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으로/산으로

광양 쫓비산(537M), 매화 축제

큰바위(장수환) 2023. 2. 10. 11:24

2017년 3월. 산 형태가 뾰족해서 부르는 이름 쫓비산... 섬진강 푸른 물줄기에 비춘 맑은 하늘이라는 뜻으로도 전해지는 특이한 이름의 쫓비산... 봄의 전령사인 매화꽃이 섬진강변을 하얗게 수놓는 3월이면 매화꽃 축제가 열리는 곳이다. 매화 축제는 몇번 와봤는데 쫓비산은 안 와본 곳이라 산행에 동행하게 되었다. 광대고속도로(88올림픽 고속도로) 남원 IC로 빠져나와 구례를 지나 화개장터 앞에서 남도 대교를 건너 다압면을 지나면...

매화마을이 나타난다. 10시도 안된 시간인데 벌써 주차장엔 많은 차들이 주차되어 있다.

올해는 구제역과 조류 독감 때문에 관에서 주관하는 행사는 열리지 않는다고 했지만 민간에서 하는 행사는 별 차이없이 다 하는 것 같다.

노래소리와 호객소리, 북소리 등 소음에서 벗어나 청매실 농원 입구에 이른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쫓비산 2.8km 이정표를 보고 따라 간다.

하얀색과 붉은 색의 매화꽃들이 이제 막 피기 시작한다. 아직 매화의 절정시기는 이번 주말정도가 될 듯하다.

전망대를 지나고...

이미 주차장은 대형버스들로 꽉 찼다.

산 곳곳엔 매화나무들이 있지만 아직 꽃들이 만개하지 않은 상태다. 축제는 11일부터 19일까지라고 했지만 꽃의 절정시기는 이번 주말이 될 듯하다.

꽃구경하며 가다보니 쫓비산 이정표를 놓치고 만다. 그냥 길 따라 올라가는데

삼거리에서 먹거리를 팔고 있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좌측으로 올라가라고 한다.

철다리를 건너고... 산길로 접어드는데...

희미한 길이 있기는 한 데...

이 리본을 넘어 올라가는데 길은 잘 보이지 않는다.

뒤돌아 본 행사장 주변 모습... 노래소리, 음악소리가 이곳까지 들려온다.

낙엽이 쌓여 길은 잘 보이지 않고, 우왕좌왕하면서 그냥 내려 가기도 싫고해서...

희미한 길을 따라 위로 올라가다보니...

쫓비산을 향하는 능선을 만나게 된다.

능선에선 우측으로 가야 한다. 이런 좋은 길을 제쳐두고 험한 길을 올라 왔다. 주차장에서 부터 매화꽃을 보며 올라오긴 했지만 거의 1시간 올라왔다.

조금 진행하다 보니 쫓비산을 향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편안한 산길을 간다.

산길 주변엔 진달래도 많은데 진달래 필 때 올라도 좋을 듯하다.

토끼재로(2.2km) 갈라지는 삼거리를 지나고... 쫓비산 0.8km, 청매실 농원 2.0km다.

정상을 향하는 길은 별 특징이나 조망장소 등은 없다.

섬거리에서 10여분 이면 정상에 이르는데 복잡하다. 정상에 이른 사람들이 저마다 정상석 앞에서 인증샷을 찍느라 정상석 맨살을 찍을 틈이 없다.

그래서 작년 9월 이곳에 정상석을 세운 광양 백두산악회의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정상석 사진 한장을 가져 왔다. 주차장에서 1시간 40분 정도 걸렸다.

정상 아래로 보이는 섬진강변의 주변 모습들...

중앙에 보이는 봉우리가 갈미봉인지?

과거의 정상 표시물들... 좁은 공간에 사진찍고자 오래 있을 수 없어 바로 돌아선다.

10여분 정도 걸려 토끼재로 가는 삼거리를 지나고...

청매실 농원쪽으로 내려온다.

진달래 군락지다.

내리막 길이 메말라 있어 미끄럽다. 먼지도 많고...

20여분이 걸리지 않아 이정표 있는 곳에 도착한다. 이정표는 청매실 농원 1.2km, 쫓비산 1.6km이다.

양지 바른 곳에 자리잡고 점심식사를 하고...

산길을 내려오니 매화나무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한다.

아래보다 높아 그런지 아직 꽃은 피지 않았다.

멀리 하얀 매화꽃들이 피어있는 모습.

매화마을과 섬진강 건너의 하동...

아래로 내려올수록 매화가 만개한 모습이다.

매화마을 곳곳은 관람객들을 위한 탐방로가 조성되어 있다.

영화촬영지가 되었다는 대나무 숲... 우측엔 홍매화...

매실을 가득 담고 있을 장독대가 보인다.

멀리 얼굴 바위도 보여

가까이 한번 가보고...

이곳 매화마을 매화꽃 구경은 그간 두어번 와봤기 때문에 별다른 흥미는 없었는 데 곳곳에 울려퍼지는 소음이 좀 심한 것 같다.

3시간 반정도 걸린 산행과 매화구경을 마치고 복잡한 매화마을을 벗어나 두번째 탐방 장소인 구례의 오산에 있는 사성암으로 이동한다.

구례 오산과 사성암도 몇해전 한번 와본 곳이다. 그곳까지 짧은 이동거리인데도 매화마을을 향하는 도로는 정체가 심하다. 이제 매화축제가 시작되었으니 곧이어 산수유, 벚꽃, 개나리, 진달래 등의 봄꽃들이 차례대로 화려하게 피어날 것인데 우리 사회도 갈등이 치유되고 화사한 봄을 맞이했으면 한다.