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한달에 한번씩 산행에 나서는 동네 산악회를 따라 경북 상주의 청계산, 대궐터산을 갔다 왔는데 이 산은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산행을 시작하는 고갯마루인 갈령은 백두대간을 타는 사람들에겐 생소하지 않은 곳이다. 김천 황악산을 지나 북으로 올라가는 백두대간은 충북 속리산으로 가는 길목에 갈령이 있어 구간을 나누는 사람들에겐 구간 지점이 되는 곳이기도 하다. 칡이 많이 난다고 갈령이란 이름이 붙었다는데 고개 정상에서 갈령 비석뒤로는 백두대간으로 올라가는 길이 이어지고...
산행은 이곳 갈령에서 시작하여 청계산 두루봉과 투구봉을 거쳐 대궐터산을 지나 우측의 청계정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부산일보 사진임.
청계산으로 오르는 길은 도로를 건너 화남면 입간판 뒤로 있다. 갈령 고개는 상주시 화남면과 화북면을 가르는 경계이기도 한 데 아래에 터널이 뚫려 차량 통행이 거의 없고 가끔 이 산을 찾는 사람들이 타고 오는 차들만 오르내리는 고개인 듯하다. 이정표는 청계사 1.9km, 극락정사 5.1km로 적혀있는데 청계사는 청계산을 잘못 적은 것 같다.
산으로 오르는 길은 처음엔 오래전에 만든 나무 계단이 있어 산행에 어려움 없이 올라갈 수 있다.
양지바른 곳에 봄꽃인 진달래가 이제 막 꽃망울을 펴고 있는 모습이다.
산에 들어선지 7분정도 지나 헬기장에 이른다.
헬기장을 지나서도 산길은 뚜렷하다.
산을 오르면서 조망이 잘 보이는 곳이 나온다. 뒤로 돌아보니 건너의 백두대간 능선이 이어지는 모습이 보이고 좀 전에 지났던 헬기장이 아래에 보인다.
앞을 보면 지나야 할 산불감시 초소가 있는 봉우리가 보이고... 가야 할 능선은 우측으로 이어진다.
헬기장을 지나 17분 정도면 도장산으로 갈라지는 삼거리에 이른다. 이정표는 좌측으로 도장산 7.1km, 우측으로 청계사(산) 1.1km, 극락정사 4.3km, 뒤돌아 갈령 0.8km다. 갈령에서 25분 정도 걸렸다.
화북면쪽으로 보이는 산들의 능선...
청계산으로 이어지는 산길은 형형색색의 리본들이 반겨주고 있다.
바위 절벽 옆을 지나...
도장산 가는 삼거리에서 7분정도 걸으면 산불감시초소를 지나게 되고...
초소 주변에서 보는 조망들... 갈령 넘어 백두대간 능선... 가운데 지나온 헬기장이 보인다.
가야하는 두루봉을 가늠해 본다.
호젓한 산길... 주중이라 그런지 산길은 조용하다.
거북바위... 목을 빼고 뭘 보고 있는지...
길옆의 죽은 고사목...
아직도 두루봉은 저 멀리에 보인다.
조그만 봉우리를 오르내리며...
도착한 청계산 정상인 두루봉... 산불감시 초소에서 40분 정도 걸렸고 갈령에서는 1시간 10분 정도 걸렸다.
정상 옆의 앞에 보이는 바위로 올라선다.
그곳에 청계산이라 적어놓은 조그만 바위를 만나게 되고 뒤로 지나온 능선이 보인다.
바위를 내려와 투구봉 방향으로 걸음을 옮긴다.
커다란 기암 무더기가 꼬리를 쳐든 한마리의 개처럼 보인다.
멀리 투구봉이 보이기 시작하고...
이어지는 능선의 산길도 헷갈릴 일은 없다.
앞을 막고 버티고 서 있는 투구봉의 위용.
투구봉은 뒤로 돌아 오르게 되어 있는데 바위에 기대어 버티고 있는 바위...
삼거리인데 우측으로 투구봉으로 오르는 길인데 그냥 모르고 직진하면 대궐터산으로 가게 된다. 산악회 리본들이 달려있어 구분이 된다. 두루봉을 내려온지 45분 정도 걸렸다.
투구봉 오르는 길을 막고 선 나무...
투구봉의 커다란 바위. 조심해서 올라본다. 아래 삼거리에서 3분정도...
지나온 두루봉이 보이고...
가야하는 대궐터산 방향... 조망이 시원스럽다.
투구봉을 내려와 코끼리 코(?), 다리(?) 같은 바위 주변 공터에서 점심을 먹고 잠시 쉰다.
투구봉을 내려와 점심식사하고 청계사 방향으로 내려오는 길은 거의 능선따라 혹은 우회길을 택해 내려오면 되는데 산악회 리본들을 참조하여 내려오면 된다.
산성터로 추정되는 곳을 지나고...
옛날 후삼국시대 견휜이 쌓았다는 산성터의 길...
그리고 조망장소인 대궐터산으로 가는 길...
그 길 끝에는 삼각점과 함께 푸른 소나무 한그루가 대궐터산 이름표를 달고 있다. 투구봉에서 내려와 20분 정도 걸렸다.
지나 온 투구봉과 두루봉...
그리고 사자바위... 상당히 위엄있어 보인다.
대궐터산을 내려와서 하산하는 길은 조금 헷갈릴 수 있는데 리본들을 잘 보고...
내려오는 길은 경사도 제법 있다.
낙엽까지 깔려있어 조심스럽기도 하고...
펜스가 쳐진 산길을 따라...
큰바위들이 올망졸망 모여 있는 모습이 흥미롭다.
한번씩 조망장소도 나타나고...
밧줄이 있기는 하지만 조심해서...
조그만 굴도 지나게 되고...
잘 생긴 소나무 곁을 지나...
조망장소에선 구경도 하며...
대궐터산에서 45분 정도 내려오니 극락정사로 이어지는 임도를 만나게 된다. 좌측이 극락정사로 가는 길인데 잠시 올라가 본다.
임도로 내려선지 3분정도면 극락정사인데 오랜 산행을 끝내고 사찰로 오르는 길이라 힘이 든다.
커다란 건물만 보고 다시 임도따라 내려온다. 5분여 내려오면 주차장 처럼 넓은 공터인데...
우측으로 이어지는 임도길은 아래 도로로 바로 내려서는 길이고...
그냥 직진으로 임도따라 2분정도 내려와 전신주 옆 우측 산길로 들어선다.
계곡길인데 이제 날이 풀려 개울엔 물이 흐르고 있다.
그렇게 길따라 내려오면 전원주택으로 길이 연결되는데 내려와서 보니 '정진요리연구소'란 비석이 서 있다.
그리고 길따라 내려오니 조그만 사당의 뒷모습이 보이는데...
바로 견휜 사당이다. '후백제견휜왕묘' 그는 원래 상주 가은(지금은 문경) 출신인데 신라의 장수였다가 후백제를 세웠으나 고려에 의해 멸망했으며 그의 묘는 충남 논산에 있다.
길따라 내려오면 청계정을 만나게 되고... 극락정사에서 35분 정도 걸렸다.
산악회 버스가 주차된 청계동마을 입구에서 산행을 끝내게 된다.
청계산하면 대부분은 100대명산으로 알려진 과천의 청계산을 먼저 떠올리고, 같은 이름의 청계산은 전국에 몇군데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높은 청계산이 상주의 청계산이다. 이곳 청계산 정상인 두루봉은 두리뭉실하다고 붙은 이름이라는데 바위 봉우리가 많아 거리에 비해 시간이 제법 걸리는 곳이다. 그리고 갈령에서 도장산 갈림길을 지나고 부터는 산행 내내 이정표가 없기 때문에 대궐터산을 지나고 부터는 산악회의 리본들을 잘 살피고 진행해야한다. 4시간 40분에 걸친 산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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