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으로/산으로

철원 소이산(362M) 생태숲 녹색길

큰바위(장수환) 2023. 2. 10. 11:33

2017년 4월. 강원도 철원은 지리적으로 경기도에 가까운 곳이라 수도권에서는 그리 멀다고 느껴지지는 않지만 휴전선과 가까운 곳이라 왠지 오지일 것으로 생각되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분단된 현실과 관련하여 이와 관련된 관광자원이 많은 곳인데 그런 곳중의 한 곳을 다녀 왔다. 바로 소이산인데 철원평야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으며, 한국전쟁의 상흔을 볼 수도 있고, 북한 지역을 조망해 볼 수도 있는 산이다. 소이산을 가기 위해서는 경원선을 타고 종점인 백마고지역까지 가야하는데 철도 노선에 경(京)자가 붙는 노선은 서울에서 출발해야하지만 경원선은 1호선 전철 경기도 동두천역에서 출발한다.

서울역에서는 DMZ 평화열차를 타면되지만 하루에 한번 왕복 운행되기 때문에 시간을 잘 맞출 수 없지만 동두천역에서 경원선을 타면 보다 편하게 열차를 이용하여 백마고지역으로 접근할 수 있다. 평일 기준 일일 9회 왕복운행되며 차비도 1,000원이면 된다. 통근 열차이다보니 좌석도 다양하게 설치되어 있다.

동두천역에서 백마고지 역까진 1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백마고지 역에 내려 이정표를 보면 이전 역은 신탄리역인데 다음 역은 '철마는 달리고 싶다'...

조그만 역이지만 역광장으로 나오면 바로 대형 주차장인데... 철원 안보관광 버스 타는 장소가 있고(DMZ평화 트레인 열차를 타고 오면 이곳에서 관광버스를 갈아타고 안보관광을 진행하게 된다. 화요일은 운행안함) 바로 그 뒤에 동송읍 방면으로 가는 철원군내 버스 정류장이 있다. 이 버스는 열차가 들어오는 시간에 맞춰 들어와서 승객들을 싣고 옛 철원 노동당사 앞을 지나 동송 방면으로 가고 열차 출발시간에 맞춰 다시 이곳 백마고지역으로 되돌아 온다.

역 광장에는 백마 조각상이 하나 있는데 한국전쟁때 백마고지 탈환을 위해 많은 장병들이 희생당한 곳이기도 한데 조각상이 용맹함과는 거리가 멀게 너무 온순하고 평화로워 보인다. 기차에서 내려 10분정도 있으니 버스가 와서 버스를 타고 옛 철원 노동당사 앞으로 간다.

버스는 백마고지 전승탑 앞 입구를 지나 옛 노동당사 앞에 내리게 되는데 이미 노동당사는 몇 번 와본 곳이라 바로 산행에 나선다. 우측 전신주 옆에 보이는 기둥은 일제강점기때 세워진 옛 철원군의 도로 원표이다. 평강 16.8km, 금화 28.5km, 원산 181.6km, 평양 215.1km 등이 적혀있다.

버스에서 내리면 바로 소이산 생태숲 녹색길 안내판이 보이는데 우측에 보이는 산이 바로 소이산이다. 지도에 보이는 대로 붉은 선을 따라 한바퀴 돌아 볼 예정이다.

버스에서 내려 버스 진행방향으로 길따라 조금 올라가면 소이산 삼거리인데 그곳에 경원선 남측구간 철도 복원 건설공사 사무소가 보인다. 전체적으로 이 길은 평화누리길의 일부다.

소이산이 바로 보이기 때문에 어려움 없이 길따라 가면 되는데 이곳 삼거리에서 우측으로는 녹색길을 따라 소이산을 거의 한바퀴 돌아 정상으로 가게 되고, 직진하면 보다 빨리 소이산 정상의 전망대로 갈 수 있다.

시간 여유가 충분하므로 우측길로 들어가 한바퀴 돌아보기로 한다.

길따라 가면 조그만 정자(지뢰꽃 산방)가 하나 있는데 노동당사 앞에서 10분 정도 걸렸다. 작년 10월에 시낭송회 행사가 있었는지 그 흔적이 아직 남아 있다.

정자에 올라 점심 식사도 하고 잠시 쉬었다 간다. 앞쪽에 옛 노동당사가 보이고 그 앞 도로에는 전차장애물이 설치된 모습이 보인다.

식사후에 산책같은 산행을 시작한다. 우측으로는 철조망이 둘러쳐져 있는데 지뢰지대이기 때문에 접근을 못하게 한다.

휴전선의 철책을 걷는 기분이 든다. 이곳은 과거 군이 주둔했던 지역으로 주변에 지뢰가 매설되어 있었는데 지금은 군이 철수하고 민군이 협의하여 관광자원으로 개발한 곳이다. 좌측에 첫번째 포토존이 있는데 특별한 의미는 없는 것 같다.

생태숲 녹색길은 전체적으로 세구간으로 나누는데 첫번째 구간은 지뢰꽃 길로써 약 1.3km이다.

철책에는 싯귀를 적어놓은 판들이 걸려있고, 좌측으로는 야생화들이 피어나는 길인데 시기가 맞지않아 꽃들은 보이지 않는다.

계곡을 건너는 곳에는 나무다리가 설치되어 있다.

펜스 곳곳에 지뢰 표시와 함께 아래와 같은 표시도 있는데... O X 퀴즈도 아니고, 사람과 동물이 싸우지 말라는 표시도 아닐거고, 동물은 뛰어도 되고, 사람은 동물한테 절을 하지말라는 의미?... 정답은 나중에...

그리고 조그만 돌 탑과 쉼터가 있는 곳에 도착하는데... 정자에서 15분 정도 걸렸다.

그곳에 '지뢰꽃'이란 시가 적힌 비석이 있다.

쉼터를 지나면 구상나무가 줄지어 있는 길따라 가면 철책은 끝이나고 나무 계단으로 기어지는 길로 이어진다. 아마도 두번째 구간인 생태숲길인 듯하다. 우측으로는 철망을 뚫고 밖으로 나가는 길이 있다. 나무 계단을 올라서서...

곳곳에 진달래가 피어나는 넓은 길을 따라 간다.

두번째 포토존이 나타나고... 둘레길은 소이산 아래를 한바퀴 돌아 올라가지만 곳곳에 바로 오르는 산길이 몇군데 보이긴 하지만 무시하고 길따라 간다.

조망장소에서 보이는 철원평야 모습... 앞에 보이는 마을들이 민북마을인 대마리이다. 민북마을은 195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까지 휴전선 인근 황무지를 개척하고 대북 심리전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건설된 일종의 선전마을로써 전략촌이라고도 한다고 한다.

백마고지 전승기념탑이 있는 부분이다. 400미터도 안되는 낮으막한 백마고지. 이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1952년 후반기에 우리군 9사단과 중공군이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곳이며 당시의 포격으로 인해 폐허가 되다시피한 산의 모습이 마치 말이 누운 모습과 비슷하다고 붙혀진 이름이라고...

둘레길이다 보니 약간씩 오르내림이 있기는 하지만 그리 힘들만한 곳은 없다.

양지바른 곳은 초록색이 짙어가는 모습이다.

중간에 밖으로 나가는 샛길도 보인다.

길따라 가면 군 주둔 당시의 시설물도 나타난다.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도 없이 조용하다. 축대 위를 오르는 계단이 나타나고...

계단 위에서 바라본 도로 모습. 길목이다.

계단을 올라서면 좌측으로 바로 전망대가 있는 정상(0.7km)으로 가는 길을 만난다. 지뢰꽃 시비가 있는 곳에서 부터 30여분이 걸리는데... 세번째 구간인 봉수대 오름길이다. 정상에 갔다가 다시 이 길로 내려와 우측으로 내려가면 완전하게 소이산을 한바퀴 돌게 된다. 그리고 산행을 시작한 입구 삼거리에서 직진해서 오면 이곳으로 바로 오게된다.

정상으로 향하는 길은 포장길이다.

한번씩 비포장길도 나타나고...

헬기장을 지나... 조금 가니 바로 정상 부위다. 우측으로 계단이 보이는데 전망대로 가는 길이고... 직진은 정상으로 가는 길이다. 봉수대 오르는 삼거리에서 10분 정도 걸렸다.

전망대가는 계단 옆에는 군 주둔당시의 참호가 하나 남아있다.

창(?)을 통해서 보이는 철원 평야 모습.

참호에서 나와 전망대가 있는 계단을 올라간다.

이곳을 다녀간 산악회를 비롯한 많은 리본들이 메달려 펄럭이고 있는 곳에 2층 전망대가 우뚝 솟아있다. 지뢰꽃산방 정자에서 1시간이 채걸리지 않는다.

전망대에 오르면 실제 지형에 맞춘 지형들의 설명이 되어있는데 백마고지와 북녁의 고암산(김일성 고지) 등이 보이고 옛날 원산과 금강산으로 향햐던 경원선의 흔적, 그리고 휴전선등이 적혀 있다.

전망대를 내려와 건너에 보이는 소이산 정상으로 간다.

전망대 가는 계단을 내려오면 이 일대는 소이산 평화마루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는데 허름한 막사가 하나 보이는데... 옛날 미군들의 막사로 사용되었다가 나중에 우리 군인들의 막사로도 사용되었다고...

막사 앞에 있는 조형물... 평화를 나타내는 표시다.

정상으로 오르는 길에 있는 옛 군사시설...

군 시설 위로 올라서면 소이산 정상 부위이다. 별도 정상석은 없지만 그 옆에 이곳이 정상이라는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고려시대부터 외적의 출현을 알리던 제1로의 봉수대가 있었던 곳이라고 적혀있다.

그곳에 올라서면 관할 부대의 마크가 보이고... 멀리 북녁땅이 잘 보인다. 평야지대에 자리잡고 있다보니 조망이 좋은 곳이라 일출, 일몰도 볼수 있으며 북쪽을 살피기에도 좋은 곳이다.

백마고지 역이 보인다.

옛 노동당사도 잘 보이고...

대마리와 철원 평야... 평야는 약 6천만년전 현무암 화산 분출로 생긴 용암대지로 전국적으로 알려진 곡창지대이다.

남쪽으로는 고대산과 금학산이 보인다.

한참 조망을 살피고나서 올라온 길로 되돌아 산을 내려온다. 내려오다 보니 좌측으로 내려가는 길이 보이긴 하지만 어디로 연결되는 지는 모르겠다.

그냥 길따라 내려오면 둘레길을 돌아나왔던 곳을 지나... 조금 내려오면 도로와 만나게 된다.

도로로 내려와서 뒤돌아 본 둘레길. 우측이 내려 온 길이다. 정상에서 이곳까지 내려오는데 15분이 채걸리지 않는다.

노동당사 방향으로 가면서 보이는 소이산 전망대.

노동당사 건물이 보이기 시작하고...

도로에 내려선지 15분 정도면 다시 노동당사 앞에 도착한다. 정자에서 점심식사하며 좀 쉬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2시간이면 정상에서 충분히 조망을 보고 내려올 수 있는 산책같은 코스다.

얼마후 백마고지역으로 가는 군내버스가 와서 버스를 타고 10여분이면 백마고지역으로 돌아온다.

이곳에는 북녁하늘 우체통이 있고, 저 앞에는 철마는 달리고 싶다라는 표지판이 서 있다. 수년전에는 저 표시가 신탄리역에 있었는데 이제 한 정거장 전진했고 곧 이어 철원역이 개통되면 또 다시 한 역 더 전진하게 된다. 점차 통일에 가까워진다는 표시가 될런지...

다시 경원선의 시발역인 동두천으로 돌아온다.

펜스에 달려있던 표시는 펜스 아래에 구멍이 뚫린 부분을 통하여 일종의 개구멍(?)인데 지뢰가 매설되어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사람은 들어오지 말고 동물들은 드나들어도 된다는 의미인데 동물들은 들어가도 지뢰를 밟지 않는 재주가 있는지, 그리고 동물들이 의미를 이해할 수 있으려나... 그러나 그냥 재미로 설치해 놓은 표시다. 

이 지역은 38선 이북 지역으로 한국전쟁전에는 북한지역이었으나 전쟁이 끝난후 수복된 지구로 지금은 아래에 38선, 윗쪽에 휴전선을 두고 있는 곳이다. 북핵과 더불어 선거철이 되어 어수선한 시기이지만 국가 안보를 철통같이 지켜주고 있는 우리 국군 장병들이 믿음직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