 방향이다. 간단히 산행을 즐기려면 이곳에서 만복대까지만 왕복할 수도 있다.
휴게소에서 쉬면서 간식도 먹으며 시간을 좀 보내다가... 큰고리봉(0.8km)과 세걸산 방향으로 다시 출발
휴게소 위쪽으로 계단길로 연결된다. 팔랑치 7.9km, 바래봉 9.4km
가을...
마애불상군이 있는 곳으로 가는 삼거리가 나오는데 0.3km의 거리지만 포기하고 고리봉 방향으로 간다. 고리봉은 0.5km다.
전망장소에서 뒤돌아 본 전망. 정령치로 올라가는 도로가 구불구불 보이고, 만복대가 뒤에 보인다.
그리고 도착한 큰 고리봉(1,305m). 정령치 휴게소에서 20분 정도 걸렸는데 이곳에서는 좌측으로 고기삼거리 3.0km, 뒤로는 정령치 0.8km, 직진하면 바래봉 8.6km인데 세걸산은 바래봉 방향 직진이다.
고리봉에서 세걸산까지는 이정표상 2.4km정도인데 실제 걸어보니 멀게만 느껴진다. 이런 바윗길도 넘고...
이런 소나무가 있는 길도 지나며...
안전 밧줄이 있는 구간도 지나며 몇번의 봉우리를 넘으니...
세걸산 정상이 나타난다. 고리봉에서 1시간20분 정도 걸렸다. 역시 가을의 정취가 있다.
정령치 3.8km, 봄에 철쭉으로 유명한 바래봉까지는 5.6km다. 세동치까지는 0.5km인데 세동치에서 전북 학생 교육원으로 하산하는 일이 남아있다.
멀리 이어지는 능선이 바래봉이다.
세동치로 이어지는 길은 학생 교육원이 있어 그런지 등산로는 산책로 수준이다.
세걸산에서 10분 정도 내려오니 헬기장이 나오고 조금 더 오니 전북 학생교육원으로 내려서는 세동치 삼거리이다. 바래봉 5.1km, 전북 학생교육원 1.8km, 정령치 4.3km
교육원으로 내려서는 길은 가파르긴 하지만 안전시설이 잘 되어 있다.
소나무와 전나무 등이 울창한 길을 지나고...
세동치에서 25분 정도 내려오니 임도를 만나는데 계속 직진해서 숲속으로 들어선다. 교육원 0.6km, 세동치 1.2km다.
숲속길을 10여분 정도 내려오니...
학생교육원 시설안으로 들어오는데...
지금 한창 시설 리모델링하는 것 같다.
택시를 불러 타고...
인월로 나와서 산악회 버스를 기다리다 타고 돌아왔는데 이곳은 지리산 둘레길 3구간(인월-금계)이 이어지는 곳이다. 간혹 둘레길을 걷는 사람들이 눈에 많이 띤다.
성삼재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6시간 정도 걸려 학생교육원에 도착하였는데 순수 걸은 시간은 5시간 15분, 거리는 14.5km였다. 고도 천여미터를 넘나드는 높은 곳을 거닐며 가을을 느끼며 지리산을 바라보며 좋은 시간을 보낸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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