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으로/산으로

동해 댓재-두타산(1,353M)-청옥산(1,404M)-연칠성령. 무릉계곡

큰바위(장수환) 2023. 1. 14. 11:59

2011년 8월. 올 여름엔 유난히 비가 많다. 그래서 일주일에 한번 가보고자 하는 산행도 비때문에 잘 갈 수가 없었는데 날씨가 좋다는 예보에 산악회를 따라 나섰는데 산림청에 의해 우리나라 100대 명산으로 선정된 곳으로 강원도 동해시와 삼척시의 두타산과 청옥산이다. 100대 명산 선정 이유가 무릉계곡 등 경관이 아름답다는 이유라는데 무릉계 물받이의 남쪽 울타리를 이루는 두타, 청옥산은 언제나 쌍둥이처럼 붙어 다닌다. 뗄수 없이 돈독하고 가까운 동시에 무릉계라는 보물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는데 무릉계는 폭포와 맑은 물, 협곡, 기암과 소나무 등으로 많은 볼거리를 가지고 있는 관광지이다. 여름이 막바지에 접어들고는 있지만 시원한 폭포를 보기 위해 더구나 이곳의 쌍폭포와 용추폭포는 1박2일이라는 방송 프로에서 최근 소개되기도 했던 장소다.

대구서 아침6시 반에 출발한 버스는 중앙고속도로 영주IC를 빠져나와 강원도 태백시를 지나 백두대간이 지나는 댓재에 10시20분 정도에 내리게 된다. 해발 803미터에 현재 온도는 20도를 가르키고 있다.

두타, 청옥산은 강원도 삼척과 동해시를 구분짓는 경계선상인데 산행은 두팀으로 나뉜다. 백두대간인 댓재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두타산과 청옥산을 지나 동해시의 무릉계곡으로 하산하는 것과 천은사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쉰음산을 거쳐 두타산성을 지나 무릉계곡으로 하산 것이 그것인데 망설이다 전자를 선택한다.

댓재에서 두타산까지는 6.1km, 3시간 정도 걸릴 것이라고 한다.

일기예보는 비는 안 올 것이지만 구름이 많을 것이라고 했는데...

높은 곳이라 구름 속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20여분이 채 안걸려 햇댓등이란 곳에 도착한다. 두타산 5.2km.

하늘을 찌르듯이 서 있는 소나무 위로 잠시 하늘이 열려 있다.

나무 사이로 멀리 동해의 바다도 잠시 보이고...

백두대간길이라 등산로는 잘 되어있다.

구름 속이라서 주변 조망은 거의 없다.

산행을 시작한지 1시간이 조금 안걸려 삼각점이 있는 곳에 도착하는데 구름속이라 볼 것이 없다.

계속 구름속이다.

댓재에서 1시간20분정도 지나서 통골재에 이르는데 아직도 두타산은 2.2km다.

통골재를 지나 30여분 왔는데 백두대간의 능선을 한 번 잠깐 보게된다. 갑자기 구름이 걷힌 덕분이다.

산행을 시작한지 2시간5분정도 걸려 헬기장으로 이루어진 정상에 서는데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정상석도 있고, 이정표엔 청옥산 3.7km, 두타산성 경유 무릉계곡관리사무소 6.1km를 가르키고 있다. 두타란 인간사의 모든 번뇌를 털어없에고, 물질을 탐착하지 않는 맑고 깨끗한 불도를 수행하는 것이라고 한다.

점심을 먹고 쉬는 도중 구름이 잠시 다시 한번 걷혀 조금만 하늘을 보여준다.

청옥산을 향해 산행을 계속하는데 안전시설이 많이 낡아 있다. 역시 구름속이고

산죽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두타산에서 45분 정도 오니 박달재다. 청옥산 1.4km, 두타산 2.3km, 무릉계곡 관리사무소 5.6km다.

다시 5분 정도 오니 문바위재인데...

어디가 문바위인지는 알 수 없지만 아무튼 이정표 뒤에 커다란 바위가 버티고 있다.

다시 밧줄이 있는 곳을 지나니...

무릉계곡 관리사무소로 내려갈 수 있는 청옥산 바로 밑(50m)이다. 학동계곡을 경유하여 무릉계곡 관리사무소까지는 6.7km. 옆의 숫자는 구조 지점 표시다.

두타산에서 1시간20분 정도 걸렸는데 청옥산도 여전히 구름속이다. 이곳에서 뒤로 돌아 무릉계곡으로 바로 하산할 것인지, 연칠성령(1.3km)을 거쳐 약간 돌아갈 것인지 잠시 생각하다 좀더 백두대간길을 밟아 보도록 한다. 사실 구름속이라 조망을 본 것도 없고 해서 아쉽기도 해서다. 이정표는 고적대 2.3km, 두타산 3.7km, 무릉계곡관리사무소까지는 6.7km다. 예로부터 보석에 버금가는 청옥이 발견되고, 약초가 많이 자생하여 청옥산이라고 불리웠다고 한다.

청옥산에서 연칠성령도 백두대간길이라 등산로는 편하고 뚜렷하다.

청옥산에서 25분 정도 오니 연칠성령이다. 계속 직진하면 고적대를 거쳐 백두대간길을 갈 수 있지만 우측 무릉계곡방향으로 내려간다. 이정표는 청옥산 1.3km, 두타산 5.0km, 고적대 1.0km, 사원터 경유 무릉계곡 관리사무소 6.7km다.

무릉게곡 방향으로 내려서는데 경사가 심하다. 안전밧줄이 있어 그나마 낫기는 한데 미끄럽다.

뒤틀린 나무...

연칠성령에서 조심 조심 1시간 정도를 내려오니 드디어 물소리가 나면서 계곡을 만난다. 이제 계곡을 따라 보면서 내려가면 된다.

계곡에 접어드니 칠성폭포라는 푯말이 보여 어딘가 했는데 조금 내려오니 위험해 보이는 곳에 폭포가 떨어지고 있다. 다가가보니 실제로 보는 폭포는 양쪽의 협곡 사이를 흘러내리는데 다가서기가 위험하고, 불안해서 멀리서만 보고...

다시 10여분 정도 내려오니 사원터라는 곳에 이른다. 지금은 대피시설 같다. 아직 무릉계곡 관리사무소는 4.3km인데 고적대로 가는 길(3.5km)도 있다.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계곡을 넘나든다.

내려오는 길이 생각보다 시간이 좀 걸린다.

잠시 잠시 구경하며...

내려오지만 신발을 벗고 쉴수 있는 여유가 없음이 안타까울 뿐이다.

안전시설이 되어 있기는 하지만 많은 비가 내린다면 위험스러운 곳도 있다.

사원터에서 30분 정도 내려오니 학동입구 삼거리에 이른다. 청옥산 3.5km, 연칠성령 3.6km, 사원터 1.1km, 용추 1.2km, 관리사무소 3.2km다. 좌측의 철계단이 청옥산으로 가는 길이다.

게곡을 흘러내리는 물소리가 듣기 좋다.

학동입구에서 10분 정도 오니 문간재에 도착하는데 우측으로 신선봉(50m)과 광개토대왕비와 사랑바위 이정표가 보인다.

조금 올라가니 전망장소가 나타나는데 그곳에 서서 좌측을 보니 사랑바위가, 우측 멀리 산 가운데에는 광개토대왕비처럼 생긴 바위가 보인다.

동해시에선 이곳 무릉계곡 일대를 한국의 그랜드 캐니언이라고 선전하고 있는데 신선봉에 올라 사방을 돌아보면 경치가 좋다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앞에 보이는 산의 모양도 보기 좋고... 아랫쪽으로는 계곡도 내려다 보인다.

신선봉 끝에 서 있는 한그루의 소나무도 일품이다.

신선봉을 보고 나와 계단길을 내려서니 휴게장소가 나오는데 좌측으로 하늘문 가는 이정표가 보여 가본다.

300여개의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면 그 위로 커다란 바위가 얹혀진 곳이 있는데 그곳을 올라서 보면 좋으련만... 산행을 시작한지 6시간이 지나기도 하고 시간도 촉박하고 해서...그냥 아래에서만 보고 발길을 돌린다.

하늘문 아래에서 5분 정도 오니 무릉계곡의 유명한 볼거리인 쌍폭포와 용추폭포로 가는 입구가 나온다.(300m)

선녀탕 위를 지나...

5분 정도 오니 쌍폭포다. 양쪽에서 쏟아지는 물줄기가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쌍폭포에서 2분 거리에 용추폭포가 있고...

용추폭포를 볼 수 있는 다리위의 반대편 산에 발바닥 바위가 보인다.

다시 뒤돌아 무릉계곡 관리사무소가 있는 곳으로 바삐 내려온다.

두타산성으로 갈 수 있는 삼거리도 지나고...

무릉계곡의 물은 쉴새없이 흘러 내린다.

학소대...

삼화사 사찰을 앞만 돌아보고...

일주문도 지나고... 무릉계곡 반석이다. 반석에는 수많은 글이 새겨져 있다.

금란정...

관리사무소 앞과 상가를 지나 주차장으로 내려온다.(입장료와 주차비는 각각 2,000원) 연칠성령에서 내려오면서 주변의 모든 것을 다 볼 수는 없었지만 대충 훑어보아도 3시간10분 정도 걸렸다.

산행 고도표다. 803미터인 댓재에서 시작해서 1,353미터인 두타산과 1,404미터인 청옥산을 지나 1,200여미터인 연칠성령을 지나서 급경사를 내려와 200미터 이하인 주차장까지 내려온 것이다.

산림청 홈페이지 두타,청옥산 등산로인데... 댓재에서 두타산과 청옥산을 거쳐 연칠성령에서 하산하여 쌍폭포와 용추폭포를 보고나서 무릉계곡을 끼고 주차장까지 내려오는데 순수 산행은 7시간, 걸은 거리는 17.5km 정도였는데 무릉계곡과 쉰음산을 포함하여 제대로 돌아보려면 1박2일은 해야 될 것 같다.

아무튼 전체적으로 7시간반이 걸린 산행은 힘이 들기도 했고, 구름속을 돌아다니느라 산속에선 백두대간의 조망을 보지 못 한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쉰음산을 남겨놓았기 때문에 다음에 한번 더 올 기회가 있다는 것이 다행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