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밖으로/아시아

중국 북경 여행 6. 천단공원, 부국 해저 세계, 귀국

큰바위(장수환) 2022. 11. 25. 15:48

이제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오늘은 천단(天坛 톈탄)공원과 부국해저세계를 보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지 가이드는 8시에 출발하겠다고 한다. 다들 짐을 싸들고 나와서 버스에 실어놓고 투숙했던 방의 점검이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어느 방에서 인터넷 연결용 잭이 달린 케이블이 없어졌다고 변상하라고 한다. 1m도 안되는 케이블이었는데 20$을 내라고 하니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일행중 아무도 노트북을 가지고 온 사람은 없는 듯했는데 뭔가 착오가 있었는지 하여튼 가이드가 잘 마무리하였다고 한다. 오늘은 일기예보가 39도까지 올라간다고 한다. 무지하게 더울 것이란 얘기다. 여행을 시작하기 전엔 혹시 장마철이라 비가 오지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가이드의 설명은 시작되고... 천단은 자금성을 지을 때 공사를 했고,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곳, 땅을 위해서는 지단, 해를 위해서는 일단, 달을 위해선 월단이 각각 있다고 하는데 그중의 한 곳인 천단공원으로 간다고.... 천단공원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곳인데 주 건물인 기년전은 못을 하나도 사용하지 않고 지었으며, 내부의 각각의 기둥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4개짜리는 사계절을, 12개짜리는 12개월과 12시간을 의미한다고... 그리고 북경 시민들은 이곳에서 여가를 즐기기 위해 많이 찾는다고 한다. 춤추는 사람, 제기차는 사람, 마작이나 카드하는 사람, 장기 두는사람, 노래하는 사람, 무예를 하는 사람 등 여러 부류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고 한다. 역시나 오늘 아침도 도로 사정은 좋지않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거의 2시간 정도 걸려 천단공원 동문 주차장에 도착한다.

오늘도 가이드의 저 손바닥을 부지런히 따라야 한다. 저 문을 통과해서 들어가니...

울창한 나무들이 많은 숲이 나타나는데 가이드의 말대로 제기차기 하는 사람들이 눈에 띠고...

춤을 추는 사람들도 보이고, 한쪽엔 노래하는 사람들도 보이고 한다.

이런 북경 시민들을 볼려고 온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안으로 발길을 옮긴다. 바위는 칠성석이라 했는데...

천단공원의 상징인 건물이 우선 눈에 들어온다.

긴 복도를 따라 가면... 난간에 걸터앉아 카드나 마작 혹은 장기를 두는 시민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리고 명,청시대에 기우제를 지내거나 풍년을 기원하며 황제가 하늘에 제사를 올리기 위한 장소인 기년전에 도착하게 된다. 높이 30m, 지름 38m라고 한다. 1420년에 최초 건축되었으며 1540년에 현재의 모양으로 건축되었다가 1890년에 재건되었다고 한다. 아래 대리석의 받침은 기곡단이라 한다.

올라가서 기년전 내부를 훑어본다. 앞쪽의 4개짜리 기둥과 뒷쪽의 12개 짜리 붉은 기둥들이 이 건물을 받치고 있다.

사진 한장 남기고...

기년문에서 본 남문 방향으로 가는 풍경. 천단공원의 또 다른 한 부분인데 제한된 시간에 가볼 수는 없다. 저곳에 황궁우, 회음벽, 원구단 등의 시설이 있다고 한다.

봉화대 같기도 한데 나중에 확인해보니 좌측의 것은 제사를 지낸 후 제문이나 의복을 태우는 것이며, 큰 것은 대형 재물을 태우는 화로라고 한다.

광장에는 동서로 두개의 건물이 있는데 제사에 사용되는 기물을 보관하는 곳과 건물에 관한 자료를 보여주는 곳이 있는데 들어가 보니 건물의 단면도를 보여주고 있다.

20여분간 간략히 돌아보고 나온다. 장랑의 난간에선 마작도 하고 카드도 한다. 남자도 있지만 여자들도 많다. 중국은 집안 일은 남자가 하고, 바깥 일은 여자들이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긴 복도를 지나...

천단공원의 기년전을 뒤돌아 보고... 40분간에 걸친 천단공원 관광을 마친다.

중국 북경 기념품으로 뭘 살까를 생각하며 천단공원내의 기념품 가게를 기웃거리고 있었는데 그림과 같은 것이 눈에 띤다. 북경을 대표하는 만리장성, 천안문, 천단공원의 모양이 새겨져 있는 아이 손바닥만한 조그만 패다. 가격표를 보니 중국돈으로 85원이 적혀 있다. 얼마냐고 물어보니 15,000원이라고 한다. 너무 비싼거 같아 다른 가게로 가보려고 돌아서니 만원으로 내려 부른다. 그래서 돌아서서 다시 한번 살펴보다가 발길을 돌리니 5,000원을 부른다. 5,000원에 사려고 마음먹고 그냥 4,000원!하니 그렇게 하란다. 그렇다면 도대체 얼마 짜리일까 궁금해진다. 2~3,000원이면 살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간 곳은 쇼핑관광으로 동인당이란 약방이다. 관광객들의 진맥을 봐주고 처방도 해주며 약도 파는 곳.

그냥 앉아 있기도 뭣하고 해서 진맥을 받아보니... 피가 탁하다고하며, 혓바닥을 내밀라해서 보여주고... 어깨나 목이 아프지 않냐고 물어본다. 별로 그런 것은 없다고 하니, 동맥경화에 조심해야하고, 신장이나 콩팥이 약하고, 부지런히 운동을 하란다. 여태까지 한방을 받아본 적이 없으니 맞는지 틀린지 모르지만 운동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할 것은 틀림이 없다. 안마사가 들어와서 어깨와 팔 주변을 안마해 주며 4,000원을 받는다.

이제 가는 곳은 여행의 마지막 코스인 부국해저세계 관광이다. 북경 공인체육관 호수 밑으로 시설물이 설치되어 있으며 1997년에 개관하였다고 한다.

안으로 들어가서...

아래로 내려가니 조그만 교육장 같은 곳이 나오는데 스크린의 영상을 통해서 볼 수도 있다.

붉은 물고기들이 한 원통 속에 가득히 들어있는 모습이다.

인공소금물로 채워진 터널식 수조 입구. 통로의 반은 에스컬레이터식이고, 반은 보도다.

터널은 20여미터라고 한다.

가만히 있는 거북은 쉽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데...

돌아다니는 상어는 플래쉬를 사용해야하고...

돌아다니는 물고기들은 찍을 수 없다. 바다 밑의 난파선을 보여주는 듯...

저기 다이버가 돌아다니고 있다.

꿈쩍않고 가만히 있는 것들만...

이름도 모른다...

각종 조개류를 전시해 놓았다.

이렇게 돌아보니 30분이 채 걸리지 않는 시간이다. 밖에서 사진 한장 찍는데 덥다.

점심은 광명반점이란 곳에서 식사를 하게 되는데 처음엔 대단히 좋은 시설인줄 알고 들어갔는데 식당은 지하에 단체 관광객들을 위하여 만들어진 조금은 허술해 보이는 곳이었다. 사브사브식으로 점심이 나왔는데 양껏 먹었다.

샤브샤브는 질보다는 양으로 먹었다. 어찌보면 가장 한국적인 식사였고, 북경 오리구이는 한 식탁에 10명이 앉아 식사를 했는데 오리 한마리만 잘라 온 듯... 양이 적다. 

이렇게 일정은 끝났다. 가이드는 시간이 좀 남으면 북경 시내의 짝퉁시장 같은 곳을 한 곳 더 보여주겠다고 했는데 그런 시간은 없는 모양이었다. 시간이라기 보담은 성의가 없는 듯해 보였다. 한번씩 매스컴에 등장하는 중국 외교부 건물. 

그냥 공항으로...

이제 2시간 정도를 공항에서 기다려야 한다.

비행기는 17시10분 이륙인데...

공항면세점을 이리 저리 돌아보다가...

 


시간이 되어 비행기에 탑승하고... 
이륙해서 북경의 하늘은 아직 파랬는데...

한국의 하늘로 접어드니 어둠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륙은 1시간이나 늦게 했지만 착륙은 40분 정도 늦었다. 밤 9시가 넘은 시각이지만 다행히 대구로 가는 버스는 막차가 21시50분이다.

집 떠나 여행을 마치고 내게 돌아 갈 수 있는 나라가 있고, 집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함을 느낀다. 그리고 여행은 부부간의 정을 더욱 밀착시켜주는 좋은 계기가 된다. 다음에 또 좋은 여행을 하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