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채계산(341M 책여산, 화산, 적성산)

2011년 9월. 전북 순창에는 하나의 봉우리이지만 많은 이름을 가진 곳이 있는데 바로 채계산으로 높은 산은 아니지만 섬진강변의 깍아지른 절벽을 이루고 있는 바위산으로 가볼만한 곳이다. 이 산의 이름은 비녀처럼 섬세하고 그림처럼 아름답다고 하여 채계산(釵자는 비녀채) 혹은 화산(華山), 책을 쌓아 놓은 것 같다하여 책여산(冊如山), 마을 앞을 흐르는 섬진강을 적성강이라하여 적성산 등등의 이름으로 불리는 곳이다. 그곳을 산악회를 따라 갔다 왔다.

이곳에 관하여는 한국의 산천 홈페이지에 보니 산행지도가 있어 옮겨 왔는데 순창과 남원의 책여산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실제로 남원 책여산으로 표시된 곳은 현재는 행정구역상 순창군 지역이기 때문에 정확한 표현은 아닌 것 같다. 어쨌거나 산행은 적성교를 건너 무량사 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화산석옹을 거쳐 당재로 올라 금돼지굴봉에 갔다가 되돌아 화산(송대봉, 순창 책여산)을 지나 괴정교를 건너 남원 책여산으로 진행하여 밤나무단지를 지나 구송정교 앞으로 산행을 할 예정이다.

대구에서 출발한 산악회 버스는 2시간 반정도를 달려 88고속도로 순창 IC를 빠져 나와 순창에서 남원을 잇는 24번 국도상의 적성교를 지나 무량사 입구에 내려준다.

무량사 입구로 오르다 뒤돌아 본 적성교 모습... 이런 모습은 산행을 하며 수시로 보게 된다.

가야 할 산을 올려다 보니 희미하게나마 구름다리가 보인다. 저곳은 안전 밧줄을 잡고 오르락내리락하며 지나야하는 구간인데 구름다리를 설치하여 편하게 구경하며 갈 수 있다.

무량사 입구에서 5분 정도 오니 산행 안내도가 보이고 좌측으로 화산석옹으로 가는 길이 나온다. 직진해서 올라가면 무량사로 간다.

안내도는 채계산만 표시되어 있는데 계획은 9-10-3-4-5-6-9(괴정교)를 지나서 남원 책여산으로 산행을 이어 갈 예정인데 5번 지점이 채계산 정상인 송대봉이다. 그러나 실제는 화산옹에서 바로 당재로 오르다 보니 금돼지굴봉을 갔다 되돌아오게 되었는데 원활한 산행을 하자면 화산옹을 보고 되돌아 나와 무량사를 거쳐 산행을 시작하여 금돼지굴을 보고 금돼지굴봉을 올라 당재를 지나 산행을 하는 것이 보다 좋을 뻔 했다. 체계산이 아니고 채계산이 맞고, 3.화산용은 화산옹이 맞다.

화산옹은 안내도에서 1분 거리에 있다. 30미터나 되는 거대한 모습이 마치 백발노인이 우뚝 서 있는 모습과 같다하여 화산옹이라고 하는데 미륵바위 등의 이름과 함께 많은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화산옹에서 뒤돌아 나와 무량사를 거쳐 산행을 해도 되지만 화산옹 좌측으로 난 길을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등산로는 잘 다듬어져 있어 편하다.

10분 정도 오니 당재에 도착한다. 이정표는 채계산 정상인 송대봉은 좌측인데 시간이 충분하기 때문에 우측으로 금돼지굴 방향으로 간다.

당재에서 2분정도 오니 삼거리인데 금돼지굴봉은 우측이다. 직진 길은 남원(입암)이고...

철계단 길이 나오고 올라서면...

삼거리에서 10분 정도 오면 금돼지굴봉인데 묘지가 하나 있다. 사방으로 조망은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사방으로 시원한 조망이 펼쳐지는데 가야할 채계산 방향으로 하나의 봉우리와 두개의 돌봉우리가 합쳐져 보이지만 제일 앞의 돌봉우리가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송대봉이고, 좌측으로 돌봉우리가 장군바위, 뒤쪽의 봉우리가 남원 책여산이다. 금돼지굴은 내려가야하기 때문에 생략하고 다시 당재로 되돌아 내려온다.

당재에서 송대봉 방향으로...

등산로는 잘 되어 있다.

당재에서 10여분 오니 철계단이 나타나고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송대봉 정상에 서게 된다.

정상석이 있던 자리에 정상석은 없고 돌탑은 무너져 있고... 앞쪽으로 가야할 장군바위와 남원 책여산이 보인다.

좌측으로 섬진강과 장군바위와 남원 책여산인데 절벽이다.

뒤돌아 본 금돼지굴봉과 주변 산,내,들의 모습.

송대봉에서 내려와 장군바위로 가는 길은 안전시설이 잘 되어 있다.

철계단을 올라서면 장군바위인 듯한데... 표시가 없어 확실치는 않다.

시원한 조망이 펼쳐진다. 섬진강을 가로 지르는 국도와 적성교가 내려다 보인다.

좌측은 절벽이기 때문에 안전시설에 유의해서 가니...

아래에서 올려다 보이던 철다리가 나타난다.

그리 높은 고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조심스럽다.

다 건너와서 뒤돌아 본 모습.

다리를 건너와서는 바위봉우리인데 그곳엔 거북이 같은 바위가 하나 놓여 있다.

오랜만에 집사람과 같이 산행을 나섰다. 바위 경사면이긴 하지만 조심해서 진행하면 그리 어렵지는 않다.

봉우리에 올라서면 역시 조망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이어서 편안한 숲길이 이어지고...

남원 책여산이 보이는 전망장소를 지나고...

안전 밧줄을 잡고 내려서면...

남원으로 가는 24번 국도와 만나게 된다. 정상에서 50분이 채 안걸리는 짧은 거리다.

도로에 내려서서 우측으로 50여미터 정도 가면 괴정교가 나타나고...

다리 건너 조금 올라와서 좌측에 보면 오르는 길이 있다.

오름길에 들어서서 숲속에서 점심을 먹고... 전체적으로 300여미터의 낮은 산이긴 하지만 오르는 길은 그래도 힘 든다.

전망장소에서 뒤돌아 본 채계산. 깍아지른 듯한 절벽이다.

두꺼비 바위. 커다란 바위 4개가 땅에 꽂힌 듯이 박혀져 있다.

솔숲을 거닐며 지나고...

군데 군데 전망장소에선 경치 구경도 하고...

내려다 보는 곳곳이 아름답다. 좌측에 금돼지굴봉에서 채계산 등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고스란히 보인다.

절벽 아래에 보이는 풍경은 나무와 아울려 보기 좋다.

바위도 아름다움에 동참을 하고...

마치 강원도 영월 동강이나, 경북 안동이나 예천의 낙동강 물돌이를 보는 듯하다.

괴정교를 건너 50여분 오니 책여산 표시가 있는 곳이다.

정상에서 조금 내려오니 전망이 트이는 곳에 이르는데 보이는 곳곳은 첩첩이 산이다.

숲속 바윗길을 지나...

내려오니 버스가 기다리고 있는 구송정교가 보인다.

코뿔소 코 같은 바위...

밤나무 조림단지 안으로 내려오게 된다.

개울 옆을 지나...

길에 떨어진 밤 몇 톨을 주워들고...

논 둑길을 가로 질러 오니 가을이 한 발자욱 더 성큼 다가 와 있다...

구송정 유원지에 도착한다. 책여산에서 1시간이 채 안걸렸다. 구송정은 아홉그루의 소나무가 있는 정자라는 뜻인데 여름 피서지로 주변에 알려져 있는 듯하다. 화장실과 샤워시설이 있고, 탄생이란 제목을 가진 남녀 음양석과 자라를 닮은 자라석이 있다.

전체 산행은 4시간 정도 걸렸지만 순수 걸은 시간은 3시간 반, 거리는 6.9km정도 되는 비교적 간편한 산행이었다.

짧은 산행 후에 등산로에 떨어진 밤을 줍기도 하는데 좋은 경치와 함께 즐거운 산행을 할 수 있는 곳인데 산의 명칭에 대하여는 지자체에서 별도로 정립을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