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9월. 신이름에 악자가 들어가면 그리 쉬운 산이 없다고 한다. 속리산 국립공원 구역의 중심에 있으며 경북 상주와 충북 괴산의 경계에 있는 백악산도 그런 곳 중의 하나일 것인데 상주시 홈페이지에 보니 산봉우리가 백개나 솟아있다고 붙혀진 이름이라고 한다. 산행을 하는 도중의 긴 능선을 타고 걸으면서 만나게 되는 여러 형상의 바위들과 그런 전망장소에서 바라보는 사방의 조망은 시원스럽고, 더구나 산행을 시작하거나 마칠 즈음에 있는 계곡은 여름 산행에 지친 몸을 쉬게하는데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추석 연휴가 끝나고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날 산악회를 따라 그 백악산엘 갔다 왔다.
청원 상주간 고속도로 화서 IC를 빠져나와 화북방면 속리산 문장대 이정표를 보며 가면 되는데 가다보니 속리산에서 청화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늘재 지역을 지나게 되는데 고개 정상에 있는 백두대간 표시석이 휘리릭 지나간다.
추석이 지났으므로 가을이 접어들었다. 깨가 마지막 햇빛을 받는 동안 해바라기와 코스모스는 한창이다.
대구에서 2시간10분 정도를 달려 산행 입구인 화북초등학교 입석분교 앞에 도착한다. 이제 송이버섯 채취기간이라 송이채취 구역에는 들어가지 마라고 현수막이 걸려있다.
이곳 백악산은 국립공원 구역이긴 하지만 속리산의 명성에 가려 그런지 국립공원이나 산림청, 지자체 등의 홈페이지에 변변한 등산 지도 한장 없다. 부산일보에 상세한 지도가 있어 퍼왔는데 입석분교 앞을 지나 물안이골을 끼고 수안재로 가서 각각의 전망바위를 보며 대왕봉을 갔다가 백악산을 지나 헬기장에서 옥양골을 따라서 석문사와 옥양폭포를 보고 산행을 마칠 예정이다.
입석분교 앞을 지나 시작한 산행은 어느 문중의 사당 앞을 지나는데 포장길이긴 하지만 아직 한여름 못지않은 열기로 인해 뜨겁다.
멀리 산의 능선이 보이고...
처음으로 나타난 삼거리에선 우측길로 간다. 조그만 이정표를 잘보면 산길을 알 수 있다.
아무튼 학교 앞에서 20분 이상을 걸어오니 산길로 접어든다. 좌측엔 개울이 흘러내려 물소리가 듣기좋다.
이제 산길로 접어드니 숲속이다. 물소리도 들리고...
개울을 건너다니기도 하면서...
개울이 끝나니 본격적인 오르막의 산길이 시작되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지 35분정도 그렇게 걸어오니 수안재 삼거리에 이른다. 학교앞에서부터는 1시간이 채 안걸렸다. 이정표는 좌측으로는 백악산(100분)... 우측으로는 낙영산, 바로 넘어가면 충북 괴산 지역 윗대방(20분), 올라온 옥양동은 40분으로 적혀있다.
잠시 숨 좀 돌리고 산행을 계속한다.
숲속에서 잠시 전망이 트이는 장소를 지난다.
그러다 도착한 전망장소. 지도상의 부처바위다. 수안재에서 15분 정도 걸렸다.
낙영산 방향인데 어딘지는 모른다.
어디서 봐야 부처모양으로 보일까... 물개 같다.
마냥 있을수 없어 산행을 계속하다 다시 전망바위에 서는데 뒤돌아 본 부처바위. 나중에 인터넷을 찾아보니 밑의 바위는 몸체, 위의 바위는 머리 형상이라고 한다.
수안재의 고도가 520여 미터이고 대왕봉이나 백악산은 8백몇십미터이므로 거의 완만한 경사의 능선을 가는셈인데 군데 군데 기암들이 솟아 있다. 그래서 백악산이다. 자연이 만든 분재.
부처바위에서 35분 정도 오니 대왕봉으로 가는 삼거리다. 5분 거리에 있으므로 베낭을 벗어놓고 잠시 갔다와도 될 거리다.
대왕봉으로 가니 그 밑은 커다란 바위가 가로 막고 있다. 바위에 붙어 옆으로 올라가니...
대왕봉 정상은 바위 위에 있다.
대왕봉에 오르는데 그곳엔 대한민국의 번영과 세계의 평화를 위해 어느 산악회에서 전국의 돌을 모아 이 탑을 쌓고 기원한다고... 대단한 정성이 아닐 수 없다.
가야 할 백악산은 아직 우측 끝에 멀리 있다. 좌측에 보이는 바위봉을 지나 우측의 봉우리로 가야한다.
대왕봉에서 보이는 속리산 능선의 연봉들... 속리산 문장대 가보기,
대왕봉을 내려와 다시 삼거리에서 백악산 방향으로 간다. 백악산 50분, 수안재 30분.
능선상엔 군데 군데 기암들이 서 있다.
밧줄을 잡고 올라서니...
가야 할 백악산 봉우리가 바로 앞에 보이고...
바위봉우리를 내려서는데 기이하게 생긴 바위가 버티고 있고...
바위를 돌아서서 본 모양이다.
위의 큰바위를 돌아서서 5분 정도 내려오니 아랫대방리로(80분) 내려가는 삼거리가 나타나고... 정상 10분, 수안재 60분.
푸른 하늘과 함께 보이는 고사목...
지나 온 바위 봉우리...
삼거리에서 15분 정도 걸려 백악산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석은 바위 뒤에 있어 무심코 길 따라 가다보면 놓치기 쉬운데 등산로상의 커다란 바위 뒤쪽으로 가야 정상석이 있다. 정상에서 사방을 돌아보는 조망은 시원스럽다. 입석분교앞에서부터 거의 3시간이나 걸린 산행이다. 이정표는 수안재 2.6km, 옥량폭포 5.2km다.
정상을 지나서 내려오는 길에 만나는 또 다른 바위...
이렇게 세워진 바위도 있고...
이렇게 눕혀진 바위도 있다.
정상에서 능선을 따라 25분 정도 오니 헬기장이 나타난다.
헬기장에선 좌측으로 내려서면 이제부터는 하산길이다.
헬기장에서 5분 정도 내려오니 이정표가 나무에 붙어있고...
이정표를 지나 25분 정도 오니 이런 강아지 바위를 만난다. 일명 아기 공룡바위라고도...
숲속길을 지나...
헬기장에서 45분 정도 내려오니 이제 개울을 만난다.
개울은 내려갈수록 물이 풍부해지며...
군데 군데서 조그맣지만 폭포를 이루며 나타난다.
계곡을 건너기도 하며 조그만 폭포를 구경하며 내려온다.
그리고 나타난 석문사 건너의 커다란 바위 밑에 불상있는 곳을 지나고... 이곳은 보굴인데 지금 드라마에 방송되고 있는 수양대군의 단종 왕위 찬탈을 반대한 그의 딸이 숨어 지내던 곳이라 한다.
사찰 앞을 지나 내려오게 되는데...
커다란 바위 벽이 있는 곳에서 좌측으로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어 내려가보니...
바로 옥량(玉樑)폭포다. 바위에 옥량폭포라 한문이 새겨져 있다.
옥량폭포의 멋은 바로 저 다리같이 생긴 길다랗고 커다란 바위다.
옆에서 보면 저렇게 다리 상판처럼 생겼다.
저 상판 아래로 물이 쏟아지는 모습이 다른 폭포와는 색다른 것이다. 수량이 많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시원한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길따라 내려오면 바로 옥량교 앞에 도착하게 된다.
옥량교 앞에는 주차장도 있고 매점도 있다. 잠시 쉬었다가 집으로...
800미터가 넘는 봉우리들을 몇개나 오르내리며 지난 궤적이다.
순수 걸은 거리는 12.5m, 걸린 시간은 4시간 25분이지만 휴식시간을 포함하고, 주변 구경하면서 걸린 전체 시간은 5시간 반정도 걸린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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