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밖으로/오세아니아

오스트레일리아(호주) 1. 시드니 페더데일 동물원, 블루 마운틴 국립공원

큰바위(장수환) 2022. 12. 4. 15:20

호주 입국에는 검역이 까다롭다는 데 검역 신고서는 있으면 있다고 체크해서 자기들이 살펴 본 다음 반입을 허용하던지 폐기하던지 하는데 만약 가지고 있으면서도 체크하지 않고 검역에 발각되면 압수와 함께 벌금이 부과되며 엄격하다고 한다. 그래서 간식용 과자와 비상상비약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입국신고서에 의약품과 음식물을 갖고 있다고 체크했더니만 검역관이 무슨 약이 있느냐고 보여달라고 해서 약봉지를 보여주니 한번 훑어본다. 그리고 과자 봉지를 이리 저리 살펴보더니 일회용 커피를 몇 봉지 가지고 있었는데 그중의 하나를 꺼내 칼로 죽 찢어서 내용물을 살펴 보고 통과시켜준다. 그리고 시드니에 왔음을 환영한다는 플랭카드...

가이드를 만나고 이번 여행에 동행할 일행들을 만나게 된다. 분당에 사는 60대부부 3쌍, 경남 마산에서 올라온 부부, 서울 사는 모녀, 역시 서울 사는 젊은 자매, 청주 사는 여자 친구끼리, 그리고 우리 부부해서 모두 16명이다.

가이드는 호주에 온지 21년이 되며 가이드겸 통역사로도 일을 한다는 소개와 함께 일정표를 나눠준다. 우선 블루마운틴 국립공원으로 이동하면서 경로상에 있는 페더데일 야생동물원을 돌아보고, 점심 식사를 한 다음 블루 마운틴 국립공원을 보고나서 시드니로 돌아와서 수족관을 구경하고 디너크루즈를 타며 시드니 항만을 보면서 만찬을 하고 나서 모노레일을 타고 시드니 타워로 가서 타워에 올라 시드니 시내를 내려고나서 호텔로 가는 것이 첫날의 일정이라고 한다. 밤새 비행기를 타고 와서 피곤한 상태이긴 하지만 시작된 일정을 소흘히 할 수 없다.

공항에서 거의 1시간 정도 걸려 도착한 페더데일 야생동물원이다. 이 동물원은 시드니 근교에 있으며 호주 대륙에 살고 있는 캥거루, 코알라, 왈라비, 애뮤 등의 희귀 동물들을 가까이에서 보고 만지며 먹이를 주는 체험까지 할 수 있는 곳이라 한다.

아담하게 숲으로 꾸며져 있는 안으로 들어가니...

한국에선 보기 힘든 동물들을 만나기 시작한다. 웜뱉(Wombat)이라고 한다.

너무나 유명한 코알라(Koala). 먹는 시간외에는 항상 잠만 잔다는 동물인데 이렇게 먹지도 않으면서 눈을 뜨고 있는 경우가 드물다고 한다. 호주에 있는 유칼리투스 나뭇잎만 먹는다고 한다.

나뭇가지에 걸쳐 자고 있는 모습이다. 하루에 20시간 정도를 저렇게 잠을 잔다고 한다.

역시 호주에만 있는 캥거루(Kangaloo)와 애뮤(Emu). 동물원 안에는 캥거루들이 돌아다니기 때문에 이들의 배설물이 군데 군데 놓여 있어 조심해야한다.

커다란 쥐처럼 보인다.

캥거루 한마리가 배주머니를 열심히 들여다 보고 있길래...

한참을 지켜보니 그안에서 새끼캥거루가 얼굴을 살며시 내민다. 캥거루들은 꼬리 힘도 세지만 날카로운 발톱을 숨기고 있는 앞발이 무기라고 한다.

펭귄들도 있고...

Black Flying-Fox라는 박쥐도 있다.

악어도 있고...

이곳 동물원은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코끼리가 있고, 호랑이와 사자들이 있는 그런 동물원이 아니고 호주에 살고 있는 동물들만 모아서 보여주는 그런 곳이다. 실내전시장엔 파충류 같은 동물들이 있고...

헬로라고 말하는 앵무새를 보고 나오니...

기념품 가게로 이어진다.

1시간이 채안되는 짧은 시간 동물원에서 시간을 보내고 점심 식사를 하러 간다. 50분 정도 이동하여 도착한EVERTON House 라는 곳인데 이곳은 한국사람이 운영하는 식당으로 이 건물은 1870년에 영국에서 이곳으로 이주해온 사람이 짓고 살은 건물로서 문화재라고 한다.

원조 호주산 BBQ.

식사후에 본격적인 관광길에 나선다. 블루마운틴이라는 국립공원인데 이곳은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자연경관이라고 가이드는 설명한다. 시드니에서 서쪽으로 100km 정도 떨어진 곳으로 호주의 그랜드 캐년이라 불리는 웅장한 산악지대로 이곳의 유칼립투스나무의 잎에서 나오는 유액이 태양열로 인해 증발하면서 푸른 안개를 발생시키는 현상때문에 블루마운틴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원래 호주 원주민들이 살았던 흔적이 있으며, 기암과 협곡, 절벽, 폭포 등이 어우러진 자연경관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한다.

해발고도 1,000미터를 넘나드는 카툼바(Katoomba) 마을을 지나...

식당에서 버스로 약40분 정도 이동하여 에코포인트로 들어서는데 저곳에서 광활하게 펼쳐져 있는 호주의 그랜드캐년이라 일컫는 경관을 봐야하는데 그냥 버스로 한바퀴 휘릭 돌아나온다. 원래는 이곳에 내려 케이블카를 타고 아래로 내려가야하는데 케이블카가 점검중이라 탈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내리지 않고 다른 곳으로 간다고...

그래서 간곳이 시닉 월드(Scenic World)라는 곳인데... 입구에 세자매의 전설을 말해주는 동상이 있다.

블루마운틴을 즐기는 방법으로는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레일웨이를 타고, 월크웨이를 걸으며 케이블 웨이와 스카이 웨이를 타고 돌아보는 것이다. 우리는 케이블카는 점검중이라 못 타고... 레일웨이를 타고 아래로 내려가서 월크웨이를 걸어보고 다시 레일웨이를 타고 올라오는 일정이다.

건너와 연결된 스카이웨이는 정상 운행을 하고 있는 듯하지만 이것을 타는 일정은 없다. 건너편의 나무들은 화재로 다 탔는데 실제 화재가 발생한 것은 아니고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미리 불을 냈다고 한다. 좌측에 폭포가 보이는데 카툼바 폭포라고...

일단 레일웨이를 탄다. 원래 탄광에서 광부들이 운송수단으로 사용되던 것을 개조하여 이용한다고...

경사각은 50도 정도라고 하는데 철망속을 순식간에 내려가서...

멀리 좌측에 세자매봉이 보이는 정거장에 내린다. 거대한 협곡이긴하지만 전체적인 모습을 볼수 없어 조금 아쉽기는 하다.

세자매봉(The Three Sisters)은 블루마운틴을 대표하는 절경인데 비극적인 전설이 있다. 아름다운 세자매가 살고 있었는데 마왕이 세자매를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 음모를 꾸밀 때 자매들은 이를 눈치채고 주술사를 찾아가서 잠시만 바위로 변해있게달라고 하여 바위로 변하여 위기를 모면했는데 마왕이 이를 알고 주술사를 죽여버리자 이후 세자매는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저렇게 바위로 남아있다는 가슴 아픈 사연을 가진 전설이라고... 그런데 세자매 바위는 중국 장가계에도 있고, 미국 모누먼트 밸리에도 있다.

산책로를 따라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걸어본다. 석탄을 채굴하던 기구나 장비들을 곳곳에 재현 설치하여 볼 수 있게끔 되어있으나 특별히 흥미를 끌만한 것은 없다.

그만큼 과거의 관광자원은 없지만 열대림처럼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오히려 더 볼만하다. 한 여름이면 뱀이나 독을 가진 거미나 곤충들이 많기 때문에 주의를 해야한다고... 새소리들을 들으면서 잠시 숲속을 거닐다...

간략히 돌아보고 다시 레일웨이를 타고 올라와서... 블루마운틴 국립공원 관광 일정을 마친다.

조금은 아쉽게 블루마운틴 국립공원 관광 일정을 마치고 시드니 시내로 들어온다. 블루마운틴에서 시드니 시내로 들어오면서 가이드는 호주의 역사에 대해 간략한 설명을 한다. 호주 대륙은 동쪽으로 태평양, 서쪽으로는 인도양이 있는 사면이 바다로 둘러쌓인 섬이긴 하지만 미국 본토보다 면적이 넓은 대륙으로 6개주 2개자치령으로 구성된 영연방국가로써 수도는 캔버라이며 인구는 2,100만명이 조금 넘는다고 한다. 1770년 영국의 제임스 쿡 선장이 이곳을 발견한 이후 영국령이 되었으며, 처음엔 영국에서 죄를 지은 죄수들과 이들을 관리할 군인들이 이주하여 정착을 하였으며 거대한 평야가 발견되면서 목축업과 농업이, 이후 금광이 발견되어 광업이 발전하여 지금은 자원부국으로써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었다고... 6.25전쟁때는 육,해,공군의 3군 모두가 참전하여 우리를 도운 나라이기도 하다.

시내에선 수족관을 본 다음, 하버브릿지에서 배를 타고 선상 석식을 하고나서 모노레일을 타고 시드니 타워 앞으로 가서 타워에 올라 시내를 내려보는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